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 원본을 뒤집는 참신한 모방의 경영학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김준균 옮김 / 시드페이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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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로 보는 벤치마킹 하는 법
 


● 벤치마킹, 다르게 말하면 "모방" 이라고 불리는 방식은 사업을 하고 제품을 개발하느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이다. 특히 한국 회사들이 이러한 벤치마킹을 기가막히게 하여 "Fast Follower" 전략을 잘 쓴다는 말을 듣는다. 


  저자는 잘하는 회사에서 배우는 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모방, 역모방, 수평전개, 그리고 자기부정이다. 다 한번씩은 들어봤을만한 일이고, 누구나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이러한 네가지 모방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아주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보아온 스타벅스, 도토루, 구몬(공문수학) 같은 회사들이 사례로 제시가 되고 있다. 


  결국, 똑같은 현상, 똑같은 회사를 보고서 어떤 교훈을 얻느냐의 싸움인데, 이런 책 한권 읽는다고 그런 혜안이 쉽게 길러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 걸지도... 책은 재미있는데, 읽고 나니 더 막막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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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풀어보는 UX 디자인 - 인간을 생각하는 공간, 제품, 서비스의 5단계 사용자 중심 디자인 프로세스 에이콘 UX 프로페셔널 시리즈 9
배성환.김동환.이지현 지음 / 에이콘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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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X의 정답은 없다. 그냥 니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  
 


● 정부 기관이 주최한 UX 세미나에서, 제법 명망있고, 경력이 있다는 인사의 강연을 들었다. 그동안 자기들이 해왔던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쭉 소개하면서, 정작 청중들이 듣고 싶어하는 부분을 계속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몇번이고, "UX 기획에 정답은 없습니다" 란 말만 반복했다. 


  "그걸 누가 모르나. 정답이 있으면 누구나 그렇게 했겠지. 그냥 니들은 어떻게 하는지 당신들의 방법을 이야기해봐" 


 이렇게 확 지르고 싶던 것을 눌러 참았다. 좋은 UX 기획 방법이라고 회사 안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있고, 회사 밖에도 여러 사례들이 얘기되곤 한다.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의 번뜩이는 발상 이야기도 있고, 경영진이 개입해서 UX가 산으로 간 사례도 많다. 한 소비자의 VOC에서 시작된 성공사례가 있는가하면, 전혀 다른 산업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새로운 UX를 만들어낸 이야기도 있다. 시작과 결과 이야기는 얼만든지 있는데, 아이데이션 과정,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결론에 쉽게 도달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않다. 

  그래서, 실무를 진행하면 할 수록 브레인스토밍 이외에 뭔가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가 참 궁금하다. 왕도가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오랜 경험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당신들의 방법"은 있지 않겠는가. 그걸 좀 보여달라.


●  이 책은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어떤 기획들이 있었고, 그 기획이 어떻게 나왔는지. 사실 UX 디자인이라고 하지만, 주된 이야기는 하나의 제품 보다는 사회 시스템 이야기도 여럿 나오고, 제품이 아닌 그 "포장" 에 관한 이야기도 다룬다. 교실의 의자를 개선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 제품 디자인 보다는 교실에서의 수업 자체를 관찰한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다. 이런 식으로 실제 현장의 UX - 제품, 앱, 웹사이트 디자인보다 더 큰 - 기획의 이야기를 한다. 많은 도표와 조사과정 등 실무적인 자료도 많이 나온다. 


● 그래도, 에이콘 출판사의 책에서 기대한, 당연히 IT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라는 기대에서는 좀 멀리 벗어나 있어서, 손에 남은 것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앞서 예로 든 정부 기관의 UX 세미나보다는 훨씬 도움이 된다. 이야기 형식이라 페이지도 잘 넘어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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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UX 디자인 평가 - 대규모 온라인 사용성 조사 가이드
빌 알버트 외 지음, 김도균 외 옮김 / 지&선(지앤선)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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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사용성 평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 회사 업무가 UX쪽으로 바뀌면서, 사용성 평가, 사용자 조사가 주업무중 한 카테고리가 되었다. 사용자들의 VOC를 모아서 반영해보자라는 큰 그림 하에서 사내외 인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경험이 전무한 입장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뻔 했다. 


  물론, 이 책은 일반적인 App의 사용성 조사가 아닌, 웹 사이트의 사용성 조사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예를 들면 네이버나 구글같은 회사가 새로운 UX를 적용하고 그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본다던가, 보험회사가 새롭게 개편한 홈페이지의 사용성이 이전보다 나아졌는지 비교, 평가하는데 더 집중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실무 툴을 여러가지 소개하고 있다. 


  얘기가 조금만 곁으로 새자면, 이런 조사 방법이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않아서, 우리나라 금융회사와 그밖의 여러 소비자 사이트들의 UX/UI가 개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소비자 입장에서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고, 고려도 하지 않은채 디자이너가 자기 손가는대로 그려놓은 사이트들, 그저 기술적인 내용에만 입각해서 "이게 뭔소리야" 싶게 만들어놓은 웹사이트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다. 심지어 악명높은 KT는 홈페이지를 대놓고 "던전" 이라고 스스로 칭하지 않았던가. 그 결과가 오늘날 KT의 몰락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소비자 조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실제로 1,000여명의 설문조사를 받다 보면, 답변은 의도하지 않은 데로 흘러가고, 상당수 신뢰할 수 없는 답변들, 부적절한 사용자의 답변들이 섞여 들어온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문항설계를 하고, 온라인 설문조사의 방법론적인 조언들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 


  분야가 틀려서 100% 다 활용할 수는 없었지만, 이 책의 덕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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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UX 디자인으로 성장하라 - 진퇴양난의 디자이너와 경영진을 위한 사용자 경험 읽기
이동석 지음 / 프리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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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X가 뭐냐하면, 일단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말씀  

 


●  스티브 잡스 이후,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사장님이나 개발실장님, 또는 고위 임원들이 UX, UI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며 참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왜 이 색을 쓰냐. 다른 색이 낫지 않니?" 

  "여기에 이 버튼을 추가해라. 이게 쓰기 편하지 않아?"

  "글자 크기 좀 키워라. 폰트는 또 이게 뭐니? 좀 다른 거 없어?"


  이게 얼마나 괴상한 일인지 아직 누구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성공한 UX 디자인이란 사장님 마음에 드는 디자인" 이 되는 모순 아닌 모순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누구도 경영진의 불필요한 간섭을 제지하지 못한다. 담당 디자이너는 물론 디자인 팀장님까지도. 


 스티브 잡스는 유일한 성공한 예였다. 그 조차도 아이팟 이전에 몇 개의 실패작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디자인은,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낫다. 비전문가들은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 좋다. 



 

 디테일 보다 전략이 필요하다

 

● UX 전문 팀을 만들고, 사용성 평가를 3년씩 꾸준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무결점 UX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UX는 사용자가 익숙해지는 만큼 계속 변해야 한다. 그냥 그대로 있으면 그건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다. 아마, 다이얼을 돌리는 TV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다이얼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까. 그렇다고 지금도 다이얼을 돌리고 있다면 그건 바보같은 일이다. 


● 최소한, 이 책을 읽고 나면, UX가 누구나 한마디씩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될 것이다. 답이 없는 일에 대해서 답을 찾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는 답을 모른다. 이건 오래된 명제고, 증명된 명제다. 사용성 평가도 은탄환이 될 수 없다. 최선은, 그저 UX 디자이너를 믿고,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아니면 전수조사를 하던가. (구글과 아마존은 이 방식을 실제로 사용한다.) 그것도 아니면 아얘 사용성 평가를 하지 말고 당신의 철학을 강권하라 (이건 애플의 방식이다. 이들은 사용성 평가 따위는 하지 않는다)


● 그래서 우리 전략은 뭐냐 말이다. 우리의 목표는 뭐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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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지음 / 난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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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를 가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한 줄이다. 관광도시로써의 이태리 - 로마, 바티칸, 피렌체 등으로 잘 알려진 대도시들 - 을 매우 싫어하는 저자는, 이태리의 시골마을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북부 도시들을 대신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태리의 맛을 이태리 최고의 관광지로 추천하고 있다. 마치 생면을 뽑던 할머니 한분이 미슐렝 가이드의 별 하나를 책임졌듯이.


● 누구나 유럽 배낭여행을 꿈꾸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학생때, 또는 직장인의 시절에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온다. 이태리, 그 중 로마는 가장 많은 기대를 품고 가는 곳이다. 한 사람은 시스티나 대성당에 대한 감상을 "미켈란젤로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고 했다. 그런가하면,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마다 이태리에서 소매치기 당한 경험 또는 당할 뻔 한 경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유럽 여행 중 집시를 만나거나, 여행 내내 큰 백팩을 앞으로 매고 다녔다는 얘기는 흔하다. 힐링 여행이 대세인 요즘에 한적한 동남아 휴양지를 두고, 비행도 길고 서울보다 더 번잡하고, 덥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은 이태리를 갈 이유가 있을까? 


● 아, 그러나 가야지. 먹으러 가야지 ^-^ 이렇게 맛있는 것들이 한 가득인데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먹으며 다닐만한 곳을 소개해 줬는데도 안가면 그건 그냥 게으른 것이고, 본인의 무책임한 핑계일 뿐이다. 저자처럼, 바티칸도 안가보고, "천지창조"는 목이 아파서 못볼 지언정, 진짜 볼로네제 파스타 한접시 먹어보지 않고서 이대로 끝내는 것은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다. 


● 아 근데, 언제 가지? 요즘 유럽 출장갈 일도 없는디.... 다이빙도 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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