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내 가족은 모두 네 명이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 둘. 그런데 만약 이 중 세 사람이 없어지고 혼자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하기 싫은 가정이지만 그런 현실을 극복한 사례가 있었다. 『4빼기3(4-3)』이라는 책은 버스를 타고가다 열차와 충돌하는 사고로 남편과 두 아이를 잃은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가 그런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견뎌낸 1년간의 기록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넷 이었던 8년간의 생활을 끝까지 추억한 것은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바버라의 강인한 의지였다. 그것은 자신이 병원에서 중환자들에게 공연을 통해 삶의 희망을 불어넣던 피에로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남편 역시 피에로였고, 피에로는 그들 두 사람을 엮어준 매개체였다. 표지에 붙은 띠지에 목마를 타고 있는 피에로가 여인과 키스하려고 하는 장면이 이 둘의 만남을 상징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두 천사인 아이 티모와 피니를 보내는 장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특히 티모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그만 책을 덮어버리고 말았다.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입 속에 끼워져 있던 호스에 의지해 뇌사상태였던 아들 티모를 보내기로 결정한 바버라. 그리고 그 의식을 '삶, 그리고 죽음의 파티'를 열고 다른 동료 피에로들과 담당의, 간호사 등이 같이 모여 아이를 보내는 의식을 하는 그 장면에서는 책을 읽는 나 또한 울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가족 모두를 보내는 의식인 '영혼의 축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책 속에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 정확히 6주라고 한다. 이 기간에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화해를 하고, 주위에 품었던 악감정이 없애고, 이전과 달리 변한다고 한다. 이는 갑작스런 사고사라해도 비슷하단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시작되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한 고통이란다. 그 다음으로 슬픔과 분노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받은 느낌은 책 속에 나열된 다른 독자들이나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다. 나 역시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바버라로부터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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