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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불타는 반도 1~5 세트 - 전5권
윤규창 지음 / 밥북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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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하신 말이다. 조국이 독립하는 것을 끝내 보지 못한 채 여순 감옥에서 1936년 2월 21일 옥사 순국하신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이 말을 새삼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 이유는 과거 없는 현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그래서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영어 학원 원장으로 아이들이 일제 침략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 대하소설을 쓴 사람이 있다. 현재 경북 구미에서 ‘코끼리 쌤’으로 불리는 윤규창 원장.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역사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재미있는 소설 형식으로 틈틈이 쓰기 시작했고, 쓰고 보니 책이 무려 5권에 거의 2,000쪽에 달한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불타는 반도>라는 역사 대하소설은 그렇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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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른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역사적인 사건 전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지만, 주인공이 엉뚱하게도 ‘진스칸(‘칭기스칸’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이름의 진돗개다. 그것도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한문은 물론이고 한글까지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 또 자신의 주인인 무사 이장식의 조련으로 인해 체력은 물론 무술까지 연마한 대단한 능력을 갖춘 충견이다. 어쩌면 영화나 판타지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존재이다. 아마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을 위한 설정일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 진스칸이 1권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이장식에게 분양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원래 이장식은 스무 살에 무과 예병 시험에 합격하여 오늘날로 치면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전주로 발령받아 성 외곽을 지키는 임무를 받았고, 2년 후 한양으로 발령받아 한양 사대문 밖 동부 지역을 순찰하는 순라병이었다. 그러다가 다시 1년 후 승진하여 궁궐 외곽을 지키는 장어영에 편입된 군인이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구식 군대에 대한 차별과 억압으로 임오군란이 발생하였고, 자신의 장인과 처 오빠가 관직에 몸담고 있어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대열에서 빠졌고, 가족과 상의 끝에 고부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었다. 당시 조선의 대다수 지역은 부패한 관리가 극성을 부렸고, 특히 그중에서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 그래서 일어난 것이 전봉준이 이끈 동학농민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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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부터는 진스칸이 실질적으로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1권에서 이장식은 일본 장교와 싸우던 도중 등 뒤에서 총을 쏘는 비겁한 일본인에게 사살되고, 다행히 진스칸은 절벽에 던져졌으나 절벽 경사지에 걸린 상태로 끝났다) 보광 스님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진돗개 진스칸은 몸이 예전으로 돌아오자, 강아지 때부터 자신을 돌봐준 이장식의 딸 서희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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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줄거리를 나열해버리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재미를 반감하는 것 같아 생략한다. 다만 총격전이 아닌 근접전에서 주먹이나 칼, 낫을 사용하여 싸움하는 장면은 실감이 나지만, 우리의 주인공 진스칸이 일본군에게 낫을 물고 목을 베는 등의 장면은 소설이라고 하지만 아주 난감하다.
조선이 일본에 짓밟혔을 때 분연히 들고 일어난 것은 백성들이고 유생들이었다. 지금으로 따지자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멋진 문구를 인용하고자 한다.
달님은 알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조선이 일본에서 벗어나 오히려 일본을 누르고 세계로 뻗어가며 발전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때 서희가 발전시킨 한글이 선진국들의 그 어떤 언어보다 우수하였기에 조선이 세계 최고 정상에 선다는 것을! 나중에 조선은 병든 사슴이 아니고 대륙과 해양을 호령하는 호랑이가 된다는 것을. -358p(5권)
반복되지 않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권부터 친일의 잔재를 청산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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