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 - 여행 좀 해본 언니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여행준비
김남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가 빼앗아간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던질 수밖에 없는 질문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빼앗아 갔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바깥으로 나가는 일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With-Covid 19를 선언했습니다.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 마지못해 내릴 수밖에 없는 선택입니다. 자발적인 선택이라거나 마음 가벼운 선택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의 수가 줄어들지 않아 위드 코로나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며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어려운 세상입니다.

코로나가 빼앗아간 가장 큰 일상 중 하나가 일상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일상을 벗어는 '여행'입니다. 국내 여행도 조심스럽고, 해외여행은 더욱 그렇습니다. 자가 격리 기간 때문에라도 해외여행은 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각종 방법이 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가고 싶은 나라가 있어도 그 나라에 다녀오기가 거북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면, 가장 먼저 여행부터 떠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상당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해서 여행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코로나를 뚫고 우리는 또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겁니다. 그때를 준비하며 여행 관련 책을 읽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살기" 열풍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부터 오르고 싶은 분도 계실 것이고, 유럽 이곳저곳을 둘러볼 계획을 세우신 분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신혼여행 다시 가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을 테고요.

혼자 여행은 어떨까요? 혼밥, 혼술, 혼자 영화 보기, 혼자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흐름이 상당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혼자 여행하는 사람의 수도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의 불안함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도전할 분이 없으리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 참고하기에 적합한 책이 나왔습니다.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여행 고수 김남금 저자의 여행 경험과 기록을 빼곡하게 담은 책입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여행해야 하는지 소복하게 담았습니다. 혼자 여행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는 점이 상당히 매력 어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왜 여행을 하는지, 이번 여행의 목표는 무엇인지, 여행을 대하는 나의 생각과 자세는 어떤지부터 점검하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 가는 곳으로, 유행 따라 여행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인생 사진을 건져야겠다고 말하는 분, 이 음식은 반드시 먹어야 하고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그들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여행하는 것도 좋습니다.

저자 김남금은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않습니다. 해외로 갈 경우라면 그 나라의 속살을 경험하고 맛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이름 있는(이름 없는 곳이 있는지부터 궁금합니다만) 곳을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 나라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목격하고, 사람 사는 풍경을 마음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김남금 작가는 자신의 분명한 철학과 마음을 따라 여행하기를 즐기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녀만의 매력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여행 기록을 남기는 그녀만의 여행 비밀로 보입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려면 부담이 생깁니다. 두려운 마음도 떨치기 어렵습니다. 다른 나라에 홀로 덩그러니 남아본 경험을 해보았다면 이게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남금 작가는 혼자 여행이 주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부정하거나 부인하지 않습니다. 대신 혼자 여행이 주는 부담감과 두려움에 직면하는 그녀만의 방법을 알려줍니다.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여행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디지털 문명을 이용 길 찾는 법이나 숙박을 해결하는 꿀팁을 제공합니다. 예매와 취소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습니다. 여행 후 흔적을 남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여행하고, 여행이 끝나고 난 후에도 여행을 계속하는 멋진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거나,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어쩌다 보니 여행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나라를 여행했고, 미국 유학시절에는 빚을 내가면서 가족과 함께 고생스러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미국 여행기를 책으로도 낼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가끔 해보았습니다. 방을 어떻게 예약하는지, 방값을 놓고 딜을 하는 방법이나, 꼭 가보아야 할 곳, 시도해야 할 일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기회가 닿으면 블로그에 미국 여행기를 올려 도움을 드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금도 그때 남긴 사진을 간혹 챙겨 봅니다. 마음이 호출할 때마다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구글 포토나 아이폰이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영상을 보기도 합니다(꽤나 맘에 들게 만들어 줍니다). 가족과 함께 사진을 보기도 하고, 함께 여행했던 멤버를 리멤버(기억) 하기도 합니다. 여행이 주는 힘이겠지요.

언젠가 다시 여행길이 열리면 가족과 함께 훌쩍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상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꿈조차 꾸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혹시 아나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나의 가족과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어서 와 혼자 여행은 처음이지를 읽으며 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보고, 혼자 여행, 가족 여행,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해 보고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