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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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가家의 `오야지`라 할 수 있는 피츠제럴드의 노작.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문장을 쓰는 솜씨와 인간 감정의 음영을 잡아내는 재주는 뛰어나나 잘 짜인 통속물을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은 찾아보기 힘들며, 몸은 성인이되 정신은 소년에 가까운 주인공을 높이 기리려는 의도에는 거부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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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09-1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보기에, 일국의 고전이라 하기에는 2%가 아니라 적어도 22%쯤 부족한 작품이다.
그리고 하루키가 이 분을 왜 그리 흠모하는지도 이해가 간다. 원래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는가.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이제 그만 까야지 하다가 수다맨 님 100자평을 읽으니 다시 까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피츠가 오야지이니 하루키는 꼬붕이 되는 건가요 ? ㅎㅎㅎㅎ.

수다맨 2014-09-11 12:32   좋아요 0 | URL
네, 피츠가 오야지이니 하루키는 꼬붕이나 아들이 되어야죠 ㅎㅎㅎㅎ
사실 하루키가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두 번?) 읽은 사람과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했었죠. 아무래도 "위대한 개츠비"가 이 가문의 성경인가 봅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1 12:45   좋아요 0 | URL
전 이책 안 읽었는데 솔직히 하루키가 피츠제랄드 안 읽은 사람과는 친구 안 한다기에 일부러 안 읽었습니다. 아, 단편선'은 읽었군요..... 단편도 뭐 그닥 땡기는 매력은 없더라고요..

수다맨 2014-09-12 00:16   좋아요 0 | URL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나, 그 단편은 재밌더군요 ㅎㅎㅎ 글맛이 돌올하다기보다는 설정 자체가 기발해서 흥미롭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작품 세계는 아무래도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뭐랄까, 제가 보기에는 너무 감상적인 작가들 같습니다.

흠.. 2014-09-1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루키 소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알 거 같으나, 고전의 반열에 오를 작품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이 적잖이 잘난 사람들이 하루키의 작품을 찬양하는 이유는 뭘까요? 심지어 노벨상 유력후보로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그저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봅니다.

님 의견에 토를 달려고 남기는 의견은 물론 아니구요. 말씀 드렸듯, 그의 작품이 찬양 받을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드는지라. 그래도 찬양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못난 사람들은 아닌 거 같은데, 도대체 이유가 뭘까? 라는 점은 궁금하네요.

혹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수다맨 2014-09-12 00:12   좋아요 0 | URL
그 점에 대해선 저 역시 설명하기 곤란합니다^^;;;;

다만, 오에 겐자부로가 오래전 하루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아마 어느 문학상 심사평에서 쓴 말일 겁니다.
"무라카미 자신은 '주제라고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고, 오직 잘 쓰는 기술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은, 그 자신이 작가로서의 자각을 초월해서 세계,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능동적인 자세에 선 시점-주체-을 잃은 동시대인을 가리키는 또 하나의 레벨의 주제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그 점에서 오늘날의 젊은 독자층을 광범하게 사로잡고 있다."

아주 범박하게 말하자면, 하루키 소설 속 인물들의 수동적 자세와 체념적 태도는, 오늘날 다수 동시대인들의 심리와 밀접하게 조응하고 있다는 것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그의 소설은 (다수 독자들의 호불호를 떠나서) 어떤 '동시대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