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발상과 입심이 실한 소설을 만나면 쾌감과 경외를 느낀다. 적은 분량에 여러 주제(동성애, 스토커 등)들을 다루려 한점은 아쉬우나 배우자가 사랑의 대상이기보다 서비스 상품이자 교환가치이며, 오늘날 결혼이 구매자의 필요에 따른 상업적/한시적 계약에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뚝심있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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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08-2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잘 쓰인 소설임에는 분명하나 우수성이 충분한 걸작인지는 의문이 든다(그래서 별 네 개를 주었다). 내가 보기에 이 소설은 (비슷한 주제를 지니고 있는) 손창섭의 ˝삼부녀˝와 ˝인간교실˝, 무라카미 류의 ˝최후의 가족˝과 같은 소설보다는 밀도나 긴장이 훨씬 낮아 보인다. 작가가 가슴속에 품은 주제를 치열하게 서사화하는 내공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여서 그런 듯싶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2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래도 수다맨 님이 이 소설을 손창섭과 류에 비교하니 확.. 다가오는데요..

수다맨 2016-08-24 20:16   좋아요 0 | URL
곰곰발님께서 이 책 읽으시면 아마도 실망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ㅎ 확실히 류나 손창섭에 견주면 서사의 활력과 통찰의 깊이가 한결 떨어져 보이긴 하거든요. 그럼에도 이 같은 주제/문제의식을 지닌 작가의 활동은 앞으로 기대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