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밀리언셀러 클럽 121
스콧 터로 지음, 신예경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스콧 터로의 전설적인 데뷔작 무죄추정이 번역되어 나왔을 때 기대가 컸습니다.

기대 만큼 재미있었고 그래서 친구한테 추천을 했었습니다.

책을 읽었다고 하기에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냥 저냥 볼 만하다는, 심드렁한 반응이 돌아오더군요.

왜 저런 반응이 나왔는지 알아보니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영화는 재밌게 봤다더군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책의 재미가 줄어들어 버렸습니다. 미스터리는 장르의 특성상 누가 범인인지, 무슨 트릭이 사용되었는지, 등등 내용을 다 알고 보면 아무래도 재미가 떨어지죠.

그래서 이노센트가 나왔을 때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이노센트는 재밌다는군요.


이노센트는 무죄추정 2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죄추정을 거칠게 요약하면 중년 남자가 바람 피다가 생고생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같은 식으로 이노센트를 요약하면 노인이 한 눈 팔다가 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러스티는 20년 전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주 항소법원의 법원장으로 법조인의 존경을 받고 있고 조만간 대법관이 될 겁니다. 하지만 가정은 사정이 다릅니다. 그럭저럭 굴러가기는 하는데 행복하지 않아요. 그 상황에서 부하직원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아, 이런, 20년 전에 부하 여직원과 얽혀서 그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부하 직원에게 마음이 흔들립니다.


드라마틱한 재미는 전편인 무죄추정 쪽이 낫습니다. 그런데 작품성은 이노센트가 나아 보이네요.(개인적 판단입니다.) 무죄추정은 거의 러스티를 쫓아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했는데 이노센트는 주변 사람들을 깊이있게 조명합니다.

우선 러스티의 숙적으로 나오는 검사는 훨씬 인간적인 사람으로 묘사되고 무죄추정에서는 욕망의 대상으로만 묘사되던 여직원도 여기서는 감정 상태가 깊이있게 그려집니다. 특히 아들의 섬세한 성격이 잘 나타나서 러스티가 마지막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공감이 됩니다.


작가가 20년 후에 이노센트 후속작을 내면 재밌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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