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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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와 물기 없는 단단한 문장이 자아내는 정서는 허무와 연민이다. 김훈의 소설에는 관계 맺음에 대한 불신과 단독자로 살아가는 삶의 비참이 깔려 있다. 연대의 확장을 조소하고 경멸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은 반동적이나, 인간 개개인의 눈물겨운 실존을 명확히 잡아내는 그의 노력은 단연 월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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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5-05-0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가 쓴 단편(˝화장˝)이 영화화되었다고 해서 생각난 책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5-0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다맨 님, 책 잘 받았습니다. 어제 늦게 메시지 확인하고 클릭했는데 오늘 낮에 책이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데 좋군요. 권정생 성정이 정말 아름답군요. 감사히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수다맨 2015-05-09 20:24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 오후에 책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어제 제 책을 먼저 산 다음, 곧바로 곰곰발님에게 기프티북을 보냈거든요. 저도 지금 집에 들어와 조금씩 읽는 중인데, 확실히 감동적이네요. 권정생의 작품을 실어줄 지면을 구하러 동분서주하는 이오덕이나, 거지가 되어도 좋으니 `종달새처럼 노래하고 싶다`는 권정생이나 확실히 대단하고 고결한 거인들 같습니다.
책이 일찍 도착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0 10:03   좋아요 0 | URL
실로 오랜만에 책 읽다가 느끼는 감동이군요. 권정생의 깊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아동문학가 이전에 이미 깊은 심안을 가진 철학자였어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주 속을 후려파는군요....

수다맨 2015-05-10 13:33   좋아요 0 | URL
권정생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신영복과 손창섭 같은 이들이 가졌던 면모가 많이 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신영복보다도 더 폐쇄적이고, 손창섭보다도 더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웠던 삶을 산 게 권정생이랄까요. 스스로 고립과 고통을 버티는 삶에서 나오는 육성의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면 이 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반자본주의자이자, 가장 견결했던 아나키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권정생의 글을 세상에 알리려 노력했던 이오덕이라는 이의 존재도 새삼 귀중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