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인가, 제자인가 - 개정 증보판 팬인가, 제자인가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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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단순한 열광을 진정한 헌신으로 착각한다.
예수님의 관한 지식을 깊은 친밀함으로 오해한다.
행동하지 않고 말로만 때우려 한다.
당신은 팬이 아니고 제자라고 생각하는가? (p.33)

첫 질문부터 적잖이 당황스럽다.
이렇게 직접적인 질문에
단 0.1초도 망설임 없이 대답할 자신 있는 당신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조금 얼버무린 당신이라면,
다음 이어질 내용이 조금 두려운 당신이라면,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좋은 책
그러니 더는 늦지 않게 읽어야 할 책

카일 아이들먼, [팬인가 제자인가]

:

126
죄를 깨닫는 순간, 그 죄를 ‘내쉬어야’ 한다. 먼저 나 자신을 비우는 수밖에 없다. (중략) ‘들이쉬는’ 것은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고 그분께 삶의 통제권을 넘겨 드리는 것이다.

153
요한복음 3장 16절은 믿음을 강조한다. 누가복음 9장 23절은 따름을 강조한다. 이 둘은 반드시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 들이쉬고 내쉬는 숨처럼 짝을 이뤄야 온전한 것들이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제자의 삶이 바로 그런 것이다. 믿음과 따름(행함)이 합해져 실행될 때야 비로소 진정한 제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

110
딸애를 교회 안에서만 키웠지 그리스도 안에서 키우지 않은 탓입니다. 그는 여느 사람과 달리 말을 마친 뒤에 문제의 원인을 묻지 않았다. 대신 그는 스스로 원인을 간략하게 정리 했다.

136
범퍼에 예수 물고기를 붙인 차를 정속 주행에 맞춰 놓고 찬송가를 들으며 멸망의 길을 달리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다니.

: 겉으로는 이미 충만한 사람들. 하지만 우린 그리스도 예수가 빠진 교회에서 즐거워했거나, 크리스천이란 표식으로만 보여주기가 먼저였던 건 아니었나. 세상 사람들과 다른 무엇이 과연 우리에겐 있었던 걸까.

+

155
우리 대부분은 얼룩을 숨기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 쿠션을 뒤집어 우리가 숨겨 놓은 얼룩을 들추어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의 얼룩을 아시기 때문에 우리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241
팬은 탐욕을 ‘야망’이라 부르며 정당화한다. 팬은 정직하지 못한 거래를 ‘사업 수완’이라 부른다. 팬은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의 티를 절대 내지 않으면서 ‘배려’ 라고 말한다.

: 믿음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결단이 필요한 우리. 이제 다시 삶을 고민해 보자. 숨긴 얼룩들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진 않은지. 야망이나 사업 수완, 배려라고 부르는 것들이 거짓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

따스하고 부드럽게 읽히는 글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잘못 읽어도 어그러질 것 같은
딱딱한 글이 있습니다.
읽기에 편한 글은 아무래도 전자겠지만
각성을 위한 글이라면 후자를 택하는 게 유리하겠지 싶네요.

독자가 성향에 따라 책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작가가 선택한 문체엔 이유가 있을 테니
가끔은 읽기 불편한 책도 읽어내야 하잖아요.
가끔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처럼요.

제자 훈련 독서 모임 중에 만난
카일 아이들먼의 <팬인가 제자인가>
이런 강건체 글은 참 오랜만입니다.
강한 어필에 나가떨어지기도 오랜만이고요.
우리가 모인 목적에 참 잘 맞는 글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밀려든 후회와 반성,
혹은 작은 각성에서 멈췄다면
독서 모임에서 만난 일련의 종교 서적과
다를 바가 없었을 테지만
이 책은 그 이상의 것을 제게 남겼습니다.
덕분에 소란했던 일상을 고요하게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실행 중입니다.

감동을 넘어선 배움,
배움을 디딤돌 삼은 실행,
실행을 미루지 않을 결단,
결단에 따른 마지막은 이제 우리의 몫인 듯합니다.

그동안 때에 따라 입는 크리스천이란 옷이
나와 당신 일상에서 참 많이 유용하지 않았던가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나서는 길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걸음마다 불편할 일일 텐데
사람보다 중요한 분은
그런 나(당신)를 얼마나 안타깝게 보고 계셨을까요.

걷어 내고 벗어버릴 때,
이제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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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읽다 - 실감나게 읽는 성경 속 광야 이야기 광야 시리즈
이진희 지음 / 두란노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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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는 제목부터 의미를 따져 보게 합니다. 광야란 곳은 몸소 느끼는 공간적 배경일 텐데 ‘읽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걸 보니 좀 더 깊은 의미를 찾아야 할 듯싶습니다.

그렇담 '광야'의 의미부터 따져 봐야겠습니다. 사전적 의미는 '텅 비고 넓은 뜰'이라 적혀 있는 걸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주할 수 있는 거라곤 드넓은 땅과 하늘뿐입니다. 지쳐 쓰러지기 전에 다행히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고비는 넘길 수 있을 테죠. 기대를 품고 한 발 한 발 걸어갑니다. 들어선 이상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지름길도 없고 이정표도 없는 광야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건 무엇일지, 이지희 목사님께서 우리가 읽어 내길 바라는 건 무엇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열어 봅니다.

:

📚 광야를 읽다
📚 이진희 지음
📚 두란노

이 책은 광야 전문가인 저자가 수년에 걸쳐 세계 곳곳에 있는 광야들을 직접 탐방하며 경험한 것들을 성경에 입각하여 풀어낸 광야 이야기이다. 저자는 14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광야를 설명한다.

:

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를 두 가지의 경우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난제가 걸려 어려움에 빠진 상황과 과부하가 된 인생의 경우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글일 겁니다. 그러니 부디, 읽는 당신께서 광야의 의미를 자신이 처한 경우에 빗대어 생각해 보시길 바랄 뿐입니다.

세상에서 여섯 날을 보내고 나면 주일 예빼를 통해 믿음의 회복을 꾀합니다.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가끔 우리는 더 깊은 예배를 찾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부흥회나 사경회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기독교 서적에도 여러 종류의 책이 있지만 이진희 목사님의 <광야를 읽다>를 예배에 비유하자면, 후자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표현된 문장이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광야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의미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신자들보다는 조금 더 굳건한 믿음의 걸음을 내딛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먼저 추천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더불어 잘 정돈된 내용은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지혜를 덧입힐 정도라 여겨집니다.

+

✍️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참 부지런하고 선한 마음을 가진 여인은 신앙적으로도 흠이 없었습니다. 주일을 지키며 반주로 봉사하며 삶과 종교가 적절히 조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여인은 집안 식구들이 생각지도 못한 상대를 데리고 와 결혼을 하겠다고 합니다. 집안 어른들은 반대했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결혼은 진행됐습니다. 여인은 태중에 아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작이야 어떻든 잘 살아가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아이를 낳고 어려운 살림이지만 화목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돌이 되기도 전에 하늘이 흐려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 순간이 광야를 걷는 시작이 될 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블로그에 계속..)

+

소란하고 분주한 광야에 서 있습니다. 여인뿐 아니라 우리도 그럴지 모를 일입니다. 잠시 고요한 광야를 떠올려야겠습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곳에서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광야에서는 '잘' 듣는 게 가능하니까요. 깊은 사무침이라면 더욱 들으셔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음성을 말이지요.

현 시대 역시 (사람의) 외부적으로 내부적으로 여전히 광야는 여러 모양으로 존재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언제든 광야의 때를 만나게 될 거고요. 다행인 것은 여기 잘 쓰인 광야 가이드북이 있다는 것입니다. 더 다행인 것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하는 광야가 우리 인생에서 결코 끝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광야를 읽다] 안에는 성경의 광야, 인생의 광야를 대비한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조언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직접 광야를 경험하고 답사하며 얻은 이진희 목사님의 지식과 지혜입니다. 그 지혜는 14개의 핵심 단어를 통해 우리가 처한 광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알아가는 의미만큼 우리는 그것을 넘길 수 있는 기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p. 173
이슬은 밤에만 내린다.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슬 같은 은혜를 내려 주신다. 비는 하늘에서 요란하게 내린다. 그러나 이슬은 소리 없이 내린다. 언제 내리는지도 모르게 내린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슬 같아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임한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매일 스며들고 있는 은혜의 시간을 더듬어 봅니다.
광야를 읽게 하신 은혜마저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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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하룻밤 - 서재에서 방까지 네 시간
이안수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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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모장 한 페이지에는 혼여로 떠나길 욕심내는 책방의 이름들이 적혀 있다. 대부분 우연히 만난 사진 한 장으로 이름을 기억하고 남겨 두는 편인데 지역적 위치 확인 외엔 많은 정보를 저장하진 않는다. 설렘이 흐트러지면 안되니까.

파주 헤이리마을 모티브원.
역시 인상적인 사진 한 장으로 기약 하고 있던 이곳을 더 설렘으로 기대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 여행 중 방문한 책방에서 내 손에 들린 <여행자의 하룻밤> 언제고 떠날 내 여행이 더 기다려진다.
:

📖 하룻밤 대화로 영감을 불어넣는 글로벌 인생학교가
매일 밤 펼쳐진다!

📚 여행자의 하룻밤
📚 이안수 글, 사진
📚 남해의 봄날


part1 은 책과 사람, 그리고 대화가 있는 글로벌 인생학교.
모티브원에 대한 깊은 소개입니다. 단순한 북스테이를 넘어선 휴먼북 라이브러리로서 자리매김한 그 곳에 대한 갈망이 깊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허허허..


part2 는 ‘우리는 모두 한권의 책입니다’라는 소제목으로
이안수 촌장님과 방문객들의 대화입니다. 성별, 나이, 지위, 국적 불문의 방문객들이 들려 주는 이야기는 분명 당신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여나 아직 내 얘기같은 글을 못봤다면 모티브원에서 당신만의 이야기를 남겨도 좋을 듯싶습니다.


part3 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변방의 삶.
'이안수'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해, 헤이리마을 촌장이 되기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모티브원 방문객들에게 모카포트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대접할 이유를 적고 있습니다. 진심을 알게 되면 더 친숙한 느낌이 들고 더욱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의 진심이 통하길 소망해 봅니다.


책방을 찾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저라, 작든 크든 여행하는 기분으로 (실제로 짧은 여행을 다니면서) 찾아다니곤 합니다. 아무래도 관심 분야라 그런지 책방의 분위기를 살피면서 맘에 드는 책을 꺼내 읽다가 어떤 녀석을 데리고 갈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이런 제게 먼저 말을 걸어 오는 책방지기님들이 계십니다. 이곳엔 여행 오신 건지, 어떻게 이 책방에 오셨는지가 대부분의 화두지만, 그에 질세라 전 지기님께서 책을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혹은 글쓰기를 좋아하시는지, 어떻게 이런 책방을 여시게 되었는지를 묻곤 하지요.

그러다 보면 두 사람에게 중첩되는 소재거리가 나타납니다. 괜스레 더 반갑다는 듯 아예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이어가지요.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람이지만 책(혹은 책방)이란 것이 마련해 준 관계는 참 다정하게 이어집니다.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받는 인연이 있으시거든요.


일상에서 피로도가 급상승하고 무력감이 밀려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럼, 이제 떠날 때가 된 겁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따라줘야 한다는 걸 잘 아는 나이가 됐거든요. 이 상태로 아무렇지 않은 듯, 조금 더 버티자며 일상을 이어간다면 언제고 빵 터질 정신 상태는 위험하잖아요. 그러니 책방이든 북스테이든 길을 나섭니다.

특히나 1박 2일의 짧은 휴가를 얻게 된다면 그때야말로 전 혼자 떠나는 여행자가 되는 거고 '여행자의 하룻밤'을 맞게 됩니다. 소란함도 없고 분주하게 챙겨야 할 어떤 것도 없는 시간이니 온전한 쉼으로 채웁니다. 가끔이지만 그 시간 안에 정담(情談)을 나눌 만한 사람이 함께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두어 시간이면 좋을 듯합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스레 삶의 평안과 고요를 갈망하는 삶에 지친 사람들끼리 자기만의 세상을 풀어놓는 시간이 되도록 말입니다.


이안수 촌장님보다 모티브원을 먼저 알게 된 저는 공간에 대한 기대를 먼저 했습니다. 방문하게 된다면 제가 받을 쉼과 위로가 분명하게 보였으니까요. 그런데 <여행자의 하룻밤>을 읽고 나니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커졌습니다. 혹여나 촌장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시려나 하고요.


<여행자의 하룻밤> 내에 '사진 속의 단상'은 이안수 촌장님의 글력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짧지만 묵직하고 살짝 위트를 얹은 느낌은 단상집을 꿈꾸는 이들에게 모범이 될 만합니다. 더불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정담이 되어 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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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현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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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 [인류의 조건]

18년만에 복간한 자기계발서라면 이유는 분명하다.

읽은 이가 있고

들은 이가 있고

찾는 이가 있어 

가능한 일.

소개해 주신 안시내 작가님께 감사를..


그간 유형이 불분명해 

필요한 내용을 잘 발췌해 읽어야만 했던 

자기계발서에 지치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이렇게 투명한 자기계발서는 참 오랜만이지 싶습니다. 요점이 분명하고 예화가 구체적입니다. 자기의 이론만 (주관적으로) 제시하는 일련의 자기계발서와는 분명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필요한 독자에게 만큼은 만족도를 높여줄 책이라 판단 되니 저역시 소개해 봅니다.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자기계발 바이블" _ 독자 문의 쇄도 18년 만에 전격 복간 


어떠한 분야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일까? 혹하는 질문입니다. 사회생활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혹은 각종 모임에서조차 해결하면 좋을 일입니다. <일류의 조건>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여 줍니다.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이 그것입니다.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선생은 추천 글에서 <일류의 조건>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요약하는 힘’에 두셨더군요. 


“요약해서 말하면, 말하는 사람의 생각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듣는 사람도 쉽게 이해합니다.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나서 효율적인 일 처리에 아주 효과적입니다. 인생 자체가 아주 간명해지는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 현상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유명하신 분의 메시지는 끄덕여지는 게 사실이지만, 읽는 여러분들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의 포인트를 다르게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자녀를 둔 부모라면 제1장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 가지의 힘'이 눈에 든다거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시라면 제6장을 먼저 읽어 보고 싶다거나 말이죠. 




각 장을 읽다 보면 흐름에 따라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부분을 먼저 적용해 보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자가 든 예화가 핵심 내용의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일류의 조건> 중에서 '훔치는 힘'이 유독 궁금하신 분이 계실까요? 자기계발서에서 언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는 단어라 호기심이 생기는 건 저 역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전문가의 방식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 기술을 훔쳐 내 것으로 만든다'(p.31)라고 말하면 이해가 쉬우실까요? 물론 훔친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숙달'의 과정까지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전에 명확한 목적의식이 먼저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이고 능동적인 고민이 아니라면 '훔치는 힘'은 결국 수박 겉핥기(p.132)가 될 테니까요. 


이제 숙달을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지 더 파헤치고 싶으시겠죠? 그렇담 <일류의 조건>을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더 이상 요약은 저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싶으니, 저도 말씀드리고 싶지만 참아 보겠습니다. 허허허.. 




어떤 이는 말합니다. 앞서 제시한 두 가지 방법(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에 비해 '추진하는 힘'에 대한 전달 내용이 약하다고요. 전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훔치는 힘과 요약하는 힘에 대한 언급을 통해 일부를 자신의 것으로 숙달한 독자라면 그 이후에 할 일이 '추진하는 힘'일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실행에 옮기는 것(추진하는 힘)이야말로 독자에게 남겨둔 일종의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론적인 글을 뛰어넘은 능동적인 책 읽기의 결과. 그것이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계발서를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싶고요.


아.. 단단한 표지에 커다란 책이라고 선입견을 갖지 않으시길 당부드립니다. 펼쳐 보면 노안이 온 사람도 편히 볼만큼 글자가 크고 페이지마다 여유가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건 사람이든 책이든 옳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류의 조건>이 고민 되신다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저자 후기만이라도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후의 여부는 당신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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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 - 심리상담사가 건네는 중년의 일과 삶을 위한 처방전
변시영 지음 / 얼론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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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시영, [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
우리 같이 읽어요. 왜냐고요~
음..

요즘은 잘 나이 든 분들의 책을 읽는 즐거움이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에는 나이와 비례하는 지혜가 있어 좋은 이유지만, 때때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는 조금 관조적일 필요가 있다는 걸 고요한 음성으로 알려주시거든요.

그런 분들의 느낌을 변시영 작가에게서 찾았습니다. 편안한 말투에 더한 일상과 전문성의 조합은 제때에 받은 도움으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작은 길이 되어줄 것 같았거든요. 이 책이 그런 책이 되길 바란다는 변시영 작가의 소망이 누군가에게는 필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어요.

📚 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게
📚 변시영 지음
📚 얼론북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든 남자든 마흔이 붙은 때가 참 예쁜 나이라고요. 아.. 외모적인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그건 저도 여전히 자신 없는 부분이거든요. 허허허..

20대는 철이 없었어요. 목적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도 달렸지만 옳고 그름의 분별 대신 내 주장이 우선이었어요. 30대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로 ‘나’란 존재는 안드로메다로 보내기 일쑤였고, 거울 속에 비친 인물에게 '너는 누구더냐' 묻기가 일상이었던 나이였죠. 40대에 들어서니 깽깽거리던 아이들이 한국어(아이들 국산입니다.)가 통할 정도로 자랐고 가끔 혼자 여행을 다니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다음 일상을 위한 숨 고르기도 할 줄 아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지만, 없다고 무작정 아끼던 시절보다 조금 나아진 건 지혜롭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요! 50대를 생각하면 진짜 아줌마 파마가 어울릴 나이란 생각이 들어 고개가 절레절레. ㅋㅋㅋ 그래서 전 40대야말로 여자 나이에서 가장 예쁠 나이가 아닌가 싶었던 거예요.

서른아홉에 몸이 좀 아프다 했더니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아홉 수라 그렇다고. 나이 마흔을 찍는 순간 네 인생 훅 간다는 말을 건넨 이도 있었어요. 물론 한 주가 빠르게 가고,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며 헛웃음을 지을 때가 있지만 마흔에 대한 제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나니 아픈 몸도, 어제가 될 오늘도 그리 나쁘지 않더라고요.


제 얘기를 하려고 쓴 글이 아닌데. 허허허... 마흔이라는 글자를 앞세운 우리가 읽으면 좋을 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시작했다는 거 강조하며! 이 책은 읽어야 해요. (또) 왜냐고요? 음.. 이쯤에서 공감을 얻어야 하니까 나태주 작가님의 글을 인용할게요.

마흔 살까지의 얼굴은 부모의 영향으로 타고난 것이고, 마흔 살부터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얼굴이라는 말이있다. 인생을 길게 들여다 보면 마흔 살까지의 인생은 서툴고 설익은 인생이다. 이 시기는 그 이후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하겠다. - 나태주, <좋아하기 때문에> -

작가님의 말처럼 인생을 길게 들여다보자고요~ 이후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이 잘 되면 좋겠잖아요! 그런데 혼자는 어렵..이니까 전문가의 조언을 커닝하는 거죠. 이를테면 변시영 작가님의 책을요. 그녀는 말이죠. 작가이기 이전에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인재니까 믿으셔도 돼요. 제가, 굳이, 콕 찍어 <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를 읽어 보자고 하는 이유는요, 첫째로 글이 참 편안하다는 거예요. 마흔을 앞세운 동질감 그 이상이요. 마흔 아닌 누군가가 읽어도 충분히 감지할만해요.

추천하는 이유가 편하기만 하면 안 되니까 두 번째 이유 말씀드릴게요. 그녀의 글은 편안함에 전문성을 쉐킷쉐킷~ 균형 있게 전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잘난 척 안 하면서 드러내는 매력을 위트 있는 문장을 곁들여 전하고 있으니 마흔을 단 사람들이 쉽게 읽고 깊게 공감하고 분명 적용할 만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저자의 은사님께서는 심리상담이란 건, 결국 자신의 '꼬락서니'를 보는 거라고 정의하시곤 했다고 해요. '꼬락서니'는 사람의 모습이나 행색을 이르는 말로 영어로는 'shape'라고 합니다. (p.141) 지금 어디선가 흔들리는 마흔으로 서 있다면, 주위에 그런 마흔이 있다면 변시영 작가의 <마흔, 너무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를 권해 봅니다. 자신의 꼬락서니를 들여다봐야 할 때라면 우리.. 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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