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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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하는 남자... 매력 있지 않나요?

남자라고 뜨개질 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상한 일인지 나의 주변에는 아직 뜨개질 하는 남자가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뜨개질은 여자가 하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내 주변에 뜨개질을 하는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여자였으니까요.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자 이성진도 그렇게 말합니다. 지하철에서 뜨개질 하는 남자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 남자를 보았다고 말입니다. 아마 나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산에 살 때 지하철 1호선에서 뜨개질 하는 성인 남자를 보았다면 생경한 풍경에 한동안 그 모습을 쳐다보았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 번쯤은 어디서라도 뜨개질하는 남자 청년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나의 익숙한 사고의 틀을 깨보고 싶기도 하고, 나 역시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은 어떤 일을 시도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에서...



뜨개질 하는 청년 이성진은 헌병 출신입니다. 군에서부터 뜨개질을 했습니다. 어떤 시선을 받았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집돌이라 부르는 그는 바깥에서만큼이나 집안에서도 자유를 누린다고 합니다. 뜨개질을 하는 모습이나, 큰 키나(헌병은 키가 큽니다), 섬세한 그의 모습(그의 글을 읽으면 이성진 작가가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은 나와는 정반대 지점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름의 공통분모(이건 다소 억지스럽긴 합니다)도 있습니다. 생각이 깊다는 부분입니다. 뜨개질 하는 청년의 철학 이야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책은 작고 가볍습니다. 두껍지 않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뜨개질과 철학이 어울리는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철학적입니다. 깊은 사유로 깨끗한 물을 길어올린 느낌입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무게감도 상당합니다. 처음에는 작가의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 그가 20대 젊은 청춘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활자를 읽을수록 저자를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누구의 시선이나 틀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지 않는,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오롯이 자신다움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깨끗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고마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십 대를 살아가는 작가를 보면서 나의 이십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거든요. 나도 나름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나의 입으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말하기가 웃긴데 나름의 치열함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밴드 보컬로 활동하며 노래하는 일에 몰입했으니까요. 이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웠습니다.

한 가지 더 고마운 것은 사유하는 삶,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점입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링컨이 말했다죠. 예리하고 시사하는 바가 풍성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말과 삶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


말이 쉽지 삶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성진 작가를 읽으면서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뿐 아니라 생각과 생각을 담아내는 말과 말을 살아내는 삶에 책임감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의 일터에서, 더불어 만나는 사람 속에서, 무엇보다 가정에서 얼굴과 말과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물꼬를 터주었습니다. 가볍지만 무거운, 고마우면서도 부끄럽게 만드는 멋진 책입니다. 찬바람이 이는 겨울 따뜻한 커피 한 잔,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곱씹으며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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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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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빼앗아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갔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일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With-Covid 19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마지못해 내릴 수밖에 없는 선택입니다. 자발적인 선택이라거나 마음 가벼운 선택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지 않아 위드 코로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어려운 세상입니다.

코로나가 빼앗아간 가장 큰 일상 중 하나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상을 벗어는 '여행'입니다. 국내 여행도 조심스럽고, 해외여행은 더욱 그렇습니다. 자가 격리 기간 때문에라도 해외여행은 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각종 방법이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고 싶은 나라가 있어도 그 나라에 다녀오기가 거북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가장 먼저 여행부터 떠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상당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해서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코로나를 뚫고 우리는 또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겁니다. 그때를 준비하며 여행 관련 책을 읽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살기" 열풍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부터 오르고 싶은 분도 계실 것이고, 유럽 이곳저곳을 둘러볼 계획을 세우신 분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신혼여행 다시 가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테고요.

혼자 여행은 어떨까요? 혼밥, 혼술,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흐름이 상당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혼자 여행하는 사람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의 불안함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도전할 분이 없으리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 참고하기에 적합한 책이 나왔습니다.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여행 고수 김남금 저자의 여행 경험과 기록을 빼곡하게 담은 책입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소복하게 담았습니다. 혼자 여행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는 점이 상당히 매력 어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왜 여행을 하는지, 이번 여행의 목표는 무엇인지, 여행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자세는 어떤지부터 점검하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 가는 곳으로, 유행 따라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인생 사진을 건져야겠다고 말하는 분, 이 음식은 반드시 먹어야 하고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그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자 김남금은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않습니다. 해외로 갈 경우라면 그 나라의 속살을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이름 있는(이름 없는 곳이 있는지부터 궁금합니다만) 곳을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 나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목격하고, 사람 사는 풍경을 마음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김남금 작가는 자신의 분명한 철학과 마음을 따라 여행하기를 즐기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녀만의 매력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여행 기록을 남기는 그녀만의 여행 비밀로 보입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려면 부담이 생깁니다. 두려운 마음도 떨치기 어렵습니다. 다른 나라에 홀로 덩그러니 남아본 경험을 해보았다면 이게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남금 작가는 혼자 여행이 주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부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혼자 여행이 주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직면하는 그녀만의 방법을 알려줍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여행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디지털 문명을 이용 길 찾는 법이나 숙박을 해결하는 꿀팁을 제공합니다. 예매와 취소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여행 후 흔적을 남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여행하고, 여행이 끝나고 난 후에도 여행을 계속하는 멋진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여행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나라를 여행했고, 미국 유학시절에는 빚을 내가면서 가족과 함께 고생스러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미국 여행기를 책으로도 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가끔 해보았습니다. 방을 어떻게 예약하는지, 방값을 놓고 딜을 하는 방법이나, 꼭 가보아야 할 곳, 시도해야 할 일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기회가 닿으면 블로그에 미국 여행기를 올려 도움을 드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금도 그때 남긴 사진을 간혹 챙겨 봅니다. 마음이 호출할 때마다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구글 포토나 아이폰이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꽤나 맘에 들게 만들어 줍니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보기도 하고, 함께 여행했던 멤버를 리멤버(기억) 하기도 합니다. 여행이 주는 힘이겠지요.

언젠가 다시 여행길이 열리면 가족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상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꿈조차 꾸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혹시 아나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나의 가족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를 읽으며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보고, 혼자 여행, 가족 여행,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해 보고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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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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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화를 좋아합니다. 모든 동화가 따뜻하거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절대다수의 동화는 꿈과 모험이 있습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삶의 지혜가 가득합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람답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사람 사는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내가 동화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동화와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반가운 책이 찾아왔습니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책 제목부터 나를 겨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자마자 "야,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인데..."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습니다.


 

 



책 겉표지 아래 있는 문장이 울림이 있었습니다. 동화를 읽을 때마다 위로를 얻고, 삶의 지혜를 길어 올리고, 마음 근육이 강해집니다.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피곤하고 지친 날이라면 동화를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자 이서희가 고른 동화와 저자의 면면을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라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샬롯의 거미줄, 어린 왕자, 파랑새,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비밀의 화원, 하이디, 톰 소여의 모험, 오즈의 마법사, 오세암, 마틸다, 푸른 사자 와니니, 플랜더스의 개, 키다리 아저씨 등 문화유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동화가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더 많은 책이 있지만 일종의 호기심을 위해 전부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 알법한 비밀입니다).

 

 



저자 이서희는 동화를 읽으며 자신의 마음에 콕 박힌 문장을 차곡차곡 메모하고 쌓아두었습니다. 그 문장을 곱씹으며 생각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확장시켰습니다. 문장이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울렸는지, 어떻게 생각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바꾸었는지 자신의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에게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오게 만든 한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내가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현대 영시를 전공한 가까운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세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은 문장을 만나면 그 문장을 수집해 보세요. 작가가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생각을 확장시켜 보세요. 그 문장에 왜 나의 마음을 울리고 왜 내가 그 문장에 공감하게 됐는지 이유를 써보세요. 책을 이렇게 읽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적인 문장력과 어휘력, 표현력을 가지게 될 거예요. 이 시간이 쌓이면 실력이 되고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차원이 달라질 거예요."


 

이서희 작가가 동화로 그 작업을 하고 계셨더라고요.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나 아름답고 깊은 책으로 나를 찾아온 것이고요. 고맙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만큼 반가운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뭉클했습니다. 울림이 깊었고, 내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음 근육이 조금 더 강해졌고, 생각의 용량이 조금 더 깊어진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책은 항상 멋진 선물을 한아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다섯 가지 주제를 따라 정성껏 문장을 골라 담았습니다. 각 동화를 읽으며 울림이 있었던 문장을 더 깊고 깨끗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아직 읽지 않은 동화 목록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동화를 읽으며 나도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돋아 올랐습니다. 고운 문장, 가슴을 울리는 문장을 만나면 나도 따로 배겨 써보아야겠다는 생각, 문장이 나에게 전해 주는 울림을 나의 언어로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피어올랐습니다.

깊어 가는 가을, 여전히 당혹스럽고 낯선 세상이기 때문에 우리 마음을 더 따뜻하고 부드럽게 할 책, 우리 생각을 더 깊고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더 반갑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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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퍼포먼스 - 매순간 나를 넘어서는 힘
브래드 스털버그.스티브 매그니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부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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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까요?"


"항상 최고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번아웃(Burn-out, 탈진) 없이 지속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최고의 폼을 유지하면서 내 삶을 충실하게 살아낼 수 있을까요?"




그런 길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고 배우고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한 번의 인생, 낭비하지 않고 내가 살아낼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멋진 인생, 기억할만한 인생, 살아내야 할 인생일 테니까요. 최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비밀을 설득력 있는 언어로 담아낸 책 번아웃 없이 지속적으로 최선의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보여준 책이 있습니다. 늘 믿고 보는 '부키'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한 [피크 퍼포먼스 - Peak Performence]입니다.








띠지에 소개한 것처럼 피크 퍼포먼스는 번아웃을 피하고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정곡을 찌른 책입니다. 나는 지근거리에서 번아웃에 빠진 분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진력을 다 쏟아낸 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일을 이루고 난 후, 칭찬받아 마땅한 일을 성취한 이후 번아웃에 빠지셨습니다. 


그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이 답답하고 무거웠습니다. 갯벌에 발이 빠진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지내셨습니다. 잘 웃지도 않고, 그렇다고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매사에 생기를 잃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단한 일을 이루고 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모두가 존경하는 그분이 맞나 싶었습니다. 번아웃에서 벗어나게 해드려야 했습니다. 몇 달간의 쉼의 시간을 마련해 드려야 했습니다. 지도자 그룹을 설득하여 재충전의 시간, 쉼의 시간을 마련해 드렸습니다. 상당한 체력과 마음의 근력을 회복하시고 돌아오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나는 교회의 목사입니다. 목사로서 교회에서 사역하며 교회를 배우고 경험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목사로 사역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담임 목사로 교회를 섬기고 이끄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것입니다. 목회는 예술과 같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깨닫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Northpoint Community Church의 담임 목사 Andy Stanley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주 다른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일 년 52주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당신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순간까지

어김없이 매주 다른 사람 앞에 서야 합니다.

당신의 프레젠테이션에 의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아, 물론 그 자리에는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압박, 어떤 기분을 느낄 것 같습니까?"




Northpoint Community Church Senior Pastor Andy Stanley


교회의 담임 목사가 받는 압박과 책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번아웃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노릇입니다. 나는 피크 퍼포먼스라는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었습니다. 나 역시 그 길을 걷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쉽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 채워주신다.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하나님이 필요한 은혜를 주신다"라는 말입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쉽게 내뱉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이해하시고,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붙들어 주십니다.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고, 은혜 주신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내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대신 지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전히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있고,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번아웃에 빠질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열정적으로 살수록, 책임감이 강할수록, 성실하고 신실할수록 번아웃에 빠질 가능성은 더 높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이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피크 퍼포먼스는 명료하고 확신에 가득한 어조로 번아웃을 피하고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 최선의 폼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안합니다. 이 책에 주목하고, 이 책이 제안하는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이유는 저자가 심각한 수준의 번아웃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 쓰라린 순간을 통과하고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전체의 흐름은 간결합니다.


* 스트레스 + 휴식 = 성장

* 최적 루틴을 개발하고 하루를 설계하는 힘

* 목적





1. 스트레스 없는 세상은 없습니다. 그런 삶도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나를 자극하고 임계점을 넘어서게 하는 디딤돌로 볼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적절한 휴식(적극적인 성장으로서의 휴식)을 더 해야 합니다.


* 나에게 이 부분이 특히 와닿은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일과 휴식이라는 삶의 리듬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리듬"이라는 말은 성경이 아주 중요하게 가르치는 개념입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하고 언급합니다.


스트레스와 휴식이라는 리듬을 따라 살아가면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최고의 결과를 얻게 되리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합니다.




2. 최적 루틴을 개발하고 하루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위대한 작가, 음악가, 미술가, 운동선수는 저마다의 루틴이 있습니다. 루틴은 그 자체로 힘이 있습니다. 나도 루틴을 만들고 루틴 대로 글을 쓰고 설교문을 작성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시간 그 장소에 가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무의식에 심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몰입해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마지막 세 번째는 목적입니다.

나를 넘어서는 목적을 뜻합니다. 물론 나 자신을 위한 목적이라도 나쁘진 않습니다. 사람은 원대한 목적이 있을 때 도무지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움(스트레스)도 이깁니다. 나를 잊어버릴수록, 나에게 함몰되지 않고 나보다 더 높고 큰일에 헌신할수록 더욱 나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 역시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예수께서 정확히 그와 같은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이 주신 원대한 사명을 위해,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사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그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예수는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못 박은 사람과 못 박으라 외친 사람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피크 퍼포먼스는 종교 서적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피크 퍼포먼스와 예수의 이야기를 조금 더 엮어보고 싶습니다.

예수는 스트레스(끝이 보이지 않는 사역)와 휴식(습관을 따라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규칙적인 리듬을 따라 사셨습니다. 예수께서 최고의 삶을 사신 이유입니다.


예수는 최적의 루틴을 개발하고 설계하셨습니다.

습관을 따라 기도하셨습니다. 예수의 기도는 너무나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제자들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셨습니다. 


예수는 사명(목적)에 이끌리는 삶을 사셨습니다. 자기 자신보다 더 큰 하나님을 주목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을 섬기고 그들을 자유케 하는 일에 자신을 드리셨습니다.


피크 퍼포먼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예수가 번아웃을 경험하지 않고 최선의 삶, 

최고의 삶을 사신 이유입니다.




목사이자 교회의 일원이기 때문에 나의 관점에서 피크 퍼포먼스를 읽었습니다. 피크 퍼포먼스와 예수의 삶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저자의 의도가 아닐 것이며, 출판사의 의도도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책을 통해 해석이 확장되고 확대되며 구체화된다는 점에서는 저자도 출판사도 흔쾌히 인정하고 받아주리라 생각합니다. 


참 피곤한 세상입니다.

기대치는 상한가가 없습니다.

성과로 말해야 하고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어느 분야에 종사하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피크 퍼포먼스(Peak Performence)는

번아웃(Burn-Out)에 빠지지 않고

최고의 성과를 꾸준히 거둘 수 있는 길을 제안합니다.


저자의 확신에 가득 찬 언어, 

명확한 언어만큼이나 

겸손한 언어가 더욱 돋보인 피크 퍼포먼스를 읽으며

더 나은 나,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고 준비하고 살아내길 응원합니다.




#피크퍼포먼스 

#Peak_Performence 

#부키 

#burnout

#탈진

#최고의삶

#지속적으로최고의삶을사는법

#성장 

#스트레스 

#휴식 

#회복탄력성 

#마인드셋 

#몰입 

#마음챙김 

#걷기 

#운동선수 

#루틴 

#성장 

#마라톤 

#의지력 

#효율성 

#실패 

#마음근육 

#소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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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DNA - 300년 전쟁사에서 찾은 승리의 도구
앤드루 로버츠 지음, 문수혜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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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은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인류가 전쟁 없이 평화를 누린 날이 과연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역사 자료를 연구한다면 그런 날이 얼마나 턱없이 부족했는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전쟁이 없었던 때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크고 작은 전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전쟁 중입니다(휴전은 종전이 아닙니다).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로 눈을 돌리면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온 국민이 신음하고,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지만 전쟁을 끝낼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은 장악했습니다. 카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여인과 어린아이는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현장


나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영화로 다큐, 책과 상상으로 전쟁의 비참함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어쩌다 보니 2차 세계 대전에 관심이 많고, 특히나 아돌프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관심이 많습니다. 2019년 여름엔 대학생을 이끌고 독일 본토를 방문, 유대인 학살 기념관과 유대인 학살 기념공원, 악명 높았던 작센하우젠 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저절로 마음이 무거워졌으며, 숙연해졌습니다.




나의 부모님은 한국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아버지가 13살 어머니가 12살 되던 해 한국 전쟁이 터졌습니다. 나의 고향 통영에서도 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나의 할아버지가 마을 이장이셨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온 마을을 채운 피난민과 군인을 보았습니다. 네것 내것 없이 물자를 공유하고 음식을 나누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어느 날 저녁 집에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군인이 몰려와 식사하던 때를 기억하셨습니다. 자다가 깼더니 그 많던 군인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 후 바로 옆 산에서 밤이 새도록 총성과 폭탄 터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날이 밝자 산에서 수많은 시체와 부상병을 마을로 후송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목격하셨습니다. 머리에 총을 맞은 군인도 목격하셨습니다. 고지를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군 지휘부가 지형지물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통영에 들어왔던 모든 공산군을 섬멸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그때 전투에서 패했다면 어쩌면 내가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 마을에는 저 유명한 백마고지에서 살아돌아오신 어르신이 한 분 계셨습니다. 다리에 총을 맞아 절뚝거리셨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으론 전쟁에서 살아남아 돌아오신 이후 한동안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늘 비명을 지르고, 악몽에 시달리셨다고 합니다. 예배당에 오셔서도 걸핏하면 소리를 지르고, 옆자리를 주먹으로 치셨다고 합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린 셈입니다. 현충일이 되면 군복을 차려입으시고 훈장을 다신 어르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어르신은 사병 출신인데 장군들이 선배님으로 깍듯이 모셨을 뿐 아니라 먼저 경례를 붙이는 장면도 보았습니다. 만약 그 어르신이 글 쓰는 재주가 있었다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을지도 모릅니다.

전쟁의 참상을 오롯이 몸으로 겪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비참한 상황에서도 살아남으셨으니까요.




전쟁의 승패는 지휘관(지도자, 리더)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승자의 DNA의 저자이자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사 교수인 앤드루 로버츠 역시 이 점을 주목합니다. 300년 전쟁사를 연구하며 그 전쟁의 승패를 좌우했던 지도자이자 지휘관을 면밀히 연구했습니다. 그의 연구 대상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지도자입니다.

1장: 왜 누구는 승리하고 누군가는 패배하는가

- 겸손한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2장: 나는 항상 15분 앞서 있었다

- 타고난 포식자 호레이쇼 넬슨

3장: 결핍은 어떻게 운명을 역전시키는가

- 울보 수상 윈스턴 처칠

4장: 오직 자기 자신을 믿어라

- 승리의 설계자 조지 마셜

5장: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 위대한 방패 샤를 드골

6장: 계획은 무용하나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 550만 군의 지휘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7장: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 타협 없는 사자 마거릿 대처

8장: 거짓말을 하려면 최대한 크게 해야 한다

- 20세기의 지배자 아돌프 히틀러

9장: 공포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 공산권의 일인자 이오시프 스탈린


모르기가 어려운 사람의 명단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삶의 흔적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 훌륭한 이야기꾼의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인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이들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들의 속 사정을 엿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재밌다는 뜻입니다.

또한 각 사람마다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말도 안 되는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성품이 얼마나 괴팍한지, 그들이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영웅적인 이야기로 미화하지 않고 그들이 진면목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어려운 시기에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끝자락에서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자신이 면밀히 조사하고 연구한 지도자가 갖추고 있는 특징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1. 몰입 - 승리할 미래를 통째로 외워라

2. 신념 - 더 굳세게 믿는 자가 이긴다

3. 언어 - 모든 위대한 존재는 문학가다

4. 근성 - 단 한 대도 얻어맞지 마라

6. 겸손 - 싸움은 최후의 수단이다

7. 책임감 - 그 누구도 당신 대신 비난당해 줄 수 없다


이 주목할 만한 사람은 저마다의 방식으로(히틀러와 스탈린에게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서 배울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면 교사도 교사니까요) 위대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앤드루 로버츠는 "위대함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그는 9명의 사람으로 이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후천적 노력으로 누구나 위대한 흔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 낯설고 이상한 세상에서도 승리자의 멘탈, 승리자의 DNA를 갖춘 사람은 세상을 이긴다는 뜻입니다.

저자 앤드루 로버츠는 책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혹하다. 지금 당신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이 전쟁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잔인하고 냉정한 세계의 질서에 압도되어 울타리를 쌓고 두려움에 벌벌 떨며 사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며,

움막을 걷어차고 세상 밖으로 나가 죽기 살기로 맞서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우리는 흔히 전자의 삶을 합리적이라고 믿는다.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안전하며 실패할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승자의 DNA 333p.

모든 위대한 문학가와 인문학자가 그렇듯 조지 버나드 쇼는 이런 우리의 생각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킨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계속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승자의 DNA 334p


전쟁 영웅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것은 그들은 모두 비합리적으로 살아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따라간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그 상황을 뚫어내려고 미친 듯이 살아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가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오늘도 다르지 않겠지요. 이 당혹스럽고 낯선 세상, 전쟁과 같은 세상에 순응하지 않고 비합리성을 보이는 사람. 이 위대한 재능을 소유한 사람이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다시 장식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 미친 것처럼 살아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이는 삶도 꽤나 근사한 삶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것이 승자의 DNA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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