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준
고종석 지음 / 새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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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고 우아한 문장쓰기만으로는 절대 탁월한 장편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일기와 그것을 읽어나가는 딸의 소회로 구성된 이 책은 끝으로 갈수록 '아버지는 자유인이자 회색인이었다'는 동어반복만을 보여준다. 통일감과 짜임이 없는 장편은 지루하고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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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2-2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적확한 문장만 가지고는 매력적인 소설을 뽑아내기 힘들죠. 고종석이 항상 소설에서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수다맨 2015-02-27 11:49   좋아요 0 | URL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고종석의 장기는 에세이나, 아주 짧은 단편에서 드러나더군요. 확실히 그런 글들은 정확한 문장력과 박학, 재치만 있어도 충분하지요. 제 생각에 고종석은 아기자기한 글맛을 보여주는 작가임에는 분명하지만 보다 큰 세계나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있지는 못한 듯합니다. 그렇다고 찰스 부코스키처럼 제대로 한 번 세상과 놀아볼(!) 만한 배짱도 없는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