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신자들 - 대중운동의 본질에 관한 125가지 단상
에릭 호퍼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회한 개인주의자의 군중분석을 보여주는 책이다. 대중운동에 '광신적' 지지를 보이는 이들이 대개 좌절한 이들이며 타인을 향한 모방, 증오, 질투의 속성을 지닌다는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허나 개혁과 혁명을 구분해 주로 전자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태도에선 귀족 보수주의자의 한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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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6-01-2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객관적 자료에 바탕해서 얻은 추론보다는 주로 직관적 통찰에 근거한 단상이 많기에ㅡ호퍼 본인도 이 책이 단상 모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ㅡ저자의 주관이 지나치게 강하며, 편벽된 구석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대중이 봉기하는 것은 체제의 사악보다 무능 때문이며, 본인의 존재가 보잘것없다고 느낄수록 숭고한 대의에 동참해, 무한한 형제애와 영광스러운 존재감을 얻으려 한다는 저자의 통찰은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1-28 15:08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딱 10자로 평가하자면


수많은 단점과 빛나는 장점 몇 개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12자로군요 ? ㅎㅎㅎ
가치 있는 책이죠. 몇몇 통찰은 뛰어났습니다.

수다맨 2016-01-29 13:5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 대로 수다한 단점과 빛나는 장점이 있는 책인데 몇몇 노련한 통찰들이 이 책의 허술함을 가려주는 형국이지요. 호퍼의 말은 편벽된 구석도 있고 이제는 상식이 되어버린 감도 있지만, IS나 어버이연합 같은 이들의 심리 상태를 추적하는 분석서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