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세계문학의 숲 8
콘라드 죄르지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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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겐자부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과 로브그리예의 누보로망이 혼합된 듯한 인상을 준다. 사회복지과 직원으로 일하는 ‘T‘의 의식과 일상을 지독하고 지루하리만치 사실적 묘사로 뒤훑으며 헝가리 사회주의 체제의 남루와 모순을 고발한다. 읽을 가치는 충분한데, 끝까지 읽기가 조금은 버거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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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6-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지나도 작가의 문제의식과 실험정신이 훼손되지 않고 빛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문학적 고투와 의지는 여전히 드높으나 재미와 전위성은 희미해져 가는 작품이 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은 후자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6-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르지 ? 처음 듣는 작가 이름이군요..

수다맨 2017-06-06 02:52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헝가리에서는 문학적 대가로 인정과 존중을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이 장편소설이 아마도 그의 첫 작품이자 출세작인 듯한데 생각보다는 심심하게 읽혔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수법이나, 극사실적인 문장으로 주변 풍경을 소묘하는 방식은 이미 죄르지보다 문학적 선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서유럽 누보로망 작가들이 앞서서 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당대 헝가리 문단을 지배했다고 하는, 재래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그만의 개성적 영역을 확보하려 했던 공로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일국의 고전에 반열에 들만한 명작인지는 의문이 들더군요.
약간 다른 예를 들자면, 저는 최인훈의 ˝광장˝ 정도의 작품이 한국의 고전에 들기에는 그 완성도나 문학성이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손창섭의 ˝인간교실˝과 같은 작품이야말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하지요.

yamoo 2017-06-28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을 문학수첩판으로 봤는데요,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다맨 2017-06-30 14:35   좋아요 0 | URL
핸드폰 알람으로 보다가 여기에 댓글 다신 줄도 몰랐네요;;;
저도 콘라드 죄르지의 ˝방문객˝이 훌륭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문인을 대가의 반열에, 일국의 문호에 올릴 자격을 부여하는 불후의 거작인지는 약간의 의문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