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지식in - 상식과 지식의 라이브러리
김현승 엮음 / 휘닉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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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처럼 다양한 퀴즈 프로그램이 난무하는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퀴즈 프로그램인 '퀴즈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1대100', '우리말 겨루기', 그리고 참여폭이 고등학생으로 제한된 '도전 골든벨'에 이르기까지 정말 종류가 다양하다. 나 역시 일요일 아침이 되면 '퀴즈 대한민국'을 시청하면서 나도 한 번 나가볼까 하는 충동도 일었지만 이상하게도 막상 나가라면 주저하게 되고 만다. TV를 시청하면서 출제되는 문제 중 70% 이상은 푸는데 문제는 나머지 30%때문에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즐겨찾기 지식in』은 보통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극히 소박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면서 관련된 지식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살아가면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지식도 있고, 알아두면 편리한 지식도 있다. 그리고 몰라도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는 지식도 있다. 다만 안다는 것 자체로 상식이 넓어져 어쩌면 만물박사라는 별칭을 얻을 수도 있다. 그만큼 이 책에서 다루는 범위가 다양하다.

  몇 가지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우주여행을 다루는 부분도 그 중 하나였다. 약 1시간의 우주 비행을 한 후 지구로 귀한 하는 데 드는 비용이 9만 8천 달러다.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 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재미있는 투어인데 1달러 1,000원의 환율로 환산하면 9천 8백만 원이 된다. 이미 100명이 예약되었다는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알에서 부화하는데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는 악어, 바다거북에 대한 이야기 역시 재미있었다. 악어도 출신에 따라 온도를 감지하는 것이 다르다. 미시시피 악어는 온도가 32도면 암컷, 아니면 수컷이 되지만, 미국 엘리게이터는 30도 이하는 모두 암컷, 34도 이상은 모두 수컷이 된다는 것이다.

  사실 첫 페이지에서 매킨토시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황당함을 경험했기에 책에 빠져 드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다양한 자료의 출처가 일본에 한정되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화폐단위에서 달러까지는 좋았지만 엔화를 괄호 속에 넣어 표현한 부분, 자료를 인용하는 부분에서 일본의 자료를 인용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열면 목차 다음에 나오는 간지에 책을 읽는 이유가 나온다. 조선 인조 때 학자 조위한이 홍문관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한 유생이 책을 덮으면 잊어버리는 것을 뭐 하러 책을 읽어야 하냐며 책을 던져버릴 때 한 말이다. 이 내용이 내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같아 아래에 인용한다.

  "밥이 항상 사람의 뱃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똥이 되어 빠져나가고 그 정기만 남아 신체를 윤택하게 하는 것처럼 책을 읽고 당장 그 내용을 잊어버린다 해도 무엇인가 진전되는 것이 있는 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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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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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족은 모두 네 명이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 둘. 그런데 만약 이 중 세 사람이 없어지고 혼자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하기 싫은 가정이지만 그런 현실을 극복한 사례가 있었다. 『4빼기3(4-3)』이라는 책은 버스를 타고가다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남편과 두 아이를 잃은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가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견뎌낸 1년간의 기록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넷 이었던 8년간의 생활을 끝까지 추억한 것은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바버라의 강인한 의지였다. 그것은 자신이 병원에서 중환자들에게 공연을 통해 삶의 희망을 불어넣던 피에로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남편 역시 피에로였고, 피에로는 그들 두 사람을 엮어준 매개체였다. 표지에 붙은 띠지에 목마를 타고 있는 피에로가 여인과 키스하려고 하는 장면이 이 둘의 만남을 상징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두 천사인 아이 티모와 피니를 보내는 장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특히 티모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그만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입 속에 끼워져 있던 호스에 의지해 뇌사상태였던 아들 티모를 보내기로 결정한 바버라. 그리고 그 의식을 '삶, 그리고 죽음의 파티'를 열고 다른 동료 피에로들과 담당의, 간호사 등이 같이 모여 아이를 보내는 의식을 하는 그 장면에서는 책을 읽는 나 또한 울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가족 모두를 보내는 의식인 '영혼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 정확히 6주라고 한다. 이 기간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화해를 하고, 주위에 품었던 악감정이 없애고, 이전과 달리 변한다고 한다. 이는 갑작스런 사고사라해도 비슷하단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시작되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한 고통이란다. 그 다음으로 슬픔과 분노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받은 느낌은 책 속에 나열된 다른 독자들이나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다. 나 역시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바버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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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아트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실비아 마르틴 지음, 안혜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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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는 오랜 생각끝에 겨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위예술가인 고 백남준 씨가 떠오를뿐 다른 이름이 떠오르는 예술가가 없을만큼 내게는 참으로 생소한 분야다. 그렇다고 내가 비엔날레 같은 것을 자주 보러다니는 예술적인 감각도 없다. 그래서 그만큼 무지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상식을 늘리려고 집어든 책이 마로니에북스에서 타첸 베이직아트 시리즈로 발간된 『비디오 아트』다.

  책은 1960년대 처음 시도되었던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 운동을 시작으로 비디오 아트가 현대까지 오면서 어떻게 변해 왔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에서부터 시작된다. 기술과 영상에 따라 변천해온 과정, 인간의 몸과 퍼포먼스가 도입되어온 과정, 그리고 여성의 이미지와 배경의 변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를 조명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35가지의 여러 예술가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이들에 대한 정보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고 작품의 몇 장면을 사진을 통해 나열해 놓았다.

  솔직히 상식을 늘리려고 책을 끝까지 다 읽었지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가 본래 움직이는 영상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인데 대부분이 전위예술의 차원과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예술가 자신이 등장인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일부의 작품에서는 관객이 작품과 동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작품의 상영시간도 5분도 안되는 짧은 작품이 있는가하면 며칠씩이나 걸리는 긴 작품도 있고, 화면 역시 한 화면에서부터 수많은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책은 내가 몰랐던 많은 것들을 알려주었다. 이를테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전위예술가 백남준 씨가 독일에서 처음에는 전위예술이 아닌 작곡을 공부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을 인터넷에서 찾아 직접 감상 해보고 싶다. 그리고 다음에 혹시 비엔날레가 열리면 한번쯤 찾아가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어려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책 뒤표지에 나오는 백남준의 다음과 같은 말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느낀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체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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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Cafe : 한.중.일 가정식 집에서 만나는 라퀴진의 카페 요리 2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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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는 요리다. 사실 요리라고는 기껏 해봐야 오무라이스나 볶음밥, 그리고 라면 정도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요리 잘하는 사람을 보면 정말 부럽다. 연초에 주변 동료들에게 올해는 반드시 요리를 배우겠다고 다짐했지만 1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 아직 요리학원에 등록은커녕 주변에 요리학원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못했다. 아 요리의 길은 이리도 험난하단 말인가....

  책으로 만나는 요리는 정말 신선하다. 특히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요리를 접하는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한|중|일 가정식』은 가정에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요리 서적이다.

  책에 따르면 모든 메뉴는 한 그릇으로 완성된다는 컨셉 아래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점, 특별한 조리 도구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조리법, 소스나 양념은 꼭 필요한 것만 사용해 재료비 부담을 줄인 점, 그리고 각 나라 고유한 맛은 지키되 서로의 맛이 조화되는 퓨전 요리도 담은 점 등 네 가지 기준으로 작성되었단다.

  책의 구성도 재미있다. 제일 먼저 요리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나오고 이어 소스나 가공식품 등 요리 재료 이야기, 요리 재료를 구입하는 곳, 그리고 육수나 다싯물, 맛 간장 등 소스나 양념으로 사용할 것을 조리하는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생선, 채소, 디저트의 순으로 장별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각 장에는 주재료에 따라 구입 요령, 손질 법, 보관 법 등 알아야 할 사항을 먼저 배치했다.

  각 요리를 단계별로 따지면 8단계 이상을 넘어가는 요리는 없다. 아주 쉬운 요리는 3단계에서 끝난다. 또 레시피에 대한 사진 설명도 추가되어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정말 요리에 관해 문외한인 나조차도 재료 구해서 책을 보면서 하다보면 맛있는 요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지경이다.

  책은 요리전문 카페인 라퀴진(http://www.lacuisine.co.kr)의 운영진들이 직접 만들고, 먹어 보고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맛과 모양을 수정하고 스타일링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결정된 검증된 레시피다. 홈 카페 시리즈로 <A to Z 카페 푸드>에 이어 두 번째 나온 책이란다. 1권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요리 중 쉽게 보이는 것부터 도전해 봐야겠다. 그렇게 배워서 가족들에게도 한 번씩 내가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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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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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지는 것이 있다. 바로 월급에 대한 의문이다. 월급은 내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일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대가인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월급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노동의 대가다. 하지만 정치경제학에서는 노임을 노동력의 대가라고 규정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대가라는 것이다.

  월급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월급의 비밀』이란 책인데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이라고 붙은 수식어가 이 책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은 49가지나 되는 월급에 얽힌 비밀을 알려준다. 급여명세서와 관련된 이야기, 월급 속에 존재하는 차별, 최저임금제와 같은 국가제도와 관련된 이야기, 고액 연봉을 받는 직종과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연봉, 연봉협상, 월급 테크 노하우 등 정말 월급과 관련된 것은 이 한 권의 책에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셀러리맨이면 반드시 알아야할 재테크 요령과 연말정산에 관한 정보도 부록으로 제공한다.

  사실 요즘 과다한 사교육비와 의료비의 지출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책에는 기업의 복지도 월급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 재미있는 것은 2010년 미국 <포천>지가 조사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나 애플, 구글이 아니라 회사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새스 인스티튜트(SAS)라는 회사였다는 것. 이 회사는 그 흔한 스톡옵션도 제공하지 않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다. 노조도 없고 상장도 되지 않은 회사란다. 이 회사가 미국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된 이유는 복지였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는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회사를 '복지 천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회사 캠퍼스 안에 헬스장, 당구장, 사우나, 미용실, 손톱 관리실, 수영장까지 없는 게 없다. 전통 마사지에서 스웨덴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등 온갖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드라이클리닝, 자동차 수리, 서점, 명상 정원, 회사 지원 식당 등 없는 것이 거의 없단다. 여기에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4명의 내과의사, 10명의 간호사, 영양사, 실험실 직원, 물리치료사, 심리상담사 등 모두 56명이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가족처럼 보살핀단다. 이 모든 것이 무료란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최근 직원 복지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생각은 들지만 SAS에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어려운 용어들이 가끔 등장하지만 딱딱한 내용이 아니고 술술 읽혀지는 것은 아무래도 월급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알고 있었던 내용도 일부 있었지만 월급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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