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에게는 문제가 있다 작가는 자기 글이 출판되어 많이 팔리면 자기가 위대한 사람인 줄 안다. 자기가 쓴 글이 출판되어 중간 정도 팔려도 자기가 위대한 줄 안다. 자기가 쓴 글이 출판되어 아주 조금 팔려도 자기가 위대한 줄 안다. 자기가 쓴 글이 출판되지 않고 자가 출판할 돈도 없으면, 자기가 진정으로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위대함이라고는 거의 없다. 존재가 너무도 미미해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하지만 가장 최악의 작가는 자신감은 철철 넘치되 자기 의심은 전혀 없는 사람이다. 어쨌든 작가들은 피해야할 존재고 나는 그들을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당최 가능하지가 않았다. 작가들은 일종의 형제애, 어떤 친교를 원했다. 그런 감정 중 어느 것도 글쓰기와 관련이 없고 타자 치는 데 도움이 안 됐다.

-찰스 부코스키, "여자들", 열린책들,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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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코스키의 이런 정직함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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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2-04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동의, 이 구절 좋죠. 사랑스러운 부코스키 할아버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4-02-04 0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문장 제가 가져가겠씁니다. 마침 쓸 글이 있는데 인용문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책 찾아서 직접 타자를 칠 수도 있으나 이렇게 수다맨 님이 직접 타자를 치셨으니 전 그냥 긁는 수밖에.... ㅎㅎㅎ

수다맨 2014-02-04 08:42   좋아요 0 | URL
넵, 마음껏 가져가셔도 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