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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 외 지음 / 카르페디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의문을 가지는 것이 있다. 바로 월급에 대한 의문이다. 월급은 내가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일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대가인가 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월급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노동의 대가다. 하지만 정치경제학에서는 노임을 노동력의 대가라고 규정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대가라는 것이다.
월급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월급의 비밀』이란 책인데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이라고 붙은 수식어가 이 책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은 49가지나 되는 월급에 얽힌 비밀을 알려준다. 급여명세서와 관련된 이야기, 월급 속에 존재하는 차별, 최저임금제와 같은 국가제도와 관련된 이야기, 고액 연봉을 받는 직종과 우리나라 기업의 평균연봉, 연봉협상, 월급 테크 노하우 등 정말 월급과 관련된 것은 이 한 권의 책에 다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셀러리맨이면 반드시 알아야할 재테크 요령과 연말정산에 관한 정보도 부록으로 제공한다.
사실 요즘 과다한 사교육비와 의료비의 지출 때문에 고민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없을 것이다. 책에는 기업의 복지도 월급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 재미있는 것은 2010년 미국 <포천>지가 조사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인 GE나 애플, 구글이 아니라 회사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새스 인스티튜트(SAS)라는 회사였다는 것. 이 회사는 그 흔한 스톡옵션도 제공하지 않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다. 노조도 없고 상장도 되지 않은 회사란다. 이 회사가 미국인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이 된 이유는 복지였다. '행복한 젖소가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는 창업자의 경영 철학이 회사를 '복지 천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회사 캠퍼스 안에 헬스장, 당구장, 사우나, 미용실, 손톱 관리실, 수영장까지 없는 게 없다. 전통 마사지에서 스웨덴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등 온갖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드라이클리닝, 자동차 수리, 서점, 명상 정원, 회사 지원 식당 등 없는 것이 거의 없단다. 여기에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4명의 내과의사, 10명의 간호사, 영양사, 실험실 직원, 물리치료사, 심리상담사 등 모두 56명이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가족처럼 보살핀단다. 이 모든 것이 무료란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최근 직원 복지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생각은 들지만 SAS에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학에서 다루는 어려운 용어들이 가끔 등장하지만 딱딱한 내용이 아니고 술술 읽혀지는 것은 아무래도 월급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알고 있었던 내용도 일부 있었지만 월급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