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랑을 ‘오해’라고 규정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사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원하는 감정 상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그 감정을 만들어주는 매개일 뿐입니다.
이 통찰은 냉혹하게 들릴 수 있지만, 동시에 매우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많은 관계의 갈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망하고, 분노하고, 관계를 포기합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본질적인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를 마련합니다.
‘오해’를 인식해야만 ‘진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이해의 과정’으로 재정의합니다.
상대를 나의 욕망의 대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사랑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