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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글쓰기 - 첫 문장 쓰기가 어려운 사람을 위한 어느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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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다정한 편지 하나가 있습니다.
수신인은..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면 맞을 듯합니다.
할 이야기가 많다 싶었는데
막상 쓰려니
첫 문장, 첫 단어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편지큐레이터가 전하는 처방전은
필요한 이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받아..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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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로 글쓰기
📚 윤성희 지음
📚 궁리출판
책 『편지로 글쓰기』는 동서고금의 편지를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온 편지큐레이터 윤성희의 서간체 글쓰기 책으로, ‘편지로 보는 인문학’ ‘편지로 글쓰기’ 등 편지 및 글쓰기 강의를 해온 경험과 작법이 집약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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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편지에 관해 공부한 윤성희 작가는 글쓰기의 방법을 서간체, 즉 편지 쓰기 형식으로 시작해 보라고 말합니다. 광범위한 독자를 예상한 글쓰기라면 막막할 수 있겠지만, 한 사람을 위한 편지글이라면 우리는 조금은 쉽게 연필을 들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글쓰기 연습 방법으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편지처럼 다정한 소개서의 포인트는 편지를 읽을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찾아내고, 그에 맞춰 쓰는 것이다. (중략) 다정함은 ‘한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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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라 해도 또 막히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마저 염두에 뒀을 저자는, ‘편지로 글 쓰기 전에’, ‘편지로 쓸 수 있는 글’, ‘편지로 글 쓰는 사람의 자세’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안내하고 있네요. 역시 다정한 말투입니다. 글쓰기 초심자를 위한 편지큐레이터의 처방전은 분명 독자와 소통을 오랜 동안 준비한 듯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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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을 만나든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든, 중요한 것은 읽는 것이다. 읽어야 쓸 재료를 얻는다. 그러니 쓰기로 결심했다면, 읽기도 결심하자.(p.46)
그동안 열지 않았던 특별한 창을 열어 보자 합니다.(p.49)
누구에게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니 내가 경작하고 있는 삶의 밭을 헤쳐 보면 나만의 글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요.(p.53)
글쓰기 방법에 관해 서술한 책들에 다수 등장하는 조언은, (책) 읽기와 꾸준한 관찰로 글감 찾기더군요. 저자 역시 이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좀 더 이해를 돕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읽는 이의 공감을 얻어낼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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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드러내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지적하거나 몰아세운다면 꼿꼿하게 서 있을 자신이 없는 경우일 테니까요.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그녀는 조금 더 덧붙이고 있습니다. 저자의 처방전을 빌려 봅니다.
글은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냥 내 생각을 문자로 기록하면 된다. 생각에는 정답이 없어 틀릴 수 없다. 생각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고, 다름은 다양함으로 파생된다.(p.25)
그러니 글쓰기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제 조금 더 힘을 내 보면 좋겠습니다. 매일의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아둔 글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숨겨둔 글 창고를 채워두시길요. 그리고 다름이 다양함으로 파생된 '당신의 다름'을 곧 보여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