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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짜 목사를 찾아서
이지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어제 책을 주문했고, 오늘 책을 받아 거꾸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서평을 적는 시점에는 끝의 두 챕터를 읽었을 뿐이지만, 서평을 적기에는 충분할 듯 하여, 그리고 적지 않고서는 안될 것 같아 급히 적습니다.
먼저, 훌륭한 책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기 편했고, 한국 교계에 숨겨진 분들을 다시 발견하게 된 느낌입니다. "뉴에이지와 신비주의" 의 저자이신 김태환 목사님을 발견해서 기뻤습니다. 교회 서점 뒤편에서 "뉴에이지~" 를 우연히 찾아서 읽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김태환 목사님을 다시 소개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제 지난 서평 중에는 "뉴에이지와 신비주의"도 있습니다.
탁지원 소장님과 그 부친되시는 탁명환 소장님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다니다 나온 교회도 탁명환 소장님의 "현대종교" 의 뼈아픈 지적을 받았을 정도로 큰 분란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는데, 탁명환 소장님의 이름과 잡지 현대종교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동네 서점에서 그쪽 사람들이 현대종교를 먼저 싹쓸이 해서 다른 성도들이 읽지 못하게 하려 했고, 다른 한편 사람들은 잡지를 공수해서 서로 돌려 읽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현대종교를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분의 사고 소식을 접했던 기억도 여전하구요.
사실, 이 책을 주문하게 된 계기가 책 소개에서 "시크릿" 과 "릭 워렌", "유진 피터슨" 같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 이야기" 를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에, 그 분에 대한 비판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어라, 근데 저희 교회 목사님 얘기가 나오네요. 관상기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요. 예, 전 분당의 지구촌 교회에 15년째 출석하고 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고 있구요. 주일 예배도 빠지지 않는데, 사실 관상기도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모릅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왜 공격을 받고 있는 지도 오늘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은 평소 주일 설교에서는 관상기도를 그리 강조해서 설교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강조하는 중점 사역은 "셀 교회" 와 "전도 사역" 이지, 관상기도는 그저 "세미나" 형식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듣는 정도였구요. 부모님이 다녀오셨는데, 크게 영향을 받거나 하시진 않았습니다.
좀 아쉬운 내용이 있어서 서평으로 대신합니다. 이동원 목사님이 살렘 인스티튜트에 참석해서 관상기도를 한국에 소개한 것이 문제라면, 그 부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이동원 목사님의 사역 전체가 공격을 받는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관상기도가 이슈화 되기 이전에 서울침례교회 - 워싱톤 지구촌교회 - 한국 지구촌교회 에서의 2001년 이전까지의 사역도 도매급으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세미나 이외의 주일 설교 등 관상기도를 크게 언급하지도 않았거니와, 교회의 주된 사역이 관상기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교회의 주된 사역은 어디까지나 복음을 증거하여 믿는 사람을 더해가는 것이고, 둘째로 셀교회로의 전환과 건강한 셀교회의 확장. 셋째로 사회복지 사업과 선교사 지원입니다. 셋째로, 이동원 목사님은 2011.7월에 칼럼을 통해서 관상기도 세미나를 포기하셨습니다. 그 이전에도 2년간 유보해 왔었구요. 근 3년간 관상기도는 지구촌교회 사역에서 완전히 떠나 있었습니다.
글에서 여러 번 쓰셨듯이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다음 쇄에서라도 관상기도가 중단되었다는 것 - 그에 대한 이동원 목사의 입장 -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48176 - 에 대하여 같이 소개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촌교회 청년으로 나름 열심히 다니는 저도 관상기도에 대해서 크게 들은 바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런 좋은 책에서 목사님이 공격을 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지 않아서 몇자 적습니다. 매주 주일설교에서 관상기도를 강조하는 목사님이셨다면 이렇게 적지도 않았을 겁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