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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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꿰뚫어 본 기분!

일본이란 나라의 속살을 파헤친 느낌!

미국에서 5년간 유학하면서 미국이란 나라의 이면을 들여다본 적이 있습니다.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종종 튀어나왔던 말이 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 도대체 왜 이래?"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흘러나왔던 탄식입니다. 징그러울 정도로 느린 행정,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인터넷 속도, 권위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강박관념, 매월 거액을 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경험할 때마다 참으로 희한한 나라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의 소비자 중심의 소비구조(물건 실컷 사용하고도 얼마든지 환불 가능한 정책은 지금도 신기합니다), 어린아이와 여자에게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배려와 친절,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카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배짱은 과연 천조국이다 싶을 정도로 고마운 혜택이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어떨까요? 나는 일본 땅을 몇 번 밟아보았습니다. 경유를 위한 여정으로 나리타 공항을 밟은 것을 포함한다면 말입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운 땅입니다. 맑은 날이면 부산 영도에서 대마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도 여러 번 대마도를 육안으로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나에게 너무나 먼 나라입니다. 이상하게 일본은 정이 안 갑니다. 축구 한일전이라면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다른 나라에 지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일본에 지면 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WBC에서 일본을 이겼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은 거의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본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지금 지구는 지구촌이라 불릴 만큼 가깝습니다. 비록 얄미운 일본이지만 일본을 이해하지 않고, 일본을 무시하고, 일본을 외면한 채 글로벌 한국으로 나갈 수는 없습니다. 정 안 가는 일본이지만 일본을 알아야 할 필요충분조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나에게 일본의 속살을 오롯이 맛보게 해 준 책이 나왔습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입니다.



목차만 보아도 단박에 흥미를 일으키고 호기심을 잡아당깁니다. 특별히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제목만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부를 다 소개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한 압박감 때문에, 흥미를 유발하려는 일종의 신비주의 전술도 한몫!!

Part 1. 법

입법부 - 일본 국회에는 좀비도 있고 소도 있다?

사법부 - 존속살인죄? 그런 거 없어요

교육권 - 교육은 사람의 영혼을 바꾸는 일! 교육 탄압에 맞서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 국회에는 진짜 좀비도 있고 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전엔 전혀 몰랐던 일본의 문화였습니다. 게다가 존속살인죄도 없어졌습니다. 존속살인죄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으로 존속살인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먹으로 덧칠한 교과서가 있었다는 점과 일제 고사에 반발한 지식인의 이야기를 읽으며 일본이란 나라에 묘한 매력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지쌤, 정신 차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냐????


Part 2. 정치, 경제

정치인 - 일본에서는 정치도 세습된다?

지방자치 - 지방 도시,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다?

사토리 세대 - 득도한 젊은이들 그리고 장기 불황

이건 진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본엔 정치 세습이 있더군요. 단지 있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치 세습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상상조차 못 할 일처럼 보입니다(박정희 - 박근혜 라인을 세습으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들 시선에선 이 문제가 더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가난한 지방자치를 이기기 위해 고향세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고향세를 내는 사람에게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심지어 아마존 기프티권까지 주는 지방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지방 도시가 중앙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있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 참 매력적입니다.

일본의 장기 불황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장기 불황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은 반강제적으로 득도(사토리)할 수밖에 없겠지요. 헬조선이라는 별명이 생긴 오늘의 대한민국을 사는 청년들 역시 어떤 면에선 득도(사토리)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내몰리는 것 같습니다. 일본이 먼 나라지만 가까운 나라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 때문에 더더욱... 일본이란 나라에서 우리의 얼굴을 보다니 묘한 감정입니다.




Part 3. 사회

사회보장제도 -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철도와 교통 - 철도의 나라에서 일어난 최악의 철도 탈선 사고?

소수자, 부라쿠 - 결혼하는데 커밍아웃을 해야 해?

고령화 - 죽을 때만큼은 마음대로 하게 해줘

가장 몰입도 있게 읽었던 파트입니다. 다 재밌고 흥미로웠습니다. 몰랐던 사실, 일본의 숨겨진 이면,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본 기분을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놀랐고, 최저한도의 생활수준을 보장한다는 헌법에도 불구하고 600엔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사소한 일로 그에게 지급되던 혜택이 사라져 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 때문에 일본인의 인식과 사회제도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놀라운 사실도 엿보았습니다.

일본은 철도의 나라입니다(아직 한 번도 타보지 않았지만). 또한 일본은 정확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나라기도 하지요. 이 두 가지 일이 묘하게 겹치면서 최악의 철도 사고가 났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었습니다.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 카스트 제도를 보면서 인도라는 나라가 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에도 양반과 상놈이 있고, 백정이 있었으니 딱히 지적할 자격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스트 제도에서 제일 밑바닥에 속하는 불가촉천민이 일본에도 있었습니다. '부라쿠'입니다. 이 문제가 아직도 그들의 내면에 깔려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았습니다.

일본의 고령화는 전 세계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참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을 때라도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는 한 사람의 부르짖음이 온 일본 열도를 뒤흔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도 그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습니다.


Part 4 문화

자연재해 - 쓰나미가 발생해도 가족을 찾지 말라니?

종교 - 인구보다 신자가 더 많다고?

오타쿠, 서브컬처 - '오타쿠'라는 말은 취향을 묻는 말에서 시작되었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쓰나미입니다. 후쿠오카 원전 사고와 함께 엄청난 피해를 입힌 쓰나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쓰나미가 발생할 때 가족을 찾지 말라는 것은 무정해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보고 각자도생의 길을 먼저 찾으라는 말입니다. 그래야 더 많이 살 수 있기 때문이더군요. 실제 쓰나미 사고가 있었을 때 놀라운 생존율이 이 명제를 증명했습니다. 재난을 당할 때 스스로를 살릴 수 있는 자세를 갖추는 것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제주도 지진을 경험하면서 우리도 지진에서 안전한 나라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본은 인구 수보다 종교수가 더 많은 나라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책에서 보니 더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를 그들의 문화이자 삶의 방식인 것 같습니다.

오타쿠, 한때 나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덕업일치라는 말이 생길 정도이니 말 다 한 거겠지요. 실제 나의 처남도 어릴 때부터 취미로 했던 열대어 키우기가 지금은 꽤나 괜찮은 부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의 아들이 좋아하는 유튜버 정브르나 다흑은 오타쿠가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증명한 사람이라 해도 충분히 좋을 듯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을 탐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이란 나라의 겉모습뿐 아니라 속살을 몰래 들쳐본 기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살았을 뿐 아니라 저자가 일본을 깊숙이 들여다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조금은 생경하고 조금은 이질적인 일본이지만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여전히 나에게 가깝고도 먼 일본이란 나라를 꼭 한 번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나쁜 감정의 출처가 어디인지(각종 미디어나 정치인의 술수에 놀아난 부분이 없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일본을 감정적으로만 대할 것이 아니라 객관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일본을 알아갔을 뿐 아니라 묘하게도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더 많이 더 자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의 시선에서 볼 때 우리의 모습이 어떠할지, 우리가 가진 이상한 모습, 그들의 시선에서 볼 때 도무지 따라잡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타산지석이란 말처럼 일본을 보면서 우리를 더 많이 생각하고, 우리 문화의 아쉬운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할 때 더 나은 대한민국,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창의적인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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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좋다면 이런 직업! 이런 직업 어때? 3
스티브 마틴 지음, 톰 울리 그림, 이광식 옮김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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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밤하늘을 쳐다보면서

나는 우주를 상상했습니다.

저 끝없는 공간을 탐험할 날이 올까?

저 너머 세상은 어떤 풍경일까?

어떤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까?

신비로 가득한 우주란 공간은 우리에게 어디까지 허락할까?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우주를 많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여전히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주는 여전히 신비롭습니다.

알아갈수록 더 아름답고,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듭니다.

올해는 어쩌다 보니 과학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독파했습니다.

무려 벽돌 같은 책도 읽었었습니다.

우리 우주라는 책도 떠오릅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빼놓을 수 없지요.

아직 우주가 신기하고 궁금합니다.

우주가 성큼 우리 곁으로,

우리가 우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말입니다.

한솔 수북에서 우주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만드는

책이 나왔습니다.

[우주가 좋다면 이런 직업]이란 책입니다.

두루뭉술했던 관심과 생각을 구체적으로 가다듬어 줄

우주에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꿈을 갖게 할 책입니다.


 


우주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고

우리가 우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열정과 에너지와 재정을 쏟아부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우주과학에 관심과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쉽게 실패한 기억이 있지만

머잖아 자력 기술로 우주라는 공간으로

진출할 수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우주여행, 우주로의 이민이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혁신과 기술, 똘끼와 실력으로 똘똘 뭉친

일론 머스크라는 한 사람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SpaceX를 통해

화성 이민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화성 탐사를 포함한

우주여행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똘끼 충만한 일론 머스크가 사고를 칠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미지의 공간이라는 두려움이 있지만

더 큰 신비로움과 매력, 아름다움이 압도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화성 땅을 밟아보실 분이 있다면

저도 덩달아 설렐 것 같습니다.




직장 구하기 어려운 시간입니다.

세상엔 참 많은 직업이 있지만

내 삶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직장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주 라면 어떨까요?

우주를 좋아한다면 우주와 관련한

직업에 마음을 쏟아보면 어떨까요?

책을 펼치기 전까지 우주 관련 직업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우주에 관심을 쏟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해 나간다면

우주 관련 직업은 허상이 아니라 실제가 되지 않을까요?

자 그러면 도대체 우주 관련 직업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주 비행사(우주선 선장) / 우주비행사(우주선 승무원) /

재료공학자 / 항공 군의관 / 천문학자 /

우주공학 엔지니어 / 우주법 변호사 / 우주생물학자 /

영양사 / 우주선 관제사 / 천체물리학자 /

우주 센터 매니저 / 천체투영관 강사 / 우주 기상 예보관 /

우주 센터 홍보 담당자 / 연구원 /

공상 과학 소설가 / 기술 작가 / 우주복 디자이너 /

컴퓨터 엔지니어 / 우주인 훈련 교관 / 신경과학자 /

장비 전문가 / 풍동 실험 기술자 / 프로젝트 매니저




우주 관련 직업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주 관련 직업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

나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찾을 수 있는 길도 제시합니다.






 


나는 여전히 우주가 궁금합니다.

우주를 알아갈수록 더 매력적입니다.

지구가 우주로부터 왔다는 것,

우리의 모든 것이 우주로부터 왔다는

이 단순하고도 놀라운 사실만 보아도

우리가 우주에 매료될 수밖에 없고,

우주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으며,

우리 마음이 자연스럽게

우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습니다.

우주 관련 직업에 호감을 갖는다면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우주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길

응원해 주고 싶습니다.

이 아름다운 책을 읽으며

하늘을 한 번 더 쳐다보기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우주를 꿈꾸길 응원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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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철학하기 - 소유에서 존재로, 넘버원에서 온리원으로, 진리에서 일상으로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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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를 모르면 간첩이 아닐까요? 이 전제가 성립된다면 나는 간첩입니다. 나는 BTS가 몇 인조 보이 그룹인지 모릅니다. 단 한 명의 이름도 모릅니다. 제자가 건네준 음악 파일에서 BTS의 음악을 몇 번 들어보긴 했으나 제대로 감상한 적이 없으니 그야말로 간첩 of 간첩입니다.

2019년 대학생 몇몇을 데리고 독일에 갔을 때였습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대학생과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들이 보기에도 단박에 아시아인. 서빙하시던 분이 물어왔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한국에서 왔고 독일 몇몇 곳을 둘러보고 갈 계획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서빙하시던 분은 반색하시며 한마디 날리셨습니다.

"BTS!!!"

조만간 독일에서 BTS 공연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자기 아들과 딸을 포함한 독일의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이 BTS에 열광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이 조금은 불편하셨던 모양입니다. 서빙과 잡담을 마치고 돌아서면서 한마디를 던지셨습니다.

"BTS Concert's Ticket is too Expensive!!"


BTS가 K-Pop으로 세상을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아요. 2018년 대학생을 인솔하여 모로코에 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모로코 대학생이 'BTS'와 'BLACKPINK'를 포함한 K-Pop에 열광하던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노래를 부를 뿐 아니라 함께 모여 안무까지 따라 하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신기했습니다. K-Pop과 한국 드라마 때문에 한국말을 배우고 있으며, 한국에 한 번 방문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K' 열풍은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일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이 BTS와 K-Pop에 열광하며, 그들의 음악을 찾아듣고,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말을 배우는 판국에 나는 한국 사람이면서 그들의 음악을 듣지 않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아마도 간첩이 맞나 봅니다. 근래 시대에 뒤떨어진 나라는 생각에 쐐기를 박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어이없게도 책 때문입니다. 그것도 철학자의 책 때문입니다. 철학자 김광식이 BTS와 철학하기라는 책을 내버렸습니다. 아~ 이젠 더 이상 숨을 곳이 없습니다.





김광식은 BTS의 노래와 철학자를 연결시킵니다. 기가 막히다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내가 잘 모르는 BTS의 노래와 나에게 익숙한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접목시켰습니다. 철학자의 면면을 보면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1. BTS vs 니체 : '피 땀 눈물'과 초인의 철학

2. BTS vs 하이데거 : 'On'과 죽음의 철학

3. BTS vs 프롬 : Dynamite'와 존재의 철학

4. BTS vs 하버마스 : 'Am I Wrong'과 소통의 철학

5. BTS vs 라캉 : 'Fake Love'와 욕망의 철학

6. BTS vs 들뢰즈 : '쩔어'와 리좀의 철학

7. BTS vs 보드리야르 : '등골 브레이커'와 시뮬라시옹의 철학

8. BTS vs 데리다 : '불타오르네'와 해체의 철학

9. BTS vs 롤스 : '봄날'과 정의의 철학

10. BTS vs 로티 :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아이러니의 철학

11. BTS vs 쿤 : 'We On'과 혁명의 철학

12. BTS vs 버틀러 : '상남자'와 젠더의 철학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있었습니다. BTS가 이런 철학을 이해하고 철학을 바탕으로 한 가사를 만들고 가사를 담아낼 멜로디를 만들었을까? 그들은 이런 철학 사조를 알고 있었을까? 이렇게나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작사, 작곡, 안무를 구성한 걸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그도 아니라면 철학자 김광식의 해석일까?

글쎄요. 현재의 나로서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BTS를 몰라도 너무 모르니까요. 한 가지 확신하는 바는 이들의 음악과 세계관이 전 세계에 이렇게나 영향을 끼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 그들만의 철학과 땀과 눈물과 피를 쏟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그들만의 철학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수고가 함께 어우러졌을 수도 있겠지요.

책을 읽는 동안 떠올랐던 다른 한 가지 생각이 있습니다. 나도 BTS를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들의 음악과 노랫말에서 철학적 사유를 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책으로 출간하는 사람이 있는 판국에, 전 세계가 여전히 BTS에 열광하고, 한국을 방문하려는 이 시기에 지나치기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때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BTS의 음악과 그들의 세계관을 탐색해 보는 즐거움을 맛보고 싶습니다.

한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BTS 멤버와 팬클럽 ARMY, 방시혁을 포함한 하이브 관계자가 김광식의 [BTS와 철학 하기]를 읽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단순히 한때의 유행이나 흐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음악과 세계관으로 조금 더 깊은 영향을 끼치길, 사람 사는 세상을 한켠이라도 더 아름답게 만들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뚜렷한 철학과 사상이 바탕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생각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길, 단지 노래할 뿐 아니라 노래한 대로의 삶을 살아내길 응원합니다.


자유는 가르칠 수 없다.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을 뿐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모든 생각과 행동이 

나로부터 말미암도록 산다는 건데,

그 '나'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통하는 단 하나의 절대적인, 

자유롭게 사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

자유롭게 사는 방식은 사는 이에 따라 

제각기 어울리는 방식이 따로 있다.

자유는 맞춤옷과 같다. 

똑같은 자유는 없다. 

저마다의 자유가 있을 뿐.

BTS와 철학하기 274-275p


BTS 팬이라면 꼭 사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나처럼 BTS 팬이 아니라도 이 시대의 흐름을 알고, 너무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싶은 분들도 사서 읽으시면서 BTS의 노래까지 함께 들어보시면 더없이 좋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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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 2022-2023 - 메디치 격년 Biennium 전망서
하지현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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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벽두에 반갑지 않은 손님 COVID-19바이러스가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2019년 중국 우한발 감기처럼 생각했습니다. 심각해봐야 얼마나 가겠나 싶었습니다. 어, 어, 하는 사이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잠식해버렸습니다.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습니다. 팬데믹이 선포되는 사이 대응이 안일하고 늦었다는 말도 돌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세계 보건기구(WHO)가 미국과 중국 눈치 보느라 늑장 대응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로나가 우리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고, 그 피해가 치명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빼앗긴 일상을 뒤로하고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었습니다. 감각이 상당히 무뎌진 면이 없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은 가실 줄 모릅니다.

우리의 내일,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 질까요? 우리는 어떤 내일을 예상해야 하고 어떤 삶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요? 명쾌한 대답은 아니어도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줄 누군가가 절실합니다. 이런 시대 요구에 반응하여 2022년과 2023년을 조심스레 내다본 책이 나왔습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메디치 출판사의 [촉 2022-2023]입니다.




책 제목이 보여주듯 메디치 격년(Biennium) 전망서입니다. 간단한 한 줄로 소개하자면 촉 2022-2023은 본격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22년과 2023년의 지형이 어떠할지 전망한 책입니다. 불확실성과 조절 불가능이 가져올 미래를 조심스레 그려본 책입니다. 저술에 참가한 저자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한국 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하지현 /

IT와 인터넷, 해외 사업, 빅데이터 분야에 종사했고 한국기업데이터 상임 이사로 일하는 고한석 /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미주개발은행 컨설턴트 경험이 빛나는 차현진 /

공공전략과 정치 캠페인 컨설턴트 윤태곤 /

젠더 이슈에 대한 비평집을 출간하고 에세이를 출간한 작가 이선옥 /

역사, 과학기술, 대중문화 등 폭넓은 관심을 융복합 하여 글을 쓰는 임명묵/

여론조사 분석 및 선거 컨설턴트 한윤형/

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이자 어른의 여행클럽, 트래블러스랩을 구축한 고재열/

플랫폼 노동의 확산, 사회보험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인 장지연/

에너지 전환과 정책 연구자이가 저술가 김선교.

간략하게 살펴본 저자의 면면은 이들이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2022-2023년, 위드 코로나 시대를 진단하기에 충분한 자질과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각 분야의 저자가 진단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현은 코로나 시대의 심리적 단상을 살피면서 코로나 3년 차를 맞이할 한국인의 마음속 상태를 진단합니다. 고한석은 다가올 미래의 위기와 기회를 논하면서 팬데믹 그리고 분열과 결합의 시대를 진단합니다. 차현진은 세계 경제, 윤태곤은 정치 풍경, 이선옥은 새로운 문화전쟁, 임명묵은 중국에 관한 청년의 시선, 한윤형은 K의 미래, 고재열은 여행과 여가의 미래, 장지연은 플랫폼 경제 시대의 노동, 김선교는 탈원전 혹은 탈-탈원전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After Covid -19는 2024년부터 시작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2022년과 2023년은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결론이 자연스레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필연적으로 코로나가 새롭게 빚어놓은 다양한 층위의 변화를 목격할 것이고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After-Covid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전문가의 견해가 다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누구도 미래를 예단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을 두어야 할 곳과 삶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더불어 With-Covid, After-Covid시대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메디치 출판사의 [촉 2022-2023]을 읽으며 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잡한 시대, 낯설고 당혹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좋은 책이란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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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영화 100년사
안태근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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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누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일,

상상도 못한 일을 해낸 것과 다르지 않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라는 책을 받았을 때부터 호기심을 사로잡은 이 방대한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을 덮으면서까지 나의 입에서 추임새처럼 쏟아져 나온 말입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예전 서울 자양동에 살 때는 강변 CGV를 수도 없이 드나들었습니다. 심지어 12관에 개봉한 모든 영화를 다 관람해서 다음 영화 개봉을 기다려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영화에 환장한 사람처럼 영화에 몰입했던 때입니다.

나는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부산에 살 때 쉬는 날이면 혼자 극장을 찾아서 하루에 두 편의 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혼자 영화를 보면 오롯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어서 영화 보는 맛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니 영화를 보는 나 나름의 시선과 시각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감독이 생기고, 좋아하는 배우가 생기더라고요. 공포물을 빼곤 거의 모든 장르의 영화를 두루 섭렵했습니다. 영화에 푹 빠져 살았던 때가 있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라는 놀랍고도 충격적인 책을 만나기 전까진 말입니다.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영화의 상호 작용에 대한

집념의 기록

큰 글씨가 보여주듯 이 책은 진짜 집념의 기록입니다. 집념이 아니고서는 기록할 수 없고, 만들 수조차 없는 그야말로 입을 다물 수 없는 기록을 담았습니다. 저자 안태근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함을 넘어 존경의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1장에서는 한중일 영화의 유입과 교류에 대해 빼곡하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워낙 초기의 일이라 자료를 구하는 것조차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이런 놀라운 역사 자료를 구하고 취합하고 다듬어 냈는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2장은 연대별 영화계 현황입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의 이야기를 시대별로 구분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안태근은 영화 역사 100년의 이야기를 시대별로 충실하게 구분했을 뿐 아니라 연도별로 세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해당 해에 어떤 작품이 제작되었는지, 어떤 배우가 태어났는지까지 빼곡하게 조사했습니다.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3장은 한중일 영화 소개입니다. 태동기, 성장기, 창조기, 암흑기, 쇠퇴기, 도약기, 모색기, 발전기, 침체기, 불황기, 회복기, 중흥기, 재도약기, 전성기, 황금기로 구분한 영화 시대 속에서 태동한 영화를 조사했습니다. 나로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영화 제목과 감독과 배우의 이름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그 영화가 가진 의미까지 철저하게 조사했습니다. 한중일 영화를 모두 섭렵했습니다. 모든 영화는 아니겠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는 하나도 빠짐없이 정리했으니 그 수고와 노력 집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4장에서도 놀라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4장은 영화감독입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에 족적을 남긴 영화감독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감독에서부터 나와 같은 사람은 처음 보는 이름까지 유명 감독의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처음 만나는 감독이 더 많았습니다. 나는 영알못 - 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 이었습니다.

5장에서는 영화배우가 등장합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뛰고 설레는 배우, 추억을 강제소환해 주는 명배우의 이름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옵니다(이소룡, 성룡, 홍금보, 주윤발, 주성치, 양조위, 유덕화, 이연걸, 견자단, 양자경, 왕조현 - 그러고 보니 홍콩 영화배우를 많이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기록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영화계를 빛낸 배우의 이름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마음에 와닿았고, 행복했고, 추억이 밀려왔던 챕터입니다.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을 비롯한 대학생 시절 내가 감상했던 영화와 좋아했던 배우, 나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가슴 뛰게 만들고 설레게 만들었던 배우의 이름을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이 챕터는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챕터입니다.

6장에서는 많은 이들이 놓치는 영화 스태프를 만나는 장소입니다. 저자 안태근의 세심한 배려와 영화인 다운 면모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래전 황정민 씨가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던 적이 있습니다. 상은 배우가 받지만 정착 밥상을 차린 사람은 스태프라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가 땀과 눈물을 흘리는지 알기 때문에 영광을 그들에게 돌렸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 안태근 역시 이 부분을 놓치지 않습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 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스태프(작가, 제작자, 촬영기사, 연구가, 영화평론가, 촬영감독, 편집감독, 미술가, 조명 기사, 무술감독 등)의 이름을 소개합니다. 참 아름다운 챕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던 장소입니다.


한중일 영화 100년 역사를 촘촘하게 기록한 집념과 수고가 페이지마다 뚝뚝 떨어지는 멋지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영화 관련 일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필독서로 삼아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영화학부에서도 교재로 삼을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분량과 탁월한 기록은 담아낸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방대한 작업을 해내신 저자 안태근에게 경의와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멋진 책을 출간해 주신 글로벌콘텐츠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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