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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하도 진화론이 믿을 만한 것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화가 나서 책을 구해 읽었다. 1970년대에 나온 책 이후에 아직도 이 사람 책들만 진화론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면, 과연 진화론이 믿을만 한 것인가 의심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이성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믿을 만한 책이고, 구구절절 칭찬하는 책이라면, 지지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던지, 끝에 "론"자를 진작에 뗬을 것이다.
● 결국 이런 저런 진화를 시작학에 앞서, 2장에서 설명하듯 태초의 유전자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연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수십억년동안 수초 수백만번의 수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시행이 커도 지금까지 성공적인 유전자 전달방법은 GATAKA 이중나선구조 한가지이니 결국 분자는 1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셀수없이 많은 수행이 반복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확률은 빠른 속도로 0에 수렴하는 중이다. 이게 상식이다.
● 더 웃기는 얘기. 도킨스가 쓰기를 "수억년 동안 축구게임(스포츠도박)을 했다면 몇번은 횡재를 했을 것이다 " 라고 했는데, 보통은 그렇게 도박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농담이 아니고, 낮은 확률의 도박을 반복한다고 확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매 사건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확률은 지극히 낮다. 아무리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원시지구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지도 못했다. 다시말하지만, 수억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 "우연히" 발생한 것이 오늘날의 유전자란 말인데, 이 확률에 인생을 걸자는 말인가?
● 파스칼의 말을 빌리자면, 창조주가 있을 확률이 50%는 된다.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물으면, 신이 계신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할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 미미한 확률에 기대어 인생을 거는 사람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말하는 세태가 우습지 않은가? 과학적이라고? 과학적 증명의 기본은 재현실험이고, 또 다른 증거의 수집이다. 어찌하여 그 수많은 우연한 수행 중 오직 한가지 방법만이 성공했을까?
● 더 절망적인 이야기. 공생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두 종이 서로 의존적으로 살아갈 때, 한 종은 다른 한 종이 어느정도 완성된 뒤에 나타났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종의 발생 혹은 대변화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어야 한다. 해삼의 항문에 숨어 사는 "숨이고기"는 해삼이 강장동물로써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뒤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빨판상어는 자기보다 큰 어류들이 다수 발생한 뒤에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 웃긴 것은, 불완전한 빨판을 가진 빨판상어가 과연 생존할 수 있었을까? 큰 물고기의 기생충을 잡아먹는 청소고기나 기생새우 류는 큰 물고기와, 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생태계에 자리 잡고 나서야 생존이 가능하다. 반대로, 청소고기에 환장하는 만타레이 등은, 청소고기가 진화를 하지 못했다면 그 이전에 기생충으로 인해 절멸했을 것이다.
무슨 얘기냐고? 진화에 의한 공생이 설명되려면, 종의 우연한 발생과 진화가 시간까지 동시간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두 대의 자동차가 각각 서울과 부산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마주 달리면서 단 한번만 중앙선을 침범할 수 있는데,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침범하여 충돌을 피하는 것과 같다. 확률 계산을 하려면 이 모든 케이스가 다 곱해져야 한다.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나?
● 결국, 리차드 도킨스가 얘기하는 것도 "위대한 우연" 에 불과한 것이다. 위대한 우연, 수억의 시간동안 단 한번 성공한 방식. 하하.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