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해
임성순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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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다소 허무하긴 하나 근년에 읽었던 책중에서 서사적 재미가 이만한게 없다. 임성순의 문장엔 근육이 꿈틀대는 모습과 비릿한 땀냄새, 야성의 울림이 포개져 있다. 최근에 보기 드문 남성적 문장으로 쓰인 소설은,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왜 서로에게 적이 되고, 지옥이 되는지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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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2014-08-09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무척이나 강렬한데요, 서사적 재미라니 정유정 작가이후로 새로운 출현인가요. 궁금해집니다. 그러고보면 은행나무 역량있어요. 좋은 작가를 꾸준히 발굴했으면 좋겠어요.

수다맨 2014-08-09 12:48   좋아요 0 | URL
정유정은 제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고래"의 진지한 버전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임성순을 한마디로 평하자면 '굉장히 진지한 천명관' 같다고 해얄까요.
이 소설은 배경을 일제강점기로 잡고, 해상에서 벌어지는 한국인/일본인들의 갈등과 반목을 실감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주제의식의 밀도가 그리 높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책장 넘어가는 재미가 참으로 쏠쏠합니다. 저자가 이 방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듯하니 일독해 보셔도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