[100자평]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ㅣ 회사 3부작
임성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2년 7월

후반으로 갈수록 과잉된 어조와 작위적 설정, 작가의 지나친 개입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세상의 타락과 인간의 절망을 아주 정직하게 응시하면서 신성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신성을 희구하는 인간들의 마음이 현실에서 어떻게 배반당하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힘있는 작가의 필력!

[100자평] 단지 조금 이상한

단지 조금 이상한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430
강성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6월

이미지의 잉여와 언어의 낭비가 가득한 시들을 그간 많이 대한 듯하다. 처음 접한 이 시인의 특장은 언어를 경제적으로, 담백하게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언어의 예리함과 세련미를 잃지 않는다. 다만 시인의 언어가 조금 더 상스럽고, 잡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100자평] 우리집

우리집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김문광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1월

그녀의 만화가 내 삶에 하나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다. 진실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당신은 일상의 크고 작은 비극과 그 비극 속에서도 웃으며 살아가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인간 존재들을 보게 되리라. 이 만화는 영원히 고전으로 남을 것이다.

[100자평] 소유란 무엇인가

소유란 무엇인가 ㅣ 대우학술총서 신간 - 문학/인문(번역) 9
피에르 조제프 프루동 지음, 이용재 옮김 / 아카넷 / 2013년 2월

소유는 도둑질이다, 이것이 프루동이 역설하고자 하는 바이다. 프루동은 단순히 권력 장악이나 분배의 몫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사회적 정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보고 ｀소유의 철폐｀를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그의 최종적 결론은 ㅡ수긍의 여부를 떠나서ㅡ 오늘날 아나키스트들의 정신적 근간에 깔려있다

[100자평] 그들에게 린디합을

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이 배젊고 수려한 작가가 어느 순간부터 스타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를 표현다. 삶의 비의적인 한 부분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것은 훌륭하되, 미국식 소설의 분위기를 빈번하게 반복하려는 모습은 (새로움이라는 것을 밝히는) 평론가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려는 태도로 비쳐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