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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 과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10대 소녀의 탐구 가이드
기탄잘리 라오 지음, 조영학 옮김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1년 5월
평점 :
나는 인문계입니다.
수학에 잼병이며, 과학도 다르지 않습니다.
잘 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나는 글쓰는 것이 좋고 편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한 생각을 글로 기록하고
기록한 글을 말하는 것이 나는 편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인문학으로만 되거나
이공계열로만 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서로 융합할 때
창의력을 발휘할 때 가능하겠지요.
기탄잘리 라오는
청소년 과학자입니다.
책 한권으로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만
단순 과학자라기보단
인문학 소양을 갖춘 과학자처럼 보입니다.
기탄잘리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이라는
사실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납의 양을 측정하는
기계를 만들게 된 것도
사람에 대한 남다른 관심 때문입니다.
기탄잘리가 인문학 소양을 갖춘 과학자라고 생각한 이유입니다.
기탄잘리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발견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상의 폭력을 막는 프로젝트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 살아본 경험 때문인지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찾아볼 수 있는 수많은 자료와
작은 것 하나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관심사가 있으면 도움을 얻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인프라가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평균 독서량과
한 분야 관련 도서량도 17:1 정도라고 하니
처음부터 시작점이 다르기도 합니다.
물론 미국이 다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 정서로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여러 문제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입니다.
기탄잘리는 이 책에서
자신의 노하우를 모조리
정말 하나도 남김없이 싸그리 공개합니다.
청소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건강한 자존감이 바탕 된
자신감까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트 정리한 것 꽁꽁 숨기는
쪼잔한 우리네 풍경과는 사뭇다릅니다)
이공계열에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거지요.
놀랍게도 기탄잘리는 이 책에서
자신만의 발표하는 법도 낱낱이 공개합니다.
아.. 이 자신감과 순수한 마음이라니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배워야 할 태도이자 마음가짐이라 생각합니다.
인문학을 사랑하든
이공계열을 사랑하건
자녀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보시면 어떨까요?
자신의 세계를 탐구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원대한 꿈을 품고 실천해 나가는 내 또래 아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내 아이도 이기적인 아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 수고할 줄 알며
무엇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 아이로
자라가게 하는 물꼬를 틀 수 있는 책이니까요.
세상엔 참 놀라운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TIME이 선정한 올해의 어린이
기탄잘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고마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세상은 희망이 있다는 생각도
뭉게뭉게 피어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자라나길
기대하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지구 환경을 위해 싸우는
그레타 툰베리라는 놀라운 아이도 있습니다.
아...
세상엔 놀라운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레타 툰베리의 책도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