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3 - 완결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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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은 아쉬웠던 살라딘 VS 리차드 의 4차 십자군 전쟁 

 

● 사자심왕 리차드가 지휘했던 4차 십자군 전쟁은 역대 십자군 전쟁 중 가장 멋진 장면이자, 수없이 많은 영화와 판타지 소설들의 모티브가 된 전쟁으로 알고 있었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며 엄청난 피가 흐르는,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기대했으나, 책의 삼분의 일에도 못미쳐 깔끔하게 정리가 되버렸다. 


● 전쟁 내용을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려나... 암튼 전쟁은 깔끔하게 끝났고, 명장들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며 신사협정을 맺고 전쟁을 끝낸다. 이후 귀국길에 오른 리처드의 모험이 한판 더 남았지만. 


● 십자군 전쟁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4차, 6차 십자군 전쟁의 특징은, "외교는 피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전쟁은 피흘리는 외교다" 라는 말로 잘 설명된다. 대군을 이끌고 이슬람 영역에 들어와 무력시위를 하고, 실제로 전투를 하면서도 두 진영은 서로간에 외교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협상을 해 나간다. 그 마지막은 장렬한 최후결전이 아닌, 서로의 명예와 신의를 존중하는 협상으로 마무리되고 이렇게 보장된 평화는 이후 수십년간 이어진다. 



  능력자 VS 입만 산 사람들  
 


● 글 곳곳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종교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사실 그 불편한 시각은 그리스도교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쥐뿔도 모르면서 전쟁만 주장했던 성직자들에 대한 것이다. 3권 내내 대비되는 것은 리차드나 프리드리히 같이 리더쉽을 발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과, 종교열에 들떠 무조건 피흘려 성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무능한 전쟁을 거듭하다 정말로 무의미한 피만 흘리고 원정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역사를 읽는다는 건, 자신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만든다. 


● 더 중요한 것은, 역사는 늘 반복된다는 것이다. 6.25 전쟁중에도 당시 뉴스위크를 보면, 교착상태에서도 전쟁을 계속하기를 주장하던 이승만을 비난하는 미군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실제로도 휴전 협상 기간에도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려졌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 되었다. 친일파 출신의 당시 대장은 "한치의 땅도 거져 얻어진 것은 없다" 라고 얘기 하지만, 전쟁 막판에 고지 하나를 두고 뿌려진 피를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십자군 전쟁 기간 내내 누군가는 계속해서 "성지는 피흘려서 얻어야지, 협상으로 얻는 것은 진짜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 심지어 아직도 주석궁에 탱크를 몰고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뭐 이런 사람도 십자군 이야기에 몇번 나온다. 사보나놀라 같은 사람, 소년 십자군을 이끌고 모세 흉내를 냈던 몇몇 소년들. 역사를 아니는 사람은 이런 말의 결과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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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직, 권력 그리고 어느 SW 엔지니어의 변
이종국 지음 / 인사이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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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적나라한 대한민국 S/W의 현실  

 


● 그동안 S/W 관련된 에세이 혹은 소설 종류는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안철수 교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터 임백준 님의 "나는 프로그래머다", "행복한 프로그래밍", "뉴욕의 프로그래머" 같은 에세이, 소설들, 조엘 스폴스키의 그 유명한 Joel on Software 와 그의 책에서 소개하던 다른 S/W 엔지니어링 관련된 책들, "해커와 화가", "데드라인",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같은 또 다른 저명한 외국인들의 관련 책들까지. 프로그래밍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관련된 책들은 약간의 의무감까지 느끼며 모두 읽었다. 


● 앞에서 든 책들은 모두 외국의, 특히 미국의 S/W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임백준 님의 책들 조차도 뉴욕의 S/W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내가 매일 겪는 불합리한 상황들과는 - 지금은 많이 지나갔지만, 옜날에 야근이 극심할 때는, "아 이래서 회사에 창문이 안열리는구나" 란 생각 까지 했었다. - 기본적인 전제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에 쫒기면서 돌아가는 곳이 이 S/W 업계라 하여도 대한민국 SI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문들과, 내 사촌 누님이 실제로 겪은 일들과,제조업에 기반을 둔 무늬만 IT회사에서 나와 내 동기들과 동창들이 겪는 일들은 앞서 말한 책들의 저자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다. 


● 이 책, 대한민국의 SW 현실을 다룬 진짜 첫번째 책인 아닌가 싶다. 이전에 "대한민국에는 S/W가 없다" 가 그나마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루려고 했었으나, 역시나 저 높은 곳에서 책상물림이 쓴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진짜 PM이 수십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겪었던 일들이 정말,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어떤 방법론이나 S/W 엔지니어링 이론에 따른 산출물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 대충그럴듯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어차피 요구한 사람도 그 자세한 내용은 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자기 상사에게 그럴듯 하게 보고하기 위한 용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신랄하게 깐다. 저자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몇몇 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기얘기가 나와서 얼굴이 붉어질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S/W 업계가 개판인 이유 - 결국 조직내 정치싸움 

 

● SI 업계의 권력 피라미드를 그리면 대충 다음과 같다. 정점에 발주사의 CEO가 있고, 그 밑에 경영진 - IT실무부서(감리부서) - 하청업체 경영진(영업부서) - 하청업체 개발팀 순서다. 일은 하청업체 개발팀이 다 하지만, 생색은 발주사의 경영진이 낸다. 중간에 껴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돌아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애를 쓰고, 파워게임을 하고, 쓸데없는 문서를 요구하고, 프로젝트 일정을 압박하고, 결국 개발팀의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 결과, 개발자와 그 가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프리랜서들은 개발 중간에 회사를 떠나고, 심지어 프로젝트가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난다. 자신의 공적을 내세울 곳이 없기 때문이다. 


● 돈은 개발부서가 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위에 권력 피라미드에서 구체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은 제일 밑바닥에 있는 개발부서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경영, 영업부서다 계약을 통해서 매출을 창출하고, 그 이후 개발부서는 이윤을 까먹는 곳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현시로가 괴리가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다. 


● 역시, 책상물림들이 S/W 엔지니어링이라는 학문을 만들면서 불필요한 문서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문제는 이 문서 산출물들이 본래의 의도는 잃어버린채, 관리부서의 실적을 입증하는 용도로 전락해 버린다. 문서는 만들어지지만, 누구 하나 내용에는 관심도 없다는 얘기다. 실제 프로젝트와 문서와의 상관관계도 큰 관심이 없다. 결국 개발자들에게 일만 많아지고, 일의 집중력만 흐트러뜨리며, 프로젝트 일정만 늦출 뿐이다.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운영, 유지보수의 최종 목적은 그 안에서 일하는 우리의 행복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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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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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하도 진화론이 믿을 만한 것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화가 나서 책을 구해 읽었다. 1970년대에 나온 책 이후에 아직도 이 사람 책들만 진화론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면, 과연 진화론이 믿을만 한 것인가 의심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이성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믿을 만한 책이고, 구구절절 칭찬하는 책이라면, 지지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던지, 끝에 "론"자를 진작에 뗬을 것이다. 


  ● 결국 이런 저런 진화를 시작학에 앞서, 2장에서 설명하듯 태초의 유전자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연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수십억년동안 수초 수백만번의 수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시행이 커도 지금까지 성공적인 유전자 전달방법은 GATAKA 이중나선구조 한가지이니 결국 분자는 1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셀수없이 많은 수행이 반복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확률은 빠른 속도로 0에 수렴하는 중이다. 이게 상식이다. 


● 더 웃기는 얘기. 도킨스가 쓰기를 "수억년 동안 축구게임(스포츠도박)을 했다면 몇번은 횡재를 했을 것이다 " 라고 했는데, 보통은 그렇게 도박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농담이 아니고, 낮은 확률의 도박을 반복한다고 확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매 사건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확률은 지극히 낮다. 아무리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원시지구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지도 못했다. 다시말하지만, 수억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 "우연히" 발생한 것이 오늘날의 유전자란 말인데, 이 확률에 인생을 걸자는 말인가?


● 파스칼의 말을 빌리자면, 창조주가 있을 확률이 50%는 된다.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물으면, 신이 계신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할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 미미한 확률에 기대어 인생을 거는 사람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말하는 세태가 우습지 않은가? 과학적이라고? 과학적 증명의 기본은 재현실험이고, 또 다른 증거의 수집이다. 어찌하여 그 수많은 우연한 수행 중 오직 한가지 방법만이 성공했을까? 


● 더 절망적인 이야기. 공생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두 종이 서로 의존적으로 살아갈 때, 한 종은 다른 한 종이 어느정도 완성된 뒤에 나타났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종의 발생 혹은 대변화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어야 한다. 해삼의 항문에 숨어 사는 "숨이고기"는 해삼이 강장동물로써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뒤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빨판상어는 자기보다 큰 어류들이 다수 발생한 뒤에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 웃긴 것은, 불완전한 빨판을 가진 빨판상어가 과연 생존할 수 있었을까? 큰 물고기의 기생충을 잡아먹는 청소고기나 기생새우 류는 큰 물고기와, 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생태계에 자리 잡고 나서야 생존이 가능하다. 반대로, 청소고기에 환장하는 만타레이 등은, 청소고기가 진화를 하지 못했다면 그 이전에 기생충으로 인해 절멸했을 것이다. 

  무슨 얘기냐고? 진화에 의한 공생이 설명되려면, 종의 우연한 발생과 진화가 시간까지 동시간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두 대의 자동차가 각각 서울과 부산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마주 달리면서 단 한번만 중앙선을 침범할 수 있는데,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침범하여 충돌을 피하는 것과 같다. 확률 계산을 하려면 이 모든 케이스가 다 곱해져야 한다.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나?


● 결국, 리차드 도킨스가 얘기하는 것도 "위대한 우연" 에 불과한 것이다. 위대한 우연, 수억의 시간동안 단 한번 성공한 방식. 하하.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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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 2012-07-1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무리 많은 사람이 지지하고 논리적으로 증거가 명확해도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가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 또한 책에서 그 점을 짚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축구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확률 법칙의 기본입니다. 로또 당첨 확률이 아주 낮기 때문에 당첨은 불가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실제로 당첨자가 없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1/5의 확률은 단 한 번 수행할 때 실패할 확률이 4배나 되지만, 5번 수행하면 한 번은 성공합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매 사건이 독립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전제하고서도 이러한 결과는 나옵니다. 낮은 확률에 대한 직감만으로 수행 횟수의 힘을 간과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공생의 문제 같은 경우에는 진화론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합니다. 공생 관계의 두 생물이 반드시 동시에 탄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 생물이 독립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수많은 희생(시행착오) 끝에 공생 관계로 진화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진화론이 강력한 이유는 그 근거들이 비록 낮은 확률에 근거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이를 대체할만한 가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그프리드 2012-07-30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행 횟수의 힘을 믿는다" 가 도킨스의 오류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수행 횟수가 늘어난다고 로또처럼 모든 경우의 수를 골라가면서 찍는 것도 아니고, 무수히 많은 수행을 했는데 단 한가지 방법만 성공했다는 것도 억지 주장입니다.
전화번호부에서 무작위로 뽑았더니 말이 되는 문장이 단 한가지다 만들어졌다 주장과 뭐가 다를까요.

appletea 2012-08-0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위대한 우연 맞습니다. 모든 발견이나 주장은 오류의 가능성을 반드시 지니게 됩니다. 그 가능성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현상들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설명하고 오류가 거의 없을 때 '론'을 붙이게 됩니다. 그래서 "진화론"이라고 하며, 이것은 가장 강력한 타당성을 검증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주장은 가설이며, 그것의 검증은 어느 정도 귀납성에 의존하지요.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래서 '론'이 아닌 '설'이 붙어 "창조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게 됩니다. 과학계에서 정론으로 채택되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그럴 수도 없고요. 이걸 도킨스도 스스로가 알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불확실한 그 무엇(우연 등)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음은 어떠한 과학자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가능성의 존재란 어떠한 경우에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FSM같은 이야기가 나온 거지요. 하여튼, 어떠한 그럴듯한 주장도 결국은 끝에 "론"을 뗄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파스칼의 내기는 논파된 지가 수백년이 넘었습니다.

asdf 2012-08-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냥 개소리네.

확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개드립 쳐놨는데

그럼 필자는 자신의 100대조 조상으로 부터 자신이 태어날 확률 정도는 구해보고 확률 타령을 하는 것은 어떨까?

대충 한번 사정시 방출되는 정자의 숫자를 10억이라 치고, 10억^100을 하면 대체 얼마나 낮은 확률이 나올지 나로서는 상상도 안가는데.

100대조 조상으로 부터 당신이 태어날 확률과 당신네들이 무시하는 '우연'이 일어날 확률.

어느 것이 더 낮을까?

표고양이 2012-08-08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하도 진화론이 믿을 만한 것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화가 나서 책을 구해 읽었다. 1970년대에 나온 책 이후에 아직도 이 사람 책들만 진화론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면, 과연 진화론이 믿을만 한 것인가 의심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이성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믿을 만한 책이고, 구구절절 칭찬하는 책이라면, 지지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던지, 끝에 "론"자를 진작에 뗬을 것이다.

첫 번째 헛소리에 답하다)
과학의 '이론'개념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거 같은데
중력이론도 이론일 뿐이니까 줄 없는 번지점프라도 한번 해 보길 권한다.
덧붙여, 이기적 유전자 - 나아가 밈 이론을 지지하는 책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최소한, 바이블의 과학성을 지지하는 책 보다는 많다.



● 결국 이런 저런 진화를 시작학에 앞서, 2장에서 설명하듯 태초의 유전자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연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수십억년동안 수초 수백만번의 수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시행이 커도 지금까지 성공적인 유전자 전달방법은 GATAKA 이중나선구조 한가지이니 결국 분자는 1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셀수없이 많은 수행이 반복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확률은 빠른 속도로 0에 수렴하는 중이다. 이게 상식이다.

두 번째 헛소리에 답하다)
중학교 수준의 수학조차도 헷갈려 하면서 도대체 무슨 '반론' 씩이나 하시겠다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답이 하나니까 시행이 크면 클 수록 확률이 0에 수렴한다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원글 작성자보다 단연코 수학적 수준이 높은)중학생이 1+1의 답을 맞출 확률이 얼마나 될까?
1+1의 답은 2 하나뿐이므로, 두 명이 풀었을 때 답을 맞출 확률은 1/2 이다(라는 미친 논리를 말하고 있다!)
100명이 풀면 (답은 하나이므로) 답을 맞출 확률은 1/100 이란 소리.
그리고 1+1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풀고 있으니까 (유치원에서 교육중일 테니)
답을 맞출 확률은 빠른 속도로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소리를 하고 있으면서 이게 상식이란다. 미친놈.



● 더 웃기는 얘기. 도킨스가 쓰기를 "수억년 동안 축구게임(스포츠도박)을 했다면 몇번은 횡재를 했을 것이다 " 라고 했는데, 보통은 그렇게 도박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농담이 아니고, 낮은 확률의 도박을 반복한다고 확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매 사건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확률은 지극히 낮다. 아무리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원시지구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지도 못했다. 다시말하지만, 수억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 "우연히" 발생한 것이 오늘날의 유전자란 말인데, 이 확률에 인생을 걸자는 말인가?

세 번째 헛소리에 답하다)
두번째랑 똑같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낮은 확률의 도박을 반복한다고 해서 '확률'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시도 횟수만큼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로또를 반복한다고 해서 로또 당첨확률이 올라가지는 않지만 (두 장 사면 올라간다)
로또를 반복하면 당첨될 '가능성'은 올라가는 법이다.

또한, 인공적인 환경을 통해서 아미노산의 '창조'에 성공한 건 이미 1953년. 현재는 원시세포도 성공했다.
덧붙여, 이중나선 구조가 '단 한번' 만 일어났다는 것 역시 개소리.
1+1의 답이 2라고 답을 말했으면, 그 이후로는 아무도 2라는 답을 말하지 못한다는 게 말인지 소인지 구분은 좀 하길.



● 파스칼의 말을 빌리자면, 창조주가 있을 확률이 50%는 된다.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물으면, 신이 계신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할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 미미한 확률에 기대어 인생을 거는 사람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말하는 세태가 우습지 않은가? 과학적이라고? 과학적 증명의 기본은 재현실험이고, 또 다른 증거의 수집이다. 어찌하여 그 수많은 우연한 수행 중 오직 한가지 방법만이 성공했을까?

네 번째 헛소리에 답하다)
그 50%의 확률을 긍정하자면, 내가 창조주일 확률도 50%는 된다.
그리고 그 병신같은 논리를 따르자면, 도킨스가 옳을 확률도 50%는 되는데 무슨 미미한 확률이 어쩌고 어떻다고?
지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고 떠들고 있다.



● 더 절망적인 이야기. 공생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두 종이 서로 의존적으로 살아갈 때, 한 종은 다른 한 종이 어느정도 완성된 뒤에 나타났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종의 발생 혹은 대변화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어야 한다. 해삼의 항문에 숨어 사는 "숨이고기"는 해삼이 강장동물로써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뒤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빨판상어는 자기보다 큰 어류들이 다수 발생한 뒤에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 웃긴 것은, 불완전한 빨판을 가진 빨판상어가 과연 생존할 수 있었을까? 큰 물고기의 기생충을 잡아먹는 청소고기나 기생새우 류는 큰 물고기와, 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생태계에 자리 잡고 나서야 생존이 가능하다. 반대로, 청소고기에 환장하는 만타레이 등은, 청소고기가 진화를 하지 못했다면 그 이전에 기생충으로 인해 절멸했을 것이다. (...후략)

다섯번째 헛소리에 답하다)
공생진화에 대해서 찾아는 보고 까라 제발. 간단하게 공생진화를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지금 당신 컴퓨터의 램(메모리)은 얼마나 되는가?
참고로 내 램은 4G 인데, 이 4G의 램을 사용하려면 윈도우7, 64bit 이상의 운영체제가 필요하고
CPU도 듀얼코어 이상이어야 할 거다.
메모리, 운영체제, CPU가 각각 발전하면서 다른 요소들의 발전을 견인해 온 과정을 이미 다 지켜봤다.
125Mb램부터 쓰기 시작해서, 램이 발전하니까 CPU가 팬티엄, 팬티엄2...듀얼코어, 쿼드코어로 발전해 가더라.
그리고 램과 CPU가 발전하면서 운영체제도 발전하고.

그렇게 서로서로 협력(공생), 혹은 적대관계가 되면서 서로의 진화를 촉진하는 게 '공진화'의 개념이다.
진짜 병신같은 게, 현재 모습을 기준으로 진화를 설명하라 그러면 어쩌라고?
윈도우 7도, 4G램도, 쿼드코어 CPU도 처음부터 이 스팩 그대로 뚝 떨어지지 않았다.



● 결국, 리차드 도킨스가 얘기하는 것도 "위대한 우연" 에 불과한 것이다. 위대한 우연, 수억의 시간동안 단 한번 성공한 방식. 하하. 그냥 웃지요.

... 병신.

지그프리드 2012-08-26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긴도 안하고 욕이나 적고 가는 글을 지울까도 했는데, 일단 그냥 둡니다.

1. 확률 계산과 관련하여 가정이 완전히 다른 것 같은데, 자연상태에서의 시행이 컴퓨터의 Rand()나 로또의 "자동"과 같이 모든 경우의 수를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다/없다 를 생각해보셨는지요?

로또만해도, 사람이 손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적는 다면 빈틈도 생기도 자기만의 패턴도 생겨서 실제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적는 것은 천년이 걸려도 불가능합니다. 원시 수프에 벼락이 치는 것 같은 상황에서 분자구조가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만들어본다 는 가정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2. 답이 왜 하나일까요? 랜덤하게 모든 분자구조의 경우를 다 돌려본다면, 고등생물의 대사방법은 왜 산소를 이용한 방법 한가지이며, DNA - RNA 전사를 통해 유전자를 전달할까요? 로또 당첨자도 한주에 수십명씩 나오는데, 수억년을 해왔다는 진화의 승자가 한가지라는 것은 의심해보지 않습니까?

3. 공생진화의 가장 큰 문제는, 두 개체가 힘을 합해 생존에 불리한 방향으로 진화한 케이스도 많다는 겁니다. 주둥이가 30cm되는 나비와 그 나비를 위한 꽃이 그런 케이스지요. 공생과는 좀 다른 경우지만, 빨판이 불완전한 빨판상어는 어떻게 살았을까요? 이런 케이스는 빨판상어 뿐만은 아니지요. 날개가 엉성한 박쥐나 날다람쥐는 어떨까요? 추위에 적응하지 못한 북극곰은요?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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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승은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 먹지만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강자가 약자를 핍박하고 그를 통해 부를 쌓는 것을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다. 염치를 모르면 그건 짐승과 별로 다르지 않다. 


  검찰, 수구세력, 보수언론, 재벌,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현재 대한민국에는 부끄러움 없이 권력을 탐하고 약자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짐승들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은 "니들은 짐승이다" 라고 손가락질하고 돌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 한권이 얼마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제로에 가깝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이 잠시 파문을 일으켰지만 결국 "사면" 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찾아낸 것 처럼, 이 나라에 큰 기대를 갖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진우 기자의 재판 비용에 보탬이라도 됬으면 한다. 그게 솔직한 내마음이다. 

  책 읽고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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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같지만 멋지게 - 우리시대 청춘들을 위한 아버지의 초강력 독설충고가 시작된다
저스틴 핼펀 지음, 호란 옮김, 이크종(임익종)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어쩌면 약간은 전형적인 독설가 미국인의 모습이랄가. 옛날 영화 "그럼피 올드맨"에 나오던, 끊임없이 궁시렁거리는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사실, 이런 쿨한 모습의 아버지 - 아들들과 거리낌없이 젊은 시절 여자 꼬시던 얘기를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들에게 "넌 개똥냄새가 나" 라고 무시해버리는 - 는 또 하나의 전형이자 이상이 아닌가 싶다. 어린 아이들  앞에서 이미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길 원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다. 사실 함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 주는 부모님을 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런 독설과 함께 가끔 진하게 끌어 안아주는 아버지도 괜찮은 것 같다. 

 가수 호란이 번역을 했다는데, 번역은 매우 매끄럽다. 욕설을 매끄럽게 번역했다는 것이 시크한 미녀가수에게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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