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잔칫상 앞에서 쓴소리를 늘어놓기는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는 각 소설마다 활력과 박력이 부족해 보인다. 인간의 내밀한 지점을ㅡ이것이 슬픔이든 고통이든ㅡ 건드리는 노력이 저마다 있기는 하되 그것이 보다 급진적이거나 돌진적이지는 않다. 한 마디로 다들 너무 착하다. 좀 더 와일드해지면 안 될까

댓글(9)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다맨 2014-05-07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진정한 반항아들, 와일드한 개차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을 눈치 보면서 조심조심 말하는듯하다.

창고지기 2015-01-2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나오지 않을 겁니다. (물론 저도 나오기를 바랍니다) 요즘 젊은작가들은 술자리에서도 얌전하다고 합니다. 예전 작가들은 술자리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물론 술자리 난장이 작품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한국에서는 잭런던이나 부코스키 같은 작가의 출현을 보는 게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수다맨 2015-01-22 20:46   좋아요 0 | URL
뭐 술자리에서야 어떻든 상관없습니다 ㅎㅎㅎ
다만 제 짦은 생각에는 ㅡ저기 글을 실은 작가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ㅡ 할 말을 눈치 보지 않고 했으면 하는 결기가 부족해 보인다는 거지요. 뭐랄까, 다들 세련되게 쓰기는 하는데 그다지 절실한 울림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웃이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를 점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하는 말이 카드돌려막기와 비슷하다.
올해는 김숨이다. 했는데 진짜 김숨이네요. 그만큼 문학상 수상작이 뻔하다는 겁니다.

수다맨 2015-01-25 10:56   좋아요 0 | URL
카드돌려막기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종의 돌림빵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작품이 좋아서 상을 주는 게 아니라 점점 배식 순번 받듯이 상이 돌아가는 게 문제인 듯합니다. 그처럼 문학상 수상작들이라는 게 대체로 작품 내공보단 작가 명성이나 경력을 우선적으로 치는 성향이 다분하죠.
그러나 저러나, 저 상 심사위원들 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동인문학상처럼 다같이 종신으로 해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평균연령이 75세라는 건 너무 노화된 느낌을 주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1-25 11:01   좋아요 0 | URL
그 분이 내년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자로 전성태`를 뽑았네요. 75세가 바라보니 이상문학상 산업화에 대한 향수에 똘똘 뭉쳐서 아마도....

수다맨 2015-01-25 15:07   좋아요 0 | URL
전성태는 ˝매향˝과 ˝늑대˝는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근래에 나오는 소설들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전보다 밀도가 떨어져 보이더군요. 과거에 좋은 소설 썼을 때는 그다지 호명되지 않다가 필력이 저조해질 즈음에 이르러서는 자주 호출되는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저는 손창섭이나 우엘벡, 오에 겐자부로 정도가 아니라면 그리 높이 평가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요즘 글 쓰는 사람들 중에는 빼어난 작가는 있을지언정 일국의 문호라고 불릴 만한 작가는 없어 보이더군요. 극언을 하자면 스타일의 차이는 눈에 띄지만 글에 든 에너지는 다 고만고만해 보입니다.

창고지기 2015-01-25 13:32   좋아요 0 | URL
전성태는 문단이라는 제도내에 정착했습니다. 지금의 이름값만 가지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얘기죠. 독자의 입장에서는 슬픈 거죠. 이제 전성태가 좋은 소설을 쓰리라는 기대는 접었습니다.(물론 전성태가 나의 이런 예상을 깨주기를 바랍니다) 아, 이율배반적인 내 생각이여!

수다맨 2015-01-2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고지기님도 상당한 독서가이신 듯합니다^^
저는 농촌을 배경으로 삼은 전성태의 초기작들과, 몽골 체험을 바탕으로 써진 ˝늑대˝의 몇몇 소설들은 괜찮게 읽히더군요. 하지만, 이 작가의 역량은 왠지 거기까지인 듯합니다. 우연히 `성묘`라는 근작을 최근에 읽었는데, 이게 과연 21세기 소설이 맞는지 의심이 가더군요. 표현과 소재의 낡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주제의식의 진전ㅡ이미 김원일과 같은 작가들이 해놓은 것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은 듯하더군요ㅡ도 눈에 띄지 않으니 뭐랄까,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