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과거를 숭상하는 것은 반동적이라고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우익은 죽은 사람들, 즉 평온의 세계, 고요한 시간을 좋아해 과거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자기들의 특권을 유전(遺傳)에 의해 정당화하려는 권력자들은 향수(鄕愁)를 배양한다. 역사는 마치 우리가 박물관을 방문하듯이 학습된다. 그러나 이 미라의 컬렉션은 일종의 모조품이다. 현재가 우리를 속이듯이 과거는 우리를 기만한다. 과거와 현재는 진실을 가면으로 가린다. 피억압자는 억압자에 의해 날조된, 자기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진부한 불모(아무런 발전이나 결실이 없는 상태)의 추억에 동화하도록 무리하게 강요받고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은 그것이 유일하게 가능한 일생인 것처럼 자기의 것도 아닌 인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1940~2015)
영화 "국제시장"을 상찬하는 사람들,
과거를 아픈 기억이되 그래도 영광의 시대로 여기는 사람들은,
모두 반동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많이 늦었지만, 이 위대한 지성이자, 탁월한 저널리스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