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낙청 회화록 7 백낙청 회화록 7
백낙청 회화록 간행위원회 옮김 / 창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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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이 진보적인 소장파 평론가였던 무렵에, 보수적인 노장파 문인들(백철, 선우휘 등)과 나눴던 토론에는 그만의 열정과 투지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나이 들어서 내놓는 글에는 젊은날의 혈기 대신에 어른이 된 이의 훈화와 훈시만 가득해 보인다. 그가 어른의 무게에서 좀더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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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7-06-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낙청의 책을 사서 읽은지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80년대 나온 책들은 읽을 만했습니다만..^^

수다맨 2017-06-29 17:12   좋아요 1 | URL
저는 백낙청의 비평적 안목을 높게 보지는 않습니다. 확실히 김현으로 대표되는 그 옛날 문지 라인과 비교하면 백낙청의 작품 읽기와 작품 평가는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섬세한 독법이 부족해 보이죠. 비유를 들자면 평론가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함께 들고 다녀야 하는데 백낙청은 항상 망원경만 들고 다니면서 전체를 조망하는 데만 치중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사실 백낙청을 계획자이자, 설계사로서 더 높이 평가합니다. 그가 없었다면 리얼리즘이나 민중문학이라는 테제들이 당대에 그만큼 높은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확실히 그는 시대의 변혁과 사람들의 요구(권위주의 정권 극복과 민중들의 삶 갱신)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문학이 이러한 과제들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을 설파해서 기존의 보수적인 노장파 문인들이 구성했던 판도를 아예 바꾸어 버렸지요.
다만, 지금의 백낙청은 그 옛날 보수적인 노장파 문인들이 갔던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의 백낙청은 계획자이자 설계사로서의 역량도 소진되었다고 보거든요. 이런 류의 훈화록/훈시록(백낙청 회화록 6-7권)을 낸다는 자체가 그의 문학적 수명이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좌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