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장통 -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증보판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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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환은 국내 1호 진화심리학 박사다. 그의 박사 학위 지도 교수는 저명한 진화심리학자인 데이비드 버스다. 이것만 보고 많은 이들이 전중환이야말로 진화심리학을 한국에 제대로 소개할 사람이라고 믿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온갖 이론적, 실증적 오류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을 엉망으로 소개했다. 나는 약 70편이나 되는 글을 통해 그것을 까발렸다.

 

전중환 040. 얼굴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춘 로봇은 아직 만들 엄두조차 (『오래된 연장통』 시작)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14

 

...

 

전중환 109. 강한 모성애, 암컷의 짝짓기 이후 부모 투자, 이형접합, 유성생식

https://cafe.naver.com/evopsy2014/2206

 

그렇다 해도 이 책을 절대 읽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다. 훌륭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어설프게 쓴 책의 오류를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비판 능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정독하면서 최대한 오류를 찾아내고 나중에 나의 비판을 읽기 바란다. 내 비판까지 읽는다면 이 책 때문에 진화심리학을 오해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래에 나의 비판 중 일부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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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에서 왜 서로 다른 심리가 진화했는가를 이해하는 열쇠는 번식 성공도(reproductive success, 한 개체가 평생 동안 낳는 자식 수)가 분포하는 형태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한 명의 아버지와 한 명의 어머니를 가진다. 따라서 한 사회 내의 남녀별 번식 성공도의 평균값은 무조건 같을 수밖에 없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44)

 

나라면 아무리 대중서라 하더라도무조건 같을 수밖에 없다라는 식으로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분명히 틀린 말이기 때문이다.

 

만약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50:50에서 벗어나면 번식 성공도의 평균값은 다르게 된다. 어떤 사회에서 남자가 500명이고 여자가 1,000명이라면 남자의 번식 성공도의 평균값이 여자의 2배가 된다. 여자 1,000명이 자식을 1명씩 낳는다고 볼 때 남자 1명이 평균적으로 여자 2명을 임신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엄밀하게 따지기 위해서는 연령별 남녀 인구 분포 등 골치 아픈 문제들까지 파헤쳐야겠지만 그냥 넘어가자).

전중환 051. 한 사회 내의 남녀별 번식 성공도의 평균값은 무조건 같을 수밖에 없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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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타적 행동의 수혜자가 받는 이득(b)에 두 개체가 G라는 유전자를 평균 이상으로 공유할 가능성(r)을 곱해서 에누리한 값이 이타적 행위자가 겪는 손실(c)보다 크면, 이러한 이타적 행동은 유전자 G의 빈도 증가를 낳으므로 반드시 선택된다는 말이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54)

 

“대체로 선택된다가 정확하다. 그런데도 전중환은 굳이반드시라는 단어를 삽입하여 틀린 문장을 만들어냈다.

 

해밀턴의 규칙에 부합하더라도 그 유전자가 자연선택되지 않을 만한 이유가 적어도 두 가지 있다.

 

첫째, 우연 때문에 안 될 수 있다. G가 해밀턴의 규칙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재수가 없어서 G를 품은 개체들이 벼락 맞아 죽는다면 G가 유전자풀(gene pool)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특히 개체군의 크기가 작을 때 또는 G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 때 우연의 농락이 심하다.

 

둘째, 개체가 유전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 때가 있다. 침팬지 암컷은 무리 내의 거의 모든 수컷들과 섹스를 한다. 이런 짝짓기 패턴 때문에 침팬지 수컷은 누가 자신의 유전적 자식인지 알기 힘들다. 따라서 침팬지 수컷의 부성애는 진화하기 힘들다. 실제로 침팬지 수컷은 부성애가 사실상 없어 보인다.

전중환 054. 이러한 이타적 행동은 유전자 G의 빈도 증가를 낳으므로 반드시 선택된다(해밀턴의 규칙)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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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어느 제과 회사에서 신상품 팝콘 세 종을 출시했다고 하자. 한 팝콘은 달콤한 설탕을 쳤다. 다른 팝콘은 고소한 깨소금을 쳤다. 마지막 팝콘은 청양고추와 생강을 쳤다. 어느 팝콘이 가장 안 팔릴지는 굳이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처음 두 팝콘은 단 맛과 짭짤한 맛을 선호하게끔 설계된 우리의 미각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끌고, 오래 기억되고, 널리 전파된다. 반면에 마지막 팝콘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기제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로 퇴출되고 만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67)

 

전중환은 청양고추와 생강을 친 팝콘은 바로 퇴출된다고 단언한다. 인간이 청양고추나 생강의 맛을 극도로 싫어하도록 진화했다면 도대체 왜 시장에서는 청양고추와 생강이 그렇게도 많이 팔린단 말인가? 생강빵도 꽤 인기가 있다.

전중환 056. 청양고추와 생강이 들어간 팝콘은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기제에 부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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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수북한 매머드가 털이 거의 없는 현재의 코끼리로 진화하는 데 고작 몇만 년 걸렸음을 감안하면, 털의 진화 자체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171)

 

백과사전에 따르면 매머드와 현재의 코끼리는 서로 다른 속(genus)에 속한다. 코끼리 계통과 매머드 계통은 4~6백만 년 전에 갈라졌다고 한다.

 

이런 것들에 비추어 볼 때털이 수북한 매머드가 털이 거의 없는 현재의 코끼리로 진화하는 데 고작 몇만 년 걸렸다는 이야기는 황당해 보인다.

전중환 074. 털이 수북한 매머드가 털이 거의 없는 현재의 코끼리로 진화하는 데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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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든 식물이든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색깔다운 색깔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척추동물의 몸속을 흐르는 피를 예외로 들 수 있다. 그러나 피가 상처가 난 당사자에게 즉시 그 강렬한 핏빛을 드러내 사태가 얼마나 위급한지 알려 준다는 것을 살피면, 피의 검붉은 빛깔은 어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했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178)

 

왜 인간 피는 빨간색인가? 내가 알기로는 아래와 같은 설명이 생물학계에서 정설로 통하고 있다. 어떤 생물은 산소를 운반하기 위해 철을 쓰기 때문에 빨간색이고 어떤 동물은 구리를 쓰기 때문에 푸른색이라는 것이다. 피의 빨간색 또는 푸른색 자체는 적응(adaptation)이 아니라 부산물(by-product)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전중환은어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했음이라고 썼다. 그 뒤에쉽게 추측할 수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지만 말이다.

 

전중환은 인간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피를 빨간색으로 만들기 위해 무언가 생리적으로 투자한다고 추정하는 듯하다. 자신 또는 친족에게사태가 얼마나 위급한지 알려주려는 목적을 위해서 말이다.

전중환 075. 피의 검붉은 빛깔은 어떤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진화했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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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정의 아이들을 친밀하게 공동 양육하는 이스라엘의 키부츠에서 웨스터마크 효과가 실제로 확인되었다. 인류학자들이 총 2,769쌍의 신혼부부 중에서 같은 키부츠 출신이 몇 쌍인지 조사한 것이다. 아무리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자랐지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임을 고려하면, 같은 키부츠 출신의 신혼부부도 여럿 있음 직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그런 신혼부부는 단 한 쌍도 없었다.

(『오래된 연장통: 인간 본성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전중환, 사이언스북스, 2016 12, 증보판 6, 326~327)

 

전중환은같은 키부츠 출신이 몇 쌍인지 조사한 것이라고 썼다. “from the same peer group(동갑내기라고 봐도 거의 무방하다)”을 빼먹었다. 같은 키부츠 출신일 뿐 아니라 같은 또래 집단(동네 또래들은 한 집에서 살았다)에 속하는 남녀끼리 결혼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것이다.

 

전중환은단 한 쌍도 없었다라고 썼다. 하지만 14쌍이 있었다.

전중환 097. 2,769쌍의 신혼부부 중에서 같은 키부츠 출신이 몇 쌍인지 조사한 것이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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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 혐오에서 연대로
오세라비 지음 / 좁쌀한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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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출판계에서 페미니스트들이 판을 치고 있다. 쓰레기 같은 책 여러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내가 왜 쓰레기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다면 페미니스트가 쓴 책들에 대한 나의 상세한 비판을 보시라.

 

『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진화심리학이 퍼뜨리는 젠더 불평등』, 마리 루티 지음, 김명주 옮김, 동녘사이언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봄알람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정희진 지음, 교양인

 

내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볼 수 있다. <뜨거운 사이다>, 서민 기생충학과 교수, 작가 손아람도 꽤나 상세히 비판했다.

 

진화심리학(https://cafe.naver.com/evopsy2014)

<독서 일기 (페미니즘)> 게시판

<이덕하의 정치.사회 평론> 게시판

 

 

 

출판계만이 아니라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페미니즘은 중대한 화두 중 하나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볼 때 페미니스트들만 목소리를 내는 일방적 화두이기도 하다. 페미니즘이 지극히 한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 페미니즘 비판을 내 건 국내 저자의 책이 3권 출간된 것 자체는 반길 만한 일이다. 그 중 한 권은 내가 썼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 혐오에서 연대로』, 오세라비 지음, 좁쌀한알, 2018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 이덕하 지음, 인벤션, 2017

 

『포비아 페미니즘』, 박가분 지음, 인간사랑, 2017

 

 

 

그리고 그 중에서 오세라비의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가 어느 정도 히트를 친 것도 반길 만한 일일지 모른다. 페미니스트들이 낸 베스트셀러의 판매량에 비하면 대단한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오세라비의 책을 남들에게 권하지 않을 것이다. 자세한 이유는 내가 쓴 약 50편의 글을 참조하라.

 

230.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 대한 불만: 01. 시작하며

https://cafe.naver.com/evopsy2014/2487

 

...

 

281.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 대한 불만: 52.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리는 일이 힘겨울지라도 실명과 얼굴을 드러내고 당당히 해야 한다

https://cafe.naver.com/evopsy2014/2553

 

 

 

오랜 기간 동안 여자들은 억압과 차별을 당해왔다. 페미니즘 또는 여성해방 운동은 그에 대한 일부 여자들(그리고 일부 남자들)의 반응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나의 공감은 “여성 억압과 차별에 대한 울분”을 별로 넘어서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자면, 페미니스트들은 입만 열면 헛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오세라비의 책에 대해서도 비슷한 말을 하겠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에 대한 나의 공감은 “페미니스트들의 헛소리에 대한 울분”을 별로 넘어서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자면, 오세라비는 입만 열면 헛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입장만 다를 뿐 한심하다는 면에서 오세라비는 페미니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기에서 오세라비의 책을 자세히 비판할 수는 없다. 자세한 것은 50편 정도나 되는 나의 글을 참조하라. 여기에서는 조금만 이야기해 보겠다.

 

페미니스트들은 WEF에서 발표한 “성격차지수 116등”을 애지중지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성평등 면에서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반면 오세라비는 UNDP에서 발표한 성불평등지수 10등“을 애지중지한다.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성평등 면에서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성평등 정도를 성격차지수나 성불평등지수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인간의 지능을 3자리 숫자인 IQ 점수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만큼이나 어리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페미니스트들은 그런 수치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의 어리석음을 까발리겠다고 나선 오세라비도 그런 수치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대한민국의 성불평등을 과장하고 싶은 자와 성평등을 과장하고 싶은 자가 서로 자기 입맛에 맞는 수치에 집착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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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의미 2018-09-0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의 수준은 굉장히 낮으나, 여기에서는 적지 않겠다.

2018-09-17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기서 홍보를 해버리네ㅋㅋㅋ

디워너비 2018-09-1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길게 쓴다고 명문이 되는게 아닙니다.

학부시절 조금이라도 답안지 분량 늘려보겠다고 노력했던게 생각납니다.

알맹이 없이 별 의미없는 문장으로 채워져있는 글은 의미없는 글입니다. 죽은 글입니다.

혹시 커뮤니티 여기저기서 어그로 취급 받는, 혹은 악명을 떨치는 그 분이 맞는가요?

그렇다면 이해가 갑니다만..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인생을 이런일에 낭비하지 마세요.
 
성형미인 감별사 1급 실전편
김시완.조재환 지음 / 인벤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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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치고 메모도 하면서 열심히 읽었다. 내가 쓴 부록 「성형수술의 진화심리학」의 경우 오자나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려고 당연히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본문도 열심히 읽었다. 성형미인 감별사가 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다. 성형수술 또는 육체적 매력에 대해 진화심리학이 무슨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경우 젊은 얼굴과 몸이 인기가 있다는 점은 너무나 뻔하다. 그리고 인간이 짝짓기의 맥락에서 그런 육체를 선호하도록 진화했을 만한 이유도 적어도 나에게는 뻔해 보인다.

 

하지만 그리 뻔해 보이지 않은 것들도 있다. 큰 눈을 선호하는 것은 인류 보편적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큰 눈을 선호하도록 진화했을까? 눈밑 애교살 성형을 받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여자들은 왜 코를 높이고 싶어하나? 흑인들 사이에서도 높은 코가 인기 있을까? 높은 코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는 백인에 대한 선망에서 비롯된 것인가?

 

이런 것들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심지어 “『성형수술의 진화심리학』이라는 책을 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도 조금은 했다.

 

 

 

제목만 보고 얼핏 생각해 보면, 여자의 성형 여부를 가려내고 싶어 안달이 난 남자들이 주로 이 책을 살 것 같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여자가 압도적으로 성형을 많이 받는다 하더라도 여자들이 이 책을 읽고 싶어할 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 제목에서 파격적으로 강조하기는 했지만 이 책에서 성형 감별 이야기만 다루지는 않는다. 쪽수까지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성형 감별에 대한 이야기는 책 전체 중 3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성형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성형에 쓰이는 보형물과 약물, 성형의 부작용, 성형의 효과, 성형과 관련된 근육과 뼈, 각종 수술과 시술의 비용, 좋은 성형외과 고르는 법, ...

 

둘째, 성형미인보다 자연미인을 선호하는 남자가 짝짓기 후보인 여자에게 속지 않기 위해 이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성애 짝짓기 시장에서 여자의 경쟁자는 여자다. 경쟁자의 성형 여부를 제대로 간파해낸다면 여자가 짝짓기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성형을 받으려는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특정 수술 또는 시술을 받으면 어떻게, 어느 정도, 어느 기간 동안 티가 나는지 정확히 알면 도움이 된다. 그래야 성괴녀로 낙인 찍히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이 책에는 성형을 과하게 받으려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등장한다. 성형을 받을 때 어떤 식으로 티가 나는지 정확하고 자세히 알게 되면 그런 사례가 줄어들 것 같다.

 

수술이나 시술이 잘 되었음에도 티가 나는 것을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자세히 보거나 만져 보면 보형물이 들어 있음이 티가 난다.

 

둘째, 수술 흉터, 주사 자국, 멍 자국 등이 일시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셋째, 성형으로 근육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사라지거나 찌푸린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특히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없는 것이 “성괴녀”라는 신조어의 등장에 꽤나 기여했을 것 같다. 일부 수술이나 시술의 경우 무표정일 때는 예뻐 보이지만 표정을 지으면 로봇 같다는 느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형을 받은 사람들은 아마 주로 거울을 보고 판단을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성형을 받은 이후에 더 세게 해 달라고 의사를 다시 찾아온다. 이 책의 저자들은 과하다 싶으면 환자(?)를 말린다. 환자가 고집을 피우면 굴복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러면 너무 지나칩니다”라고 의사나 주변 사람들이 말해 주는 것이 환자 본인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을 때가 많은 듯하다. 이럴 때 성능 좋은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어 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거울로 보면 정면만 제대로 볼 수 있지만 동영상을 찍으면 여러 각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표정을 짓도록 한 후에 동영상을 찍어야 성형이 때로는 표정을 어떤 식으로 부자연스럽게 만드는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사진(모두 합성된 것이라고 한다)에 불만이 있다. 나처럼 눈썰미가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비교하라고 올린 두 사진이 거의 똑같아 보여서 구분이 잘 안 될 때가 많다는 문제가 있다. 나만 그런 건가?

 

이왕 합성하는 김에 두 사진의 차이점을 캐리커처처럼 과장해서 보여주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래야 차이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만약 과장된 사진을 통해 특징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한다면 그 패턴에 들어맞는 미세한 것들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과장된 합성 사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특징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커 보인다. 과장된 사진과 현실성 있는 사진을 함께 보여주는 길도 있다.

 

물론 머리말이나 사진 아래에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차이점을 과장했음”이라고 써 주어야 할 것이다.

 

 

 

이것보다 책이 훨씬 두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골치 아픈 논문도 때로는 재미 있게 읽는 나의 취향일 뿐이다.

 

그렇게 두껍게 나오면 실제로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이 거의 안 볼 것 같다.

 

 

 

별점은 3개다. 부록까지 써 준 책에 별을 3개 밖에 안 준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출판사하고 싸워서 그렇게 짜게 준 것은 아니다. 나는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와 노엄 촘스키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별을 4개 밖에 안 주었다(번역의 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원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3개 주었다.

 

읽지도 않고 이 책에 혹평을 쓴 사람들에게 불만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이 촘스키 급은 아니라고 본다.

 

 

 

내가 성형 분야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에 가깝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지 제대로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이야기보다는 대체로 훨씬 믿을 만한 것 같다.

 

이왕 성형을 받는다면 제대로 알고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성형의 효과를 최적화하려면 어떻게 예뻐지는지도 알아야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고 어떻게 티가 나는지도 알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성형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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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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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구미화는 번역을 하기에는 영어 해독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 그리고 “implement(구현하다)”, “axiom(공리)”, “proof(증명)”, “set(집합)”, “theorem(정리)”, “level of abstraction(추상 수준)”, “voluntarily(수의적으로)”와 같은 용어들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아래와 같은 황당한 번역이 나오는 것이다.

 

구미화: 우리의 관심사는 실제 연산 과정을 밝혀내는 것일 뿐, 그것이 열거하는 대상, 전문 용어로 하면 연산 과정이 강력하게 생성하는것에는 관심이 없다. 강력하게 생성된 표현들은 하나의 원리 체계에 맞게 만들어낸 예시들과는 대략적으로만 비슷하다.

약한 생성이라는 개념도 있다. 이미 만들어놓은 일련의 법칙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표현들을 가리킨다. (45~46)

Chomsky: we are interested in the discovering the actual computational procedure, not some set of objects it enumerates, what it “strongly generates” in technical terms, loosely analogous to the proofs generated by an axiom system.

There is also a notion “weak generation”the set of expressions generated, analogous to the set of the theorems generated. (4)

 

오역 9: 여기에서 “axiom system”“proof”는 수학 용어다. “공리 체계”와 “증명”을 뜻한다. 그런데 “원리 체계”와 “예시”로 번역했다.

 

오역 10: 여기에서 “theorem”은 수학 용어로 “정리”를 뜻한다. 그런데 “법칙”으로 번역했다. “집합”을 뜻하는 “set”도 중요한 단어인데 아예 번역하지도 않았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을 참조하라.

 

<개판으로 번역된 촘스키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http://cafe.naver.com/evopsy2014/2095

 

 

 

이렇게 개판으로 번역해서 낼 거면 내지를 말아라. 독점 번역으로 출간해서 촘스키의 책을 제대로 번역출간하고 싶은 출판사와 번역가의 길이나 막지 말라고.

 

이왕 일을 저질렀다면 하루빨리 재번역을 하길 바란다.

 

이 책은 리콜감이다. 출판사에게 양심이 있다면 원하는 사람들에게 환불을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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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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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논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책이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라.

 

여기에서는 한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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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도 내가 겪은 차별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말할 자유는 있겠지만, 그 경중을 따지고 정당성을 판단하는 것은 아무리 민주주의라 한들 토론으로 결정할 게 아닙니다. 당신이 차별을 당하는 쪽으로 태어난 이상, 그게 존재하고 아니고를 말할 권리는 당신에게밖에 없으니까요. 상대가 내가 겪은 차별을 차별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다음에는 내 말에 근거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내 피부로 겪은 진짜 경험이 몰이해의 폭력에 묵살되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봄알람, 2016, 2, 42~43)

 

여자가 “현재도 여전히 여자가 대한민국에서 차별 받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자 남자가 “과거에는 여자가 차별 받았지만 21세기에는 대한민국에서 남자가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이민경은 “당신이 차별을 당하는 쪽으로 태어난 이상, 그게 존재하고 아니고를 말할 권리는 당신에게밖에 없으니까요”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당신”은 “여자”를 뜻한다.

 

여기에서 이민경의 논리력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다. 지금 핵심 쟁점은 “대한민국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여성이 차별 받고 있는가?”이다.

 

이에 대한 이민경의 답변은 “여성이 차별 받고 있다”이다. 그 근거는? “당신(여자)이 차별을 당하는 쪽으로 태어난 이상”이라는 말에서 이민경의 근거를 알 수 있다.

 

여자가 차별 받고 있는지 여부가 논점인데 여자가 차별 받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여자가 차별 받고 있다”를 가정한 후에 “여자가 차별 받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논리적 사고를 통해 이룬 대단한 성과다. 논리학의 신기원을 개척했다. “여자가 차별 받고 있다”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무려 “여자가 차별 받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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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1. 나일 수도 있었다(강남역 살인 사건)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3

 

127.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2. 성차별은 여자가 당하기 때문에 여자가 더 잘 안다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4

 

128.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3. 당신의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5

 

129.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4. 설명이 얼마나 훌륭했는가에 상관없이 마땅한 대접을 받아야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6

 

130.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5. 생존을 위해 지혜를 짜낸 쪽더러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7

 

131.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6. 불평등이란 여성이 남성보다 못한 존재로 여겨지는 것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8

 

132.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7. 누군가가 숨 쉬듯 차별을 느낀다면 차별은 있는 겁니다

http://cafe.naver.com/evopsy2014/1839

 

133.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08. 당신이 차별을 당하는 쪽으로 태어난 이상, 그게 존재하고 아니고를 말할 권리는 당신에게밖에 없으니까요

http://cafe.naver.com/evopsy2014/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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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7-10-30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휴.. 무슨 궤변을 늘어놓고 계세요?ㅋㅋㅋ 그냥 페미니즘 싫다고 말하시지 이렇게 시간 아깝게 궤변 늘어놓으실 필요 없어요~

수비니 2017-12-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읽으셨는지요? ‘여자가 차별받는다’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글은 맞습니다. 먼저 이덕하님은 이 전제 자체에 동의를 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서문을 읽지않으셨는지요? 서문에는 이 가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읽지말라고 이미 나오더군요! 그리고 차별받는 예는 무궁무진하지만 그 예를 또 차별받고 있는 여자들이 입증해야하네요. 페미니즘 운동에서 남성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차별을 인정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남성이라서 차별받는 여성의 삶이 공감이 되지가 않으시면, 이해시켜달라고 화내지 마시고 그냥 자신의 눈에 보이는 평등한 세상 속에 사시면 될 것 같아요. 굳이 페미니즘에 동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덕하 2017-12-14 07:04   좋아요 0 | URL
“신은 존재하는가?”가 논점일 때 “신은 존재한다”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면 세상 일이 참 쉬워지지요.

제가 문제삼고 있는 것은 이민경이 논리나 근거를 댈 생각도 안 한다는 것입니다.

2017-12-1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덕하님 글에도 논리가 없는걸요. 여성에 대한 차별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그걸 알고 싶으시면 뉴스를 보시고, 다른 책을 보세요. 본인이 겪지 않았다고 해서 차별이 없나요?

rr 2018-02-0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눈 감고 귀 막고 아냐 여자는 차별받고 있지 않아! 하고 빽빽거리고싶어하시기만 하니 책이 소용이 없네요. 책 아깝고 돈 아까운데 책 살 돈으로 그냥 술이나 드시지 그러셨어요. 가장 단적으로 여자가 애를 낳으면 많은 경우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흐름이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세요? 남자에겐 왜 그런 흐름이 안 생긴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리고 눈 감고 귀 막으실 거면 입도 다물어주세요. 좀 시끄럽네요.

설명 2018-03-08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의 대전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않으려고) 계신 상태라 당연히 생각하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대전제란 간단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그런 당신을 설득하기 위해 쓰지 않았으므로.‘

설득해보라고, 설명해보라고, 이해시켜 보라고 얘기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차별이 존재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시면 그때 다시 읽어보세요.

처녀사냥꾼 2018-03-1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들르게 되었는데 윗 댓글로부터 추정되는 소름끼치는 무지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갑니다.저는 여자가 사회활동에 있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차별이라 지칭하는 것엔 동의치 않습니다만.... 여하튼, 이와 관련한 이덕하님의 견해나 저의 견해는 차치하고 말하더라도 링크된 글 몇개를 읽어본 결과 수리적으로 크게 유의미하지 않은 케이스들을 침소봉대하여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책이라는 것만은 잘 알겠습니다. 물론 저는 이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