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대의 자화상 지금+여기 3
오찬호 지음 / 개마고원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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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 일쯤 읽다 덮었다. 이 저자는 뭔가 착각하고 있다. 사회학적 글이라면 직관이나 귀동냥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 자료를 통해 논리적 증명을 해야한다. 단순히 주변인 몇 명의 사례를 들먹이며 `이십대 개새끼론`을 펼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이 책은 꼰대의 글로 읽힐 소지가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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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3-05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저 이 책 살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다맨 님이 이리 나오시니.. 허허허허....

수다맨 2014-03-05 22:2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그럭저럭 읽을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일반화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은 에세이와 사회학적 논평 사이를 오갸고 있습니다. 문제는 에세이를 쓰려거든 일반화(내 주위 대학생들은 공동체 의식이 빈약하다→그러므로 그들은 괴물이다)를 자제하든가, 굳이 일반화를 하려거든 다수의 표본을 증거삼아 거기서 나름의 귀납적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거지요. 제멋대로 일반화하면서 이십대를 좀 더 깊고 방대하게 살피려는 노력은 빈약해 보입니다. 만일 제가 제 주위에 있는 가스통 할아버님들 몇 분만 가지고, 노인들은 박정희 망령에 씌었다는 평가를 내린다면, 그것만큼 하찮고 성마른 단견도 없을 겁니다.

2014-03-05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05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인 2014-03-0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데 과도한 일반화라고 하기에는 공감하는 당사자(이십대)들이 너무 많은듯해요. 그리고 서문에 보면 오십여명 인터뷰했다는데, 인터뷰기법 연구에서 이 정도면 엄청난 노가다죠. 실제 책의 서술은 그 중 임팩트있는 사례로서 재구성했다고 전에 저자강연회에서 들었던것 같아요. 중요한건 그 분석적 함의가 시대의 층위를 제대로 반영했는가 아니겠습니까!

수다맨 2014-03-06 11:11   좋아요 0 | URL
네, 책 한 권을 쓰려고 이 저자가 들인 공로는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리고 타당성 있는 내용이 있었다는 점도 공감하구요.
하지만 문제는 표본의 숫자나, 임팩트 있는 사례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내용의 확실성과 적실성이 아닌가 싶어요(저는 사실 이 표본도 그렇게 신뢰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이 분이 자기의 입맛에 맞는 사례들만 가지고 이리 맞추고, 저리 꿰맞춘 게 아닐까 싶어요. 요컨대 오늘날 이십대가 노동 계급을 무시하고, 비정규직이나 철거민을 낮추보는 경향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 경향을 일반화(괴물이 된 이십대)하기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이것을 굳이 일반화하고 싶다면 조금 더 강력한 자료들을 동원해야죠.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이 책에서 비(非)대학생이나 시민운동과 같은 분야를 고민하는 이십 대의 사례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죠.
사실 이 글이 한 편의 수기나 에세이(예컨대 최장집의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로 쓰였다면 제가 별 네다섯 개는 주었을 겁니다. 문제는 표본의 숫자나 성격이-적어도 책에서 나오는 내용을 보자면- 모호한 편인데, 저자가 이것만 가지고 너무도 강력한 사회학적 일반화를 자꾸 꾀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