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 삶의 자리를 바꾸는 예수의 말씀 13
권종렬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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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권종렬2026샘솟는기쁨


마하트마 간디가 가장 좋아했던 말씀이 산상수훈이라고 합니다. 그가 펼쳤던 비폭력 운동은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산상수훈에서 배우고 빌려온 운동이기도 합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마하트마 간디에게서 다시 비폭력 저항을 빌려왔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산상수훈이 그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습니다. 모세오경이 구약성경의 등뼈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예수의 산상수훈은 신약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계명이 대표하는 모세 오경을 한층 더 높은 수준(비교 불가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 산상수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산상수훈이 놀라운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니 산상수훈을 연구한 학자와 책은 부지기수입니다. 역사를 통틀어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말씀을 꼽을 때 산상수훈은 영 순위라고 말해도 좋습니다. 그만큼 깊고 넓고 높고 풍부한 의미를 캐낼 수 있는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산상수훈은 어렵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읽기는 편하고 쉽고 아름답지만 말씀 자체는 깊고 높고 넓습니다. 그 말씀대로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수 한 분밖에 없다고 말해야 합니다.

팔복에서 시작해 원수 사랑으로 끝나는 그 말씀들 앞에서, 읽는 사람은 대개 두 가지 반응 중 하나를 택합니다. 지나치게 높은 이상으로 격상시켜 현실과 분리하거나, 반대로 너무 빠르게 실용적 교훈으로 납작하게 만들거나.


권종렬 목사의 이 책은 그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조용한 시도입니다. 책의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산상수훈 언덕에서 말씀 듣기.' 강의하거나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듣기'입니다. 저자 스스로도 그 언덕 어딘가에 앉아, 예수의 말씀을 처음 듣는 사람처럼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입니다. 이 겸손한 제목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목차를 펼치면 구성의 의도가 보입니다. 산상수훈 1부터 13까지, 각 장에 하나의 핵심어를 붙였습니다. 행복, 목적, 생명, 결혼, 진실, 저항, 진심, 기도, 믿음, 세움, 신앙, 방향, 지혜. 신학적 개념어가 아닙니다. 누구나 아는 일상의 언어들입니다. 


그 선택 자체가 이미 저자의 방향을 말해줍니다. 산상수훈을 교리의 언어가 아니라 삶의 언어로 읽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다시 말해 예수께서 가르치신 산상수훈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중의 언어로 바꾸려는 노력이 뚝뚝 떨어지는 책입니다.








각 장의 부제도 인상적입니다. '엎드리는 자가 누리는 은혜', '자기 몫을 다하는 인생', '화목함에 깃드는 풍성', '끝까지 살아남아 사랑하기.' 설교 제목으로 써도 손색이 없을 문장들이지만, 동시에 어느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산상수훈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입니다. 산상수훈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확신이 문장마다 배어 있습니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집니다. 책이란 결국 저자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권종렬 목사의 글에서는 급하지 않은 사람의 냄새가 납니다. 논증보다 설득을, 정죄보다 초대를 선택하는 목회자의 체취입니다.


산상수훈을 다루면서도 독자를 몰아붙이지 않습니다. 언덕에 함께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씁니다. 이런 책은 저자의 성품 없이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만나서 커피 한 잔 들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저자입니다.









에필로그의 제목도 눈길을 끕니다. '변호 말고 통역을 해 보자!' 산상수훈을 방어하거나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언어로, 청중과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옮기겠다는 선언입니다. 저자가 이 책 전체에서 하려 했던 것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셈입니다.


산상수훈을 처음 접하는 분께도, 오래 읽어왔지만 새롭게 만나고 싶은 분께도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언덕 위에서 부는 바람처럼, 읽고 나면 무언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가벼움이 얕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삶 가까이 내려놓은 데서 오는 것임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습니다.






산상수훈을 설교할 계획이 있는 설교자, 예수의 산상수훈에 담긴 정신이 무엇인지 이미지를 그리고 싶은 독자, 산상수훈의 높고 깊고 넓은 가르침의 정수를 빠르게 파악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펼쳐보시면 만족하실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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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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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오해다 –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것에 대하여

우리는 ‘사랑’을 너무 쉽게 말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함께 있고 싶은 욕망, 상대를 향한 헌신까지 모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묶습니다.

『사랑은 오해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어온 것들은 과연 사랑인가, 아니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착각인가.




이 책은 사랑을 낭만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해체합니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여겼던 감정의 구조를 하나씩 분해하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자기중심성과 욕망의 메커니즘을 드러냅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기보다, 정직하게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책이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타인을 향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향한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나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나를 이해해 주고, 채워주고, 인정해 주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은 과연 타인을 향한 것일까요, 아니면 나를 향한 것일까요?




이 책은 사랑을 ‘오해’라고 규정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원하는 감정 상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그 감정을 만들어주는 매개일 뿐입니다.

이 통찰은 냉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관계의 갈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망하고, 분노하고, 관계를 포기합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본질적인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를 마련합니다.

‘오해’를 인식해야만 ‘진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이해의 과정’으로 재정의합니다.

상대를 나의 욕망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전환이 일어납니다. 사랑은 더 이상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감정이 아닙니다. 훈련이 필요한 태도이며, 의식적인 선택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상대를 바꾸려 하고, 기대에 맞추려 하며, 관계를 통제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말합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지배의 또 다른 형태일 수 있다고.




이러한 관점은 기존의 낭만적 사랑 개념과 충돌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운명, 끌림, 감정의 폭발로 이해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모든 요소를 의심합니다. 감정은 변합니다. 끌림은 사라집니다. 운명이라는 말은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고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납니다. 사랑을 감정의 영역에서 존재의 영역으로 끌어올립니다. 사랑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대하는 방식’이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는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근본적으로 바꿉니다. 상대가 나에게 무엇을 주는지가 아니라, 내가 상대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묻게 만듭니다.




다만 이 책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사랑의 감정적 측면을 지나치게 축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감정적 존재입니다. 감정을 제거한 사랑은 지나치게 건조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실제 삶에서는 감정과 이해가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분석은 날카롭지만, 현실의 관계를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다소 단선적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너무 쉽게 믿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 때문에 반복해서 상처받습니다.

이 책은 그 믿음에 균열을 냅니다. 불편하지만 필요한 작업입니다.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관계를 더 정직하게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결국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합니다. “나는 정말 상대를 사랑하는가, 아니면 사랑하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멈춤이 중요합니다. 그 자리에서 비로소 사랑은 오해를 벗고, 새로운 의미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같은 저자의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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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다정함이 힘이다
이동엽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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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다정함을 부드러운 것, 온화한 것, 어쩌면 약한 것으로 연상합니다. 저자는 다정함이 오히려 단단한 내면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사람을 믿기로 하는 것. 그것이 용기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7장은 다정함과 말의 관계를 다룹니다. 다정한 사람은 상대를 먼저 이해하려는 말을 고릅니다. 요구를 공격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상대를 고치려 애쓰지 않습니다. 침묵을 실패로 여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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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쥬메, 셰프의 자격
심성철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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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요리사를 처음 봤을 때, 요리보다 사람이 더 궁금했습니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 무엇이 저 사람을 저 자리에 세웠을까? 저 자리에 가기까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라는 질문을 많이 던지고 곰곰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음식이 완성되는 과정보다, 그 음식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내면이 더 오래 눈에 남았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지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심성철 셰프는 뉴욕에서 한식 레스토랑 코치(Kochi)와 마리(Mari)를 운영하는 오너 셰프입니다. 두 곳 모두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매장입니다.

책의 제목이 『레쥬메, 셰프의 자격』입니다. 레쥬메는 이력서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한 문장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레쥬메는 종이 위가 아니라 시간 속에 쓴다." 책 전체가 그 문장의 해설입니다.



책은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모한 열정, 셰프에서 오너 셰프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 뉴욕에서 함께 일할 셰프를 찾습니다. 순서대로 읽으면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단련되고 확장되는지, 그 궤적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화려한 성취의 기록이 아닙니다. 실패와 좌절과 막막함이 먼저 나옵니다. 뉴욕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다니던 시절, 아무도 대신 싸워주지 않는 주방에서 혼자 버티던 날들, 레스토랑을 열기 전의 고군분투. 그 이야기들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열정을 말하는 방식입니다. 이 책에는 "나는 할 수 있다"는 식의 자기 고양이 거의 없습니다. 잘 알고 있는 것, 잘하는 것을 하자. 기다림도 실력이다.

레시피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성공을 향한 구호가 아니라, 주방에서 몸으로 배운 원칙들입니다. 떠들지 않아서 더 깊이 남습니다.




저자는 환대를 요리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부릅니다. 음식이 완성되는 것은 조리대 위에서가 아니라, 손님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이라는 뜻일 겁니다.

셰프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이 책은 꽤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요리는 낭만이 아닙니다. 불 앞에 서는 노동이고, 재료와 씨름하는 기술이며, 그 모든 것을 접시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 집중입니다.



 


흑백 요리사에서 처음 그를 봤다면, 이 책에서 그 이면을 만나게 됩니다. 방송에서 보이지 않던 시간들, 뉴욕의 주방에서 쌓아온 긴 세월이 여기 있습니다. 그 세월이 만만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자격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 시간 속에 눌러쓴 것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문장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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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따라 한 걸음씩 - 성경적 교회론의 신학과 실천
안진섭 지음 / 샘솟는기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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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따라 한 걸음씩 

안진섭, 『말씀 따라 한 걸음씩: 성경적 교회론의 신학과 실천』

말씀 따라 한 걸음씩
말씀 따라 한 걸음씩
안진섭2026샘솟는기쁨


좋은 책은 읽는 사람의 현재를 건드립니다. 이론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지금 여기 서 있는 독자의 자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 진짜 좋은 책입니다. 안진섭 목사님의 『말씀 따라 한 걸음씩』이 제게 그런 책이었습니다.






안진섭 목사님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학부와 목회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뉴올리언스 침례신학대학원에서 신약성서사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이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헬라어와 성서 강해를 오래 가르치셨고, 현재는 새누리2교회 대표 목사로 목회하고 계십니다.


학자이면서 목회자인 분입니다. 그 두 정체성이 이 책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치밀하게 성경을 파고드는 신학자의 눈과, 구체적인 현장에서 공동체를 품어온 목회자의 온기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책의 구조는 세 파트로 나뉩니다.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묻는 PART 1에서는 교회가 무엇인지, 누구의 것인지를 다룹니다. 연약함에 임하는 은혜로부터 시작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심을 선언하고, 하나님의 가족으로 부름받은 공동체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냅니다.


PART 2는 공동체의 삶과 사역을 다루며, 성도의 교제와 은사, 말씀과 예배가 어떻게 일상의 삶이 되는지를 설명합니다.


PART 3은 목회자의 역할과 복음의 실천으로 마무리됩니다. 목자의 심장을 가진 사람, 복음주의자로 산다는 것, 십자가를 증인하는 삶, 그리고 헤롯의 잔치와 예수의 잔치를 대비시키는 챕터까지. 목회 철학과 삶의 방향이 함께 담긴 결론부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안 목사님이 파킨슨병을 교회 앞에 고백한 이야기입니다. 목회자에게 질병의 고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 목사님은 그것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고백이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책은 말합니다.


목회자의 연약함이 교회를 흔들지 않고 오히려 깊어지게 하는 공동체. 그것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이 책의 핵심 주장을 증명합니다. 말씀 위에 세운 교회는 사람의 강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서 있다는 것.








문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안 목사님의 글은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부드럽다고 해서 흐릿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명한 목회 철학이 그 온기 안에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화려한 수사 없이, 조용하고 차분하게 써내려가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핵심에 와 있습니다. 이 책의 문체는 안 목사님의 목회 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말씀을 따라, 한 걸음씩.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입니다. 광주에서 잇는교회를 세우고 섬기면서, 늘 좋은 교회를 꿈꿔왔습니다.


안 목사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꾸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교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목사인가. 모든 목회자가 다 성공적인 개척을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적어도,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목사로 서야 한다는 것. 이 책은 그 당연한 자리를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울림이라는 말이 이렇게 적확하게 맞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 책은 정말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 가지 생각하게 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분립 개척을 다루는 대목에서, 저는 개교회주의의 그림자를 느꼈습니다. 자기 교회를 세우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공교회론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안 목사님은 개척과 분립의 언어가 때때로 한국 교회의 개교회주의적 문법 안에 머무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지적 합니다.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태도나 경쟁하듯 목회하는 현실을 비켜가지 않고 지적합니다. 이 점은 날선 비판이라기보다 한국 교회에 던지는 화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기에 봉착한 한국 교회에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숫자와 성장의 언어가 아니라, 말씀과 공동체의 언어로 교회를 다시 바라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안 목사님의 교회가 아름다운 것은 큰 교회여서가 아닙니다. 말씀 위에 세우려고 철저하게 애써온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그 수십 년의 걸음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습니다.


목회자라면 읽어야 할 책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성도라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한 책. 말씀 따라 한 걸음씩 걷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삶으로 보여줍니다.







* 교회론을 다루는 책인 만큼 교회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좋은 책 소개합니다. 이재학 목사님의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입니다.


https://blog.naver.com/ccmpastor/22337352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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