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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의 심리학 - 당신은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가
이인식 지음 / 고즈윈 / 2008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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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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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은 대단한 과학 칼럼니스트다. 왜 대단한가?
첫째, 이인식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겨레>를 비롯하여 온갖 언론 매체에 과학 칼럼을 수백 편이나 썼기
때문에 대단하다.
둘째, 이인식은
상습적인 표절에도 불구하고 과학 칼럼니스트 노릇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 어쩌면 대단한 쪽은
표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인식의 글을 계속 실어주는 한국의 유명
언론사들인지도 모른다. 그의 표절 행각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보시라.
「「이인식의 멋진 과학」인가, 「이인식의 멋진 표절」인가?」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21
셋째, 이인식은
자신의 글에서 다루는 과학에 대해 지극히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과학 칼럼니스트 노릇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단하다.
집에 『붉은 여왕(2006년 완전 개정판)』이 있는 사람은 그 책의 233~235쪽에 나오는 <대칭의 아름다움>과 『짝짓기의 심리학』의 150~152쪽에 나오는 <제비 꼬리의 대칭성>을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이인식이 어떤 식으로 짜깁기를 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이인식이 어떤 글들을 어떤 식으로 짜깁기했는지를 상세히 파헤칠
생각은 없다.
이 글에서는 과학 칼럼니스트로 통하는 이인식이 자신이 다루는 과학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짝짓기의 심리학』은 짝짓기의 진화 심리학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인식은 진화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에 대해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생물학적 관점에서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종의 보존을 위해 사랑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야 자식의 생존을 위해 헌신하므로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사랑이 종의 보존을 위해 자연선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249쪽)
왜냐하면 여성의
생식 행위와 성행위에 옥시토신이 개입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종의 보존을 위해 기여할 경우에 그 보답으로 성적 쾌락이 보장되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252쪽)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저명한 생물학자들이 “종의
보존을 위해”라는 식의 설명에 의존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인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하는 진화 생물학자는 사실상 없다. 신집단 선택론(new group selection)을 주창하는 사람들도 “종의 보존을 위해”라는 식의 황당한 논리는 이제 더 이상 펴지 않는다.
성교와 자식 돌보기가 종의 보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성교와 자식 돌보기의 효과일 뿐이다. 진화 생물학에서는 효과와 기능을 구분한다. 성 본능과 자식 돌보기
본능이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한 이유는 그것이 종의 보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개체의 번식 또는 유전자의 복제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인식은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에서 이긴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줄 선물이 많으므로 구태여 강간할 필요가 없다. 여비서와 고용주, 여자노예와 주인의 성관계를 강간으로 보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309쪽)
물론 여비서와 고용주가 그리고 여자노예와 주인이 서로 동의를 해서 성교를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간도 있을 수 있다. 여자노예와 주인 사이의 성교 중 상당
비율이 강간이었을 것 같다. 이인식을
제외하고 도대체 누가 단지 “여비서와 고용주, 여자노예와 주인의 성관계”라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강간으로 보지 않는”단 말인가? 이인식은 여비서와 여자노예는 남자가 비싼 선물만 주면 성교 요구에 항상 자발적으로 응할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강간이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자연선택된 남성의 본능이라는 주장은 논란의 소지가 많다. 강간을 두둔하는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간 충동이
본래 타고난 욕망이라면 강간을 폭력행위보다는 생식행위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309쪽)
강간이 생식행위라면 두둔할 수 있다고? 정말 창조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