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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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적 꾸밈이 가득한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한 글에는 정말로 지적인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을 때가 많다. 건축과 역사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거느린 대상작은, 현학은 무성한 반면 삶의 심층을 보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이런 걸 일러 탈구축이니, 탈장르니 하는 상찬은 지나친 주례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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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er 2015-04-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 수업의 일환으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정지돈의 저 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에 창비에서 발표된 <창백한 말>(사빈꼬프를 의식한)이 정지돈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 소설 같았는데, 왜 <건축이냐 혁명이냐>를 대상으로 줬는지 의문이더군요(물론 시기상 창백한 말은 젊은작가상 후보작에 포함될 순 없었지만). 저 역시 같은 의견입니다. 탈구축, 탈장르라니...

수다맨 2015-04-30 22:46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정지돈이라는 분의 글을 처음 읽었습니다. 이것만 보고 함부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잡다한 지식들을 모아 소설에 부려 쓰는 재주와 (설사 거친 면모가 있다고 하더라도) 능란하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솜씨는 이 분만의 고유한 장점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런 류의 지식조합형 소설이 과연 (형식의 파격만큼이나) 보편성과 깊이를 지니고 있는지는 심히 의문이 듭니다. 이 작가는 다만 현학과 다독을 자랑하려는 욕구, 무질서하게 나열된 서사를 전위적 이야기라 말하고픈 배포를 지닌 듯합니다. 하지만 학습한 지식의 절제 없는 과도한 나열이 과연 전위적인지, 인간 삶의 바닥까지 닿을만한 깊이나 역량을 획득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해설이나 심사평을 쓴 분들이 탈장르적 서사 묘미(황종연)니, 탈구축=혁명(금정연)과 같은 찬사를 보태는 것을 보니 무척 의아함이 들더군요.

2015-05-01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09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