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덕이라서 좋아! -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나봄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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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라는 말의 뜻을 잘 알고 계신가요? 저도 가끔 아가들의 모습을 볼 때면 '예쁘다'란 말보다는 '귀엽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편인데 어쩐지 궁금하단 생각이 들어 찾아 보니, '애교가 있어 사랑스럽다'라는 의미가 있더라고요.

아.. 저도 무척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한대요ㅋㅋㅋ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귀엽다'라는 단어 이야기는 왜냐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에 귀여운 주인공이 등장하기 떄문이에요. 딱히 예쁘지는 않아요. 허허허.. 그런데 녀석의 행동은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실수가 많지만 이유가 있는 노력은 애정 담아 봐 줄 수밖에 없고요. 누구라도 그럴 거예요! 딱 귀여운 캐릭터, 치즈덕의 이야기 같이 보실까요?

:

📖 p.55
처음에는 모두 하찮은 것에서 시작한대!
너무 작아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것.
그 정도로 하찮은 것에서 시작한대.
믿고 키워나가 볼래? 언젠가 모두 깜짝 놀랄 거야.
네가 가진 게 너무 거대해져서!

📚 치즈덕이라서 좋아! _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 나봄 글, 그림
📚 필름출판

:

치즈덕의 고민은 '나'의 고민이거나 누군가의 어려움을 대신 말해 주는 듯 보이실 거예요.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는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와 꽤 닮았고요. 읽는 중에 꽤 공감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게 되실 수도 있겠죠? 혹시나 위로받는 이도 있을 테고요.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짧지만 인상적이기 때문에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확실히 효과적인 것 같아요. 표지를 보고 관심 두기 시작한 초등 5학년 아들도 한자리에 앉아서 읽었다는요! 애쓰는 치즈덕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읽는 중간에 "에고, 잘 보이고 싶었구나." ㅎㅎㅎㅎㅎㅎ

어릴 적 우화를 읽을 때면 재미있는 동물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이젠 동물이든 식물이든, 혹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전해 주는 이야기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쉽게 읽지만 깊이 감동할 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복잡하고 바쁜 일상에 어려운 책까지 보탤 순 없잖아요. 그럴 땐 여기 나봄, [치즈덕이라서 좋아!] 같은 그림에세이 추천해 봅니다. 그대로, 가장 나답게 행복으로 꽉 채운 치즈덕의 성장에세이가 여러분의 마음 역시 흐뭇하게 만들어 줄 것 같거든요!

사는 데 정답은 없잖아요. 그래서 어렵지만 그게 또 재밌는 인생이고요. 어디선가 치즈덕처럼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순위를 신경 쓰느라 지쳐 가고 있는 지인(혹은 자신)이 있다면 선물해 주기에도 좋은 책일 듯싶어요. 특히나 '나'에 대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도 쉼이 되고 힘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요.

아! 마음에 드신 분들이라면 초판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치즈덕 책갈피’를 받으실 기회도 챙겨 보세요!

나봄, [치즈덕이라서 좋아!]
있는 그대로, 가장 나답게
행복으로 꽉 채운 치즈덕의 성장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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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임을 너에게
산밤 지음 / 부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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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마음을 일렁이게 합니다.
누군가 소녀의 손을 잡았거든요.
돌아보는 앳된 소녀의 볼엔 붉은 수줍음이 묻어나고
마침 부는 달콤한 바람에 머리칼이 흔들립니다.
밤인지 낮인지 모를 배경은
어딘지 반짝이는 기분이 들게 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은 곧 이야기를 시작할 분위기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매월 몽환적인 파스텔 컬러 소녀들을 그리는
산밤 작가의 일러스트에세이입니다.

'사람들의 뜻 모를 기억을 건드리는 지점,
혹은 무턱대고 예쁜 그림을 자유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작가의 글과 그림을 이제야 알게 됐지만
분명 독자층을 두껍게 보유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역시 늦은감이 있지만
이런 예쁜 책을 안 읽을 이유 있나요?

:

“일상과 환상의 그 경계 너머로 몽환적인 낭만을 실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산밤의 눈부신 세상”

​📚 반짝임을 너에게
📚 산밤 글, 그림
📚 부크럼

:

한 계절씩을 골고루 지낸 사람이라면
적어도 그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작정하고 숨기는 모습까지야 알 순 없겠지만
덥고 춥고 서늘하고 따뜻한 날들의 일상엔
부러 알아 내려 애쓰지 않아도
보이는 모습이 있을 테니까요.

여기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긴 이야기를
알록달록 솜사탕 같은 예쁜 일러스트로 담아낸
작가가 있습니다.

사계절을 담은 그림 안에는 소녀가 등장해요.
이름도 모르고 어디에 사는지도 알 수 없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소녀의 모습은 어딘지 당신(나)을 닮아 있고
소녀가 머무는 곳은 익숙한 장소인 듯 보일 겁니다.

그림과 짧은 글의 조화는
벚꽃잎처럼 하늘거렸던 사랑을 떠올릴 만하고,
함께 땀 흘리고 토닥였을 우정을 떠올릴 만해요.
내색하지 못한 비밀을 기억해 낼 이도 있겠고
어쩌면 지금 이 이야기를 걷는 중인 사람도 있을 테죠.

당신의 마음 저 편에 있던
어느 날의 장면과 그날의 이야기를
다시 선물해 줄 예쁜 일러스트에세이 여기.
이런 예쁜 책을 안 읽을 이유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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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글쓰기 - 첫 문장 쓰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어느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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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다정한 편지 하나가 있습니다.
수신인은..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면 맞을 듯합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첫 문장, 첫 단어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편지큐레이터가 전하는 처방전은
필요한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받아.. 보시겠습니까?

/

📚 편지로 글쓰기
📚 윤성희 지음
📚 궁리출판

책 『편지로 글쓰기』는 동서고금의 편지를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온 편지큐레이터 윤성희의 서간체 글쓰기 책으로, ‘편지로 보는 인문학’ ‘편지로 글쓰기’ 등 편지 및 글쓰기 강의를 해온 경험과 작법이 집약되어 있다.

/

오랜 시간 편지에 관해 공부한 윤성희 작가는 글쓰기의 방법을 서간체, 즉 편지 쓰기 형식으로 시작해 보라고 말합니다. 광범위한 독자를 예상한 글쓰기라면 막막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을 위한 편지글이라면 우리는 조금은 쉽게 연필을 들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글쓰기 연습 방법으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편지처럼 다정한 소개서의 포인트는 편지를 읽을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쓰는 것이다. (중략) 다정함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p.86)

+

편지.. 라 해도 또 막히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마저 염두에 뒀을 저자는, ‘편지로 글 쓰기 전에’, ‘편지로 쓸 수 있는 글’, ‘편지로 글 쓰는 사람의 자세’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안내하고 있네요. 역시 다정한 말투입니다.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은 분명 독자와 소통을 오랜 동안 준비한 듯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

새로운 세상을 만나든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든,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다. 읽어야 쓸 재료를 얻는다. 그러니 쓰기로 결심했다면, 읽기도 결심하자.(p.46)

그동안 열지 않았던 특별한 창을 열어 보자 합니다.(p.49)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니 내가 경작하고 있는 삶의 밭을 헤쳐 보면 나만의 글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요.(p.53)

글쓰기 방법에 관해 서술한 책들에 다수 등장하는 조언은, (책) 읽기와 꾸준한 관찰로 글감 찾기더군요. 저자 역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이해를 돕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읽는 이의 공감을 얻어낼 듯싶습니다.

+

간혹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지적하거나 몰아세운다면 꼿꼿하게 서 있을 자신이 없는 경우일 테니까요.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그녀는 조금 더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처방전을 빌려 봅니다.

글은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냥 내 생각을 문자로 기록하면 된다.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 생각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고, 다름은 다양함으로 파생된다.(p.25)

그러니 글쓰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제 조금 더 힘을 내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의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아둔 글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숨겨둔 글 창고를 채워두시길요. 그리고 다름이 다양함으로 파생된 '당신의 다름'을 곧 보여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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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인가, 제자인가 - 개정 증보판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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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단순한 열광을 진정한 헌신으로 착각한다.
예수님의 관한 지식을 깊은 친밀함으로 오해한다.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때우려 한다.
당신은 팬이 아니고 제자라고 생각하는가? (p.33)

첫 질문부터 적잖이 당황스럽다.
이렇게 직접적인 질문에
단 0.1초도 망설임 없이 대답할 자신 있는 당신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조금 얼버무린 당신이라면,
다음 이어질 내용이 조금 두려운 당신이라면,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좋은 책
그러니 더는 늦지 않게 읽어야 할 책

카일 아이들먼, [팬인가 제자인가]

:

126
죄를 깨닫는 순간, 그 죄를 ‘내쉬어야’ 한다. 먼저 나 자신을 비우는 수밖에 없다. (중략) ‘들이쉬는’ 것은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께 삶의 통제권을 넘겨 드리는 것이다.

153
요한복음 3장 16절은 믿음을 강조한다. 누가복음 9장 23절은 따름을 강조한다. 이 둘은 반드시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 들이쉬고 내쉬는 숨처럼 짝을 이뤄야 온전한 것들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제자의 삶이 바로 그런 것이다. 믿음과 따름(행함)이 합해져 실행될 때야 비로소 진정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

110
딸애를 교회 안에서만 키웠지 그리스도 안에서 키우지 않은 탓입니다. 그는 여느 사람과 달리 말을 마친 뒤에 문제의 원인을 묻지 않았다. 대신 그는 스스로 원인을 간략하게 정리 했다.

136
범퍼에 예수 물고기를 붙인 차를 정속 주행에 맞춰 놓고 찬송가를 들으며 멸망의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다니.

: 겉으로는 이미 충만한 사람들. 하지만 우린 그리스도 예수가 빠진 교회에서 즐거워했거나, 크리스천이란 표식으로만 보여주기가 먼저였던 건 아니었나. 세상 사람들과 다른 무엇이 과연 우리에겐 있었던 걸까.

+

155
우리 대부분은 얼룩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 쿠션을 뒤집어 우리가 숨겨 놓은 얼룩을 들추어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의 얼룩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241
팬은 탐욕을 ‘야망’이라 부르며 정당화한다. 팬은 정직하지 못한 거래를 ‘사업 수완’이라 부른다. 팬은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의 티를 절대 내지 않으면서 ‘배려’ 라고 말한다.

: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결단이 필요한 우리. 이제 다시 삶을 고민해 보자. 숨긴 얼룩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진 않은지. 야망이나 사업 수완, 배려라고 부르는 것들이 거짓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

따스하고 부드럽게 읽히는 글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잘못 읽어도 어그러질 것 같은
딱딱한 글이 있습니다.
읽기에 편한 글은 아무래도 전자겠지만
각성을 위한 글이라면 후자를 택하는 게 유리하겠지 싶네요.

독자가 성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가가 선택한 문체엔 이유가 있을 테니
가끔은 읽기 불편한 책도 읽어내야 하잖아요.
가끔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처럼요.

제자 훈련 독서 모임 중에 만난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
이런 강건체 글은 참 오랜만입니다.
강한 어필에 나가떨어지기도 오랜만이고요.
우리가 모인 목적에 참 잘 맞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밀려든 후회와 반성,
혹은 작은 각성에서 멈췄다면
독서 모임에서 만난 일련의 종교 서적과
다를 바가 없었을 테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것을 제게 남겼습니다.
덕분에 소란했던 일상을 고요하게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실행 중입니다.

감동을 넘어선 배움,
배움을 디딤돌 삼은 실행,
실행을 미루지 않을 결단,
결단에 따른 마지막은 이제 우리의 몫인 듯합니다.

그동안 때에 따라 입는 크리스천이란 옷이
나와 당신 일상에서 참 많이 유용하지 않았던가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서는 길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걸음마다 불편할 일일 텐데
사람보다 중요한 분은
그런 나(당신)를 얼마나 안타깝게 보고 계셨을까요.

걷어 내고 벗어버릴 때,
이제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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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읽다 - 실감나게 읽는 성경 속 광야 이야기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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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는 제목부터 의미를 따져 보게 합니다. 광야란 곳은 몸소 느끼는 공간적 배경일 텐데 ‘읽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걸 보니 좀 더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할 듯싶습니다.

그렇담 '광야'의 의미부터 따져 봐야겠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텅 비고 넓은 뜰'이라 적혀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주할 수 있는 거라곤 드넓은 땅과 하늘뿐입니다. 지쳐 쓰러지기 전에 다행히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고비는 넘길 수 있을 테죠. 기대를 품고 한 발 한 발 걸어갑니다. 들어선 이상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름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는 광야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건 무엇일지, 이지희 목사님께서 우리가 읽어 내길 바라는 건 무엇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어 봅니다.

:

📚 광야를 읽다
📚 이진희 지음
📚 두란노

이 책은 광야 전문가인 저자가 수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있는 광야들을 직접 탐방하며 경험한 것들을 성경에 입각하여 풀어낸 광야 이야기이다. 저자는 1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광야를 설명한다.

:

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를 두 가지의 경우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난제가 걸려 어려움에 빠진 상황과 과부하가 된 인생의 경우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글일 겁니다. 그러니 부디, 읽는 당신께서 광야의 의미를 자신이 처한 경우에 빗대어 생각해 보시길 바랄 뿐입니다.

세상에서 여섯 날을 보내고 나면 주일 예빼를 통해 믿음의 회복을 꾀합니다.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 우리는 더 깊은 예배를 찾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부흥회나 사경회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기독교 서적에도 여러 종류의 책이 있지만 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를 예배에 비유하자면, 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현된 문장이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광야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신자들보다는 조금 더 굳건한 믿음의 걸음을 내딛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추천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더불어 잘 정돈된 내용은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지혜를 덧입힐 정도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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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참 부지런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여인은 신앙적으로도 흠이 없었습니다. 주일을 지키며 반주로 봉사하며 삶과 종교가 적절히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은 집안 식구들이 생각지도 못한 상대를 데리고 와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은 반대했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결혼은 진행됐습니다. 여인은 태중에 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이야 어떻든 잘 살아가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아이를 낳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돌이 되기도 전에 하늘이 흐려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순간이 광야를 걷는 시작이 될 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블로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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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하고 분주한 광야에 서 있습니다. 여인뿐 아니라 우리도 그럴지 모를 일입니다. 잠시 고요한 광야를 떠올려야겠습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광야에서는 '잘' 듣는 게 가능하니까요. 깊은 사무침이라면 더욱 들으셔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말이지요.

현 시대 역시 (사람의)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여전히 광야는 여러 모양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든 광야의 때를 만나게 될 거고요. 다행인 것은 여기 잘 쓰인 광야 가이드북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다행인 것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하는 광야가 우리 인생에서 결코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광야를 읽다] 안에는 성경의 광야, 인생의 광야를 대비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조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직접 광야를 경험하고 답사하며 얻은 이진희 목사님의 지식과 지혜입니다. 그 지혜는 14개의 핵심 단어를 통해 우리가 처한 광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알아가는 의미만큼 우리는 그것을 넘길 수 있는 기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p. 173
이슬은 밤에만 내린다.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슬 같은 은혜를 내려 주신다. 비는 하늘에서 요란하게 내린다. 그러나 이슬은 소리 없이 내린다. 언제 내리는지도 모르게 내린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슬 같아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임한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매일 스며들고 있는 은혜의 시간을 더듬어 봅니다.
광야를 읽게 하신 은혜마저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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