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엘벡은 어느책에서 '유머는 사람을 구하지 못하며, 인생은 사람의 마음을 부순다'고 쓴적이 있다. 나는 이것이 김애란 소설의 변화를 적실히 알려주는 말이라 본다. 따뜻한 유머(달려라 아비)가 비워진 자리로 무너진 생들을 진지하게 보려는 관찰자의 자세가 각 작품들에 비극적 무늬를 입히고 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다맨 2017-02-05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 작품들에서 보였던 명랑/재치/유머가 줄어들면서 누군가의 애옥한 삶을 톺아보려는 작가들의 글에서 볼 법한 진지/우울/애도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박하게 말하면 작가가 실험보다는 정통 작법을 지향하는 애늙은이가 된 것이고, 좋게 말하면 인생과 사회에 묻어 있는 비참의 중량을 자신의 작품에 운반할 줄 아는 솜씨가 제법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솜씨가 장편(˝두근두근 내인생˝)이나, 최근작(‘침묵의 미래‘)에도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별 하나를 깠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2-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김애란이 침묵의 미래라는 장편소설도 썼나요 ? 왜 난 까막득히 모르고 있었지 ??!

수다맨 2017-02-06 03:04   좋아요 1 | URL
‘침묵의 미래‘는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단편입니다 ㅎㅎㅎ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김애란이 쓴 작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미흡합니다. 작가가 일종의 쉬어가는 타임으로 쓴 단편이 아닐까 싶은데 ˝비행운˝에 실린 여느 단편들보다 저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져 보이더군요. 근데 하필 이 소설에 이상문학상이 수여되어서 어이가 좀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