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버트런드 러셀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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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 씨만큼 한국에서 명성이 높은 번역가도 있을까? 번역의 양도 엄청나서 무려 150권 정도를 번역했다고 한다.

 

나에게는 『번역의 공격과 수비』라는 책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깔아뭉개는 듯한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도 있지만 내가 아는 한 이 책은 제일 좋은 영한 번역 입문서다. 내용이 알찰 뿐 아니라 엄밀한 번역에 대한 강조도 마음에 들었다. 내용이 알차다면 거슬리는 말투 정도야 참고 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번역의 공격과 수비』와 『영어 길들이기 - 번역편』에서 받은 인상과 대단한 명성 때문에 나는 버트런드 러셀의 『권력』을 원서와 함께 샀다. 제일 큰 이유는 안정효 씨에게 번역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문학 번역보다는 학술 번역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한 동안 이 책은 책장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이덕하가 추천하는 양호한 번역서>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로 마음을 먹고 「이덕하가 추천하는 양호한 번역서: 머리말」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제일 처음으로 어떤 책의 번역을 검토할지 약간은 망설였지만 양호한 번역일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안정효 씨의 번역서부터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권력』의 번역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영어판으로 21쪽의 번역(15 <권력과 도덕률>)을 검토했는데 내가 여기에서 오역으로 분류한 것이 29개나 나왔다. 오역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엄밀하지 못한 번역도 꽤 많았다. 나는 안정효 씨의 위치를 생각해서 다른 번역서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번역을 비판하기로 했다. 그래서 <엄밀하지 못한 번역>이라고 묶은 것들까지 포함시킨 것이다.

 

오자로 보이는 것과 같이 무성의 때문에 생긴 오역도 많았지만 안정효 씨의 원문 이해 능력이 의심스러운 곳도 꽤 있었다. 150권이라는 엄청난 작업량의 배후에 무성의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씁쓸하다. 오역이 무성의 때문이든 무능력 때문이든 내가 알 바도 아니고 내가 알아내기도 힘들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에서 내가 검토한 부분에는 오역(물론 나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오역된 구절)이 많다.

 

문단 나누기를 그대로 보존하려는 노력(하지만 두 군데 실수를 했다), 문장을 함부로 자르지 않으려는 노력, 한 단어도 함부로 빼 먹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몇 군데 실수를 했지만) 등이 눈에 띈다. 그리고 소위 번역투의 어색한 문장도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오역이 이렇게 많다면 그 모든 장점이 크게 빛나기는 힘들다.

 

이 번역서만 봐서는 왜 안정효 씨의 명성이 그렇게 높은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책만 오역이 많고 다른 책에는 오역이 거의 없는 것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내가 오역으로 분류한 것들이 별로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대단한 명성이 거품에 불과한 것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나중에 안정효 씨의 번역서를 한 두 권 정도 더 검토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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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 진화론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진화했는가 대담 시리즈 4
최종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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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보노보는 침팬지와 거의 같아 보이지만 계통수로 볼 때 침팬지보다 인간에게 훨씬 가까운 호미니드종입니다.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234, 강신익)

 

일반 침팬지(common chimpanzee, 그냥 침팬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보노보 침팬지(bobono chimpanzee, bonobo)는 약 3백만 년 전쯤에 갈라졌다. 침팬지와 인간은 약 6백만 년 전쯤에 갈라졌다. 따라서 보노보와 침팬지 사이의 DNA 차이보다 보노보와 인간 사이의 DNA 차이가 더 적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 유전체(genome)의 특정 부분만 보면 그런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비교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개미나 벌처럼 일부 사회성 동물의 경우 이상하게도 자기 자손을 낳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도 자손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자매를 키운다는 것입니다. 자손 대신 자매를 양육한다는 일 자체가 자기의 유전자 증식을 포기하는 현상입니다. 결국 이런 형상은 이타적 행위에 속하는 것입니다.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126, 최종덕)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해밀턴(William Hamilton) 1964년에 발표한 「The genetical evolution of social behaviour I and II」은 방계 자손(여기에서는 자매의 자손)을 통한 유전자 증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방계 자손을 돌보는 것이 유전자 증식을 포기하는 것이라니? 기초의 기초도 모르는 이런 인간과 무슨 진화 생물학 논쟁을 하겠는가? 그러면서 진화 생물학자들과 진화 심리학자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꼴이라니. 박성관과 다른 것이 뭐가 있나?

 

 

침팬지 사회에 분명한 위계질서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졌죠. 그러나 인간사회가 침팬지 사회처럼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사회생물학의 횡포에 해당합니다.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231, 강신익)

 

도대체 사회생물학자들 중에 인간사회가 침팬지 사회처럼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이런 식으로 누명을 씌우면서 비판을 하는 것이 이 책에서는 상습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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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2-11-1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통쾌하네요ㅋㅋㅋ

sudal 2013-03-1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저자입니다. 알라딘 리뷰를 지금 접하여 늦으나마 이덕하님의 흥분된 비난에 대하여 답변드립니다.
(1)incomplete lineage sorting(ILS) 방법론 참조 혹은 최근논문 Prüfer, K. The bonobo genome compared with the chimpanzee and human genomes. Nature. Posted on nature.com June 13, 2012 참조
(2)유전자증식이 아니라 자기 개체만의 유전자증식이라는 앞의 문장을 있음을 참조
(3) 강신익의 대담에서, "인간사회가 침팬지처럼 되어야" 그 앞뒤 문장을 참조
(4) 장대익의 서평에 답한다…다윈이 지식 권력의 수단인가? 프레시안 ㅣ 2011-03-10 참조
(5) 최종덕,"진화에서 인과성과 우연성의 통합적 설명" <과학철학> 15권1호(2012) 참조

이덕하 2013-03-2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스 다윈, 한국의 학자를 만나다』 저자의 답변에 대한 반박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45

chaos 2013-05-0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쟁적 태도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기로 하구요
1) 진화심리학의 대부분이 인간의 행동을 특정한 유전자로 환원하려는 작업에 귀착된다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럼 잘 알려진 진화심리학자 중 어떤 사람이 선천성 혹은 유전자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지 말씀해주시죠.
2)생물학자들 내에서도 이러한 선천적 결정론에 대한 반박이 심한걸로 알고 있고(다시말해 이는 단지 일반인의 무지의 소치가 아니라는 거죠) 후성 유전에 대해서도 이덕하님이 쓴 박성관 비판을 보면 이것도 모르냐 하시지만, 마크 블룸버그가 쓴 "본능"에서 주류 진화심리학자 특히 꼬집어서 스티븐 핑커를 공격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죠?
2) 종교에 대한 부분에서도 코너 커닝햄의 "다윈의 경건한 생각" 같은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유전자의 설명과 관련해서는 종교가 문제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모든것을 내재적 설명으로 꽉 채우려는 진화심리학, 인지주의 주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요? 저는 이 점에 대해 엄브라 "검은신"에 나오는 첫번째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 마르크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도, 또는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도 마르크스 주의가 어떤식으로 오독 되거나, 잘못된 실천으로 이어지는데 대한 비판이 마르크스 그 자신의 논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때 이게 문제가 됩니까? 똑 같은 논리로 다윈에 대한, 혹은 유전자결정론에 대한 비판이 있을때, 왜 이 비판의 근거를 돌이켜보려하지 않고 무조건 정당화, 옹호 하시려는지요?

이덕하 2013-05-05 07:50   좋아요 0 | URL
chaos 님 이 자리에서 자세한 토론을 할 수는 없습니다.

http://theacro.com나 http://cafe.daum.net/Psychoanalyse에 질문을 올려주십시오.

그리고 진화 심리학을 공격한 학자의 의견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십시오. 제가 그들의 책까지 찾아서 읽은 다음에 답변을 드릴 정도로 착하지는 않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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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전에 『이기적 유전자』의 번역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이기적 유전자』의 번역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홍영남 옮김)』 번역 비판 - 6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25

 

홍영남 씨의 번역본은 수준 이하입니다. 게다가 60 쪽이나 되는 후주(1989년에 추가됨)를 빼 먹고 번역했습니다.

 

최근에 개정 번역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은이), 홍영남, 이상임 (옮긴이) | 을유문화사 | 2010 8

 

이상임씨가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개정판에서는 이전에 빼 먹었던 후주가 번역되었습니다. 후주의 양이 많을 뿐 아니라 아주 중요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만 해도 큰 진전입니다.

 

이전에 제가 비판한 문장들 중 절반 정도를 대조해 보았는데 제가 지적한 오역 대부분이 정정되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제가 비판하지 않은 부분을 6쪽 정도 원문과 대조해 보았는데 이전 판보다 오역이 훨씬 적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도킨스 또는 진화 생물학 또는 진화 심리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돈이 아깝더라도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새로 사서 읽어보실 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덕하가 추천하는 양호한 번역서 XX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쓸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는 그 글에 포함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전 번역판보다 오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오역의 숫자가 아주 적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둘째, 번역이 세밀하지 못합니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지만 엄밀하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빼 먹지 말아야 할 단어들을 너무 많이 빼 먹고 번역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번역을 비판했던 책들은 모두 제 기준으로 볼 때 엉터리 번역이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은 그런 식으로 비판하기에는 번역의 질이 어느 정도 양호합니다. 하지만 양호한 번역으로 추천하기에는 제가 설정한 기준에는 못 미칩니다. 제 번역 비평은 아주 엉터리이거나 상당히 양호한 책만 겨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으면 그 중간 지대에 있는 『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의 번역을 상세히 비판 또는 비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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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리라이팅 클래식 10
박성관 지음 / 그린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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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전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진화 생물학자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선 한심한 아마추어 박성관: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비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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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생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아마추어가 다윈의 『종의 기원』이 좋아서 열 번이나 읽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박성관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무려 900쪽이나 되는 책을 썼다. 그 노력이 가상하다. 내용이 엉터리지만 아마추어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엉터리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잘난 척이라는 점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박성관은 20세기 주류 진화 생물학계보다 자신이 진화 생물학에 대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박성관은 진화 생물학자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선다. 여기까지는 약간 짜증이 나는 정도다. 뭘 잘 모르면 자신이 뭔가 대단한 것을 안다고 착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아마추어가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엉터리 책을 <그린비>라는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출판해 주었다. 이젠 짜증이 더 커진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그린비> 편집부의 안목을 비웃어 주는 것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엉터리 책과 저자 박성관이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성관은 2009년에 TV에 출연할 수 있었다. 거기서 짧은 시간이나마 진화 생물학에 대해 헛소리를 할 수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라.

『강수돌, 진중권, 박성관, 진화론에 대한 무식을 자랑하다: <TV, 책을 말하다> 327회를 보고』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370

게다가 여러 신문에서 그의 책을 비중 있게 다루어 주었다.

[Book cafe]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 저자 박성관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설 적자생존으로 좁혀져선 안돼"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004/h2010043022284684210.htm

인문학으로 다시 본 종의 기원
[자연과학]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박성관 지음
이새샘 동아일보 기자 iamsam@donga.com
http://news.dongascience.com/HTML/News/2010/05/01/20100501100000000102/201005011000000001020110000000.html

무한진화•인간소멸…‘불온한 다윈’을 복권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8642.html

“모든 존재는 고유하며 특별한 것”
■ 지은이와 함께 / ‘종의 기원’ 다시 쓴 박성관씨
글 한승동 선임기자•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8642.html

[책과 삶]딱딱했던 ‘종의 기원’ 친절해졌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18642.html

<'종의 기원' 친절하게 다시 쓰기>
김지연 기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4/27/0200000000AKR20100427207000005.HTML?did=1179m

다윈과 진화 생물학에 대한 쓰레기 같은 책이 명작으로 둔갑해 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한국의 진화 생물학은 상당히 취약한데 이제는 막 진화 생물학을 접하는 사람들이 엉터리 정보에 노출되게 생긴 것이다.

박성관을 둘러싼 이런 현상에서 중요한 것은 박성관 자신이 아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뭘 잘 모르는 아마추어가 잘난 척 하는 것은 별로 큰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다. 문제는 그것이 한국 사회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식하거나 돈 밖에 모르는 출판사 편집자들, 방송사 PD들, 신문사 기자들이 그런 일에 한 몫 하고 있다. 이 글은 직접적으로는 박성관의 책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를 비판하고 있지만 그런 책이 상당히 잘 유통되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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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드라 2010-10-10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성관의 책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를 책의 내용을 가지고 좀 설명을 해보시죠. 이거 뭔 징징대는 소리 밖에 없으니, 아마추어와 전문가라는 고전적인 이분법적 틀속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욕밖에 없으신건지.

이덕하 2010-10-10 06:37   좋아요 0 | URL
위에 링크를 달아 놓았습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20 를 읽어 보셨나요?

지나간 2011-01-1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일껏 가서 읽어봐도 문맥을 알 수 없게 잘라낸 문장들에 대한 (단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비판(이라기보다는 비난)뿐인 걸요?
무엇보다 동료 연구자(같은 분야를 연구하는 이라면 당연 동료 연구자겠죠. 같은 종류의 전공 학위 등등이 기준이 될 순 없겠지요?)를 대뜸 아마추어라고, 또 그의 책을 쓰레기라고 폄훼하는 분의 리뷰가 어떻게 곱게 보일 수 있을지 한번 숙고해 보셨으면 합니다.

나미 2012-01-15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덕하 님의 글 속에는 "쓰레기 무식 아마추어.."등등의 말이 참 많이 나오네요.
먼저 인간이 되신 다음에 글을 쓰시는게 나을 거 같습니다.

호랑이나비 2020-07-30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완하자면 이 글을 쓴 이덕하는 주류 생물학 더 나아가 주류 과학계에서 냉대한다. 자칭 진화심학자 이덕하는 연세대학교 물리학과를 중퇴했다.

Vasseur 2021-08-30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한 비판인줄 알고 링크 눌렀다가 한참 웃고 갑니다.
 
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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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연장통(전중환)』 비판 >>를 클릭하시면 전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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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매운 음식을 먹으면 통증을 줄이기 위해 뇌에서 자연 진통제인 베타-엔도르핀(β-endorphin)이 분비되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사실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답하는 설명이다. (113쪽) 

 

진통제인 베타-엔도르핀이 분비되도록 하는 메커니즘이 부상 등과 같은 상황을 위해 진화한 적응이며 이것이 매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작동한다고 보는 부산물 가설을 옹호하는 사람에게는 위에서 소개한 설명이 ‘왜’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향신료가 음식물의 부패를 막아 주기 때문에 요리에 쓰인다는 가설이 맞다면 다음 예측이 도출된다. 인도나 브라질처럼 무더워서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지역의 전통 요리법이 핀란드처럼 추운 지역의 요리법보다 더 많은 종류의, 더 독한 향신료를 요구할 것이다. …… 

셔먼과 빌링이 예측한 대로, 더운 나라에서는 요리 하나에 대해 더 많은 가짓수의 향신료가 사용되었다. (114쪽) 

 

가설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두 가지 상당히 다른 가설이 있을 수 있다. 첫째, 향신료가 부패를 막는다는 의식적 지식 때문에 더운 지방에서 향신료를 많이 쓴다는 가설. 둘째, 기온 등에 따라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에 대한 선호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진화했다는 가설. 

 

사냥-채집 사회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곳에서도 향신료를 부패 정도에 따라 다르게 쓰나? 그렇지 않다면 매운 맛 선호 조절 메커니즘이 진화했다는 가설은 설득력을 상당히 잃는다. 

 

 

문제는 “별로 효율적이지 않은” 종교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든지 신, 마귀, 천사, 귀신, 혼령, 도깨비, 조상신, 마녀, 요정 같은 초자연적 행위자(supernatural agent)에 의해 지배되는 반사실적 세계(counterfactual world)에 대한 믿음과 열정적인 헌신이 나타난다. (216쪽) 

 

종교를 매우 넓게 정의하여 온갖 미신이 조금만 있어도 종교라고 본다면 모든 사회에 종교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교 개념은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인다. 

 

한국인의 절반은 비종교인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분류되는 사람들 중에 미신을 사실상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종교가 행위가 탐지, 민간 심리, 동맹 심리 등의 여러 진화적 적응들에 딸린 부산물이라고 보는 관점은, 마찬가지로, 인간이 종교에 쉽게 빠져드는 동물임을 암시한다. 무신론을 지키기는 어렵고 종교에 귀의하기는 쉽다. 

…… 인터넷 쇼핑몰의 배송비가 사라지지 않듯, 인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종교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220쪽) 

 

한국 같은 나라에서 절반 정도가 비종교인이라는 점은 종교가 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필연적 부산물과 우발적 부산물을 나눌 필요가 있다. 뼈의 흰색은 필연적 부산물이며 양자 역학은 우발적 부산물이다. 인간의 뼈의 색이 다른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양자 역학은 소수만 이해한다. 피아노 연주나 자동자 운전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런 것이 있는 문화권에서만 배울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이 배우는 것도 아니다. 

 

요컨대, 어떤 현상이 부산물이라는 명제로부터 그 현상이 필연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종교가 여러 심리적 메커니즘의 부산물이라는 가설이 옳다 하더라도 종교가 필연적이라는 결론이 나올 수 없다. 그런 결론을 이끌어내려면 종교가 필연적 부산물이라는 것을 우선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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