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인간만이 희망이다˝라는 명제에 똥침을 놓으면서 인간이 잔인한 괴물이자, 악마일 수 있다는 점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작가 특유의 비관적 전망이 생생한 질감으로 나타나는 영문학의 걸작이다. 하지만 이 책의 번역은 구리다. 요즘 누가 `치지도외`,`일각이 여삼추` 같은말을 쓰나?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7 0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종호'라는 분이 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고 올드하죠. 평론도 그렇고 말입니다.
하여튼... 정말 이 소설은 좋죠. 일단 굉장히 재미있잖아요.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말입니다..

수다맨 2014-01-27 05:11   좋아요 0 | URL
네, 소년들의 모험담을 이렇게 박진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도 드물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란 또 하나의 악마에 다름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이 참 뼈아프죠.
유종호 선생의 번역은 정말 한숨 나오더군요. 그래도 평론가이자 영문학 교수면, 우리 말 부리는 솜씨나 외국어 독해 능력이 남다를 텐데, 아마추어 번역가보다도 후진 작문을 해놓은 것 같아 볼썽사납더라구요-_-;;;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7 09:44   좋아요 0 | URL
전 문예출판사 버전으로 읽은 것 같은데... 아닌가 ? 함 찾아봐야겠네요..

수다맨 2014-01-27 13:19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다른 번역으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적어도 유종호 선생의 번역보단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ㅜㅜ

어떤 분이 유종호 선생이 쓴 일본어투 언어를 상세하게 정리해 주었네요.

초호(礁湖) : 첫번째 문장에 나오는데, 우리말에서는 주로 ‘석호’라고 한다.
대지(臺地) : ‘잡초가 무성한 대지’로 쓰였는데, 역시 일본어 단어이다.
고대(高臺) : 편평하게 높이 솟아 있는 돌마루를 이렇게 표현했다.
삼실(麻絲) : 왜 이렇게 괄호 안에는 한자어로 써놓았는지 모르겠다.
승원(僧院) : 우리는 보통 수도원이라고 한다.
능보(陵堡) : 가끔 쓰는 단어이기는 한 데, 책에 “그것은 요새(要塞)처럼 거의 외따로 떠 있는 큰 바위로, 오만한 분홍색 능보(陵堡)를 내세우고 세 소년을 마주 보고 있었다.”고 나오니 해석이 잘 안 되었다.
관모(官帽) : 성가대 소년들의 모자를 이렇게 표현한 것도 영 어색하다.
무연(憮然) : ‘무연히 말하였다’는 대체 무슨 뜻인가?
공지(空地) : 꼭 이렇게 써야 했을까? ‘정글 속의 트인 공지’
하층토(下層土) : ‘야자수 바로 아래의 하층토’는 그냥 ‘땅’ 혹은 ‘흙’이라고 해도 됐다.
모경(暮景) : 사전에 있다고 해도 거의 쓰지 않는 말 아닌가?
터부(禁忌) : 이것도 표기가 좀 이상했다
옥좌(玉座) : 이것도 잘 쓰지 않는 말이다.
박모(薄暮) : ‘땅거미’라 하면 될 것을 굳이 이런 단어를 써야 했을까?
능직(綾織) : 이 역시 참으로 쓰지 않는 단어인데. ‘흰 능직과 경장과 연발권총과 제복 앞에 나란히 달린 금단추도 보았다’는 식으로 썼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jaehangpark&logNo=40197325261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8 13:13   좋아요 0 | URL
유종호 이 양반 문학은 시대에 따라서 항상 새롭게 번역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역설적이군요.

수다맨 2014-01-28 13:47   좋아요 0 | URL
이 분이 번역한 다른 책들(예컨데 제인 에어)은 번역이 괜찮기로 유명하던데, 이 책은 번역이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아무리 해방 전에 태어난 세대라고 하지만, 이런 번역문은 문제가 아주 심각한 거지요. 유종호와 비슷한 연배이자 영문학자인 백낙청조차도, 문장을 이렇게 일본어투로 쓰지는 않는데 말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2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보니 저기 나열된 단어 보니 정말 끔찍하군요. 제가 아는 단어라고는 박모 밖에는 없네요. 박모에 부침'이란 제목 때문에 알게 된 것인데... 참, 솔직히 좀 어이가 없군요.
이거 뭐 지리학 학술 세미나에서 발제할 때나 나올 법한 단어들이니....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데요. 아, 내가 영어를 좀 하면 읽을 텐데....

수다맨 2014-01-28 19:21   좋아요 0 | URL
'박모에 부침'이라는 말을 들으니 김신용 시인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저도 영어를 좀 안다면 영어로 읽어보고 싶습니다-_-;;; 문예출판사 번역이 그나마 낫다고 듣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원문으로 읽어야 가장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