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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세트 - 전6권 ㅣ 아사노 아쓰코 장편소설 13
아사노 아쓰코 지음, 양억관 옮김 / 해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배터리 1~6
일본 사람 야사노 아쓰코가 쓴 청소년 성장 장편 소설이다.이 책을 추천한 지인이 매우 유명한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읽기를 시도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장편을 죽어라고 싫어하고 끈기도 없어서 잘 못 읽는 유랑인이다.
사실 유랑인은 배터리의 '배'자도 모른다. 배터리라고 하길래 난 뭐 처음에는 미스테리를 가미한 SF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책을 딱 펼쳐보니까 어라 야구 이야기네 그랬다. 배터리는 던지는 놈 , 받는 놈을 하나로 묶어서 부르는 용어였다. 청소년 성장 장편이라며. 야구에 관심없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은 이게 야구 이야기라고 누가 짐작이라도 했을까 싶다. 뭐 굳이 주석을 다는 것이 주요 독자층에 더 어필하지 않겠냐고 말은 하지 않겠다. 뭐 이미 제목이 이렇게 나왔으니 뭐 유랑인 더이상 뭐라해봐도 입만 아프다.
이야기 속으로 좀 들어가 볼까 하라다 다쿠미라는 순수함 , 겸손함 , 발랄함 그런 것들은 어디다 버리고 온 - 3권 59페이지에 친절하게 써 놨다.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유랑인이 했으면 그냥 싸가지 밥 말아먹은 녀석이라고 한다- 놈이다. 참고로 이야기가 시작될 때 중학교 1학년이 된다. 1권부터 6권까지 주구장천 일관된 포스를 보여주시는데 권수가 더해갈수록 쬐금 모기 눈물만큼 심리변화가 생기는 인물이다. 천하제일 자타공인 최고의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자뻑에 하루 하루를 견디는 가련한 인물되시겠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생각안하겠지만 , 오로지 공던지는 것만 생각하고 사니 요즘으로 치자면 인터넷에 자기 기사 악플 보지 않는 것과 같다. 무시무시한 놈이 이야기의 주인공이긴 하다. 아 밥맛 없는 녀석이다.
나카구라 고라고 하는 덩치 좋은 포수인데 이 이야기의 두 주인공 중에 하나다. 하라다 다쿠미의 공은 자기만이 받을 수 있다고 역시 자뻑한다. 물론 하라다 다쿠미 최고의 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고밖에 없다. 근데 자뻑의 반전은 후반부에 나오는데 최고의 공만을 받고싶어한다는 문제에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실제 야구경기보니까 뭐 한 포수가 여러 투수의 공을 잡드라 고도 생각해봐야한다. 하라다 다쿠미 공만 받다가 다른 투수 공 화딱지 나서 받을 수 있을까?
그러니까 결국 초반에 하라다 다쿠미와 나가쿠라 고는 서로를 본능적으로 알아보고 같은 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데 오로지 자신들만의 힘과 스피드를 믿으며 학교 야구부원들을 개무시한다. 물론 개무시하는 것은 까칠 대마왕 다쿠미다. 조금씩 팀원들에 대해서 다쿠미가 인식하는 것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 인식이 시작될 즈음 끝나버리니까 기대하지 말고 보시길 바란다.
다쿠미와 고는 말이다. 저거들만 알았지 야구가 여러명이서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을 사탕까먹듯이 낼름 까먹어 버린 것이 병증이라면 병증이거든. 이야기를 쓴 사람도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는 것 같은데 집단이라는 것은 개인의 개성이 우선되지만 그 개성이 모여서 어우러져 하나의 집단을 구성한다. 각각이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함께 도우면서 이루어나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요런걸 이야기하고 싶었지 싶단 말이거든 (슬슬 유랑인 시동걸리나보다 이러면 어떻게 해야하나 어쩔 도리 없다 그냥 가보는 거지 모 아니면 도다) 다른 것으로 이야기를 해도 될 것인데 차라리 배터리가 아니라말이지 야구부 전체를 가지고 서로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씨부려대면 더 아그들 독자들이 더 이해해 먹기 편했을 것이다. (요즘 아들 떡 말고 피자 좋아하더란 말이지 칼칼칼 )
유랑인이 장편을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늘어지는 서사때문이기도 한데 6권으로 읽는 배터리는 여름날 늘어진 엿가락같다. 설겅설겅 건너 뛰어도 될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유랑인의 사팔뜨기 눈은 그 부분에 갑갑증을 일으켜 휘리릭 넘어가라고 얼마나 내 머리통을 두드려대는지 눈을 달래느라 식겁했다. 군더더기가 있어보니 뭐 하겠나 싶기도 하거니와 군더더기도 군더더기 나름인데 후반부로 갈 수룩 필요 없어 보이는 부분도 기워 넣은 것 같아보이기도 하더란 말이지
김빼는데는 뭔가 있어보여서 말이지 뭔가 재미있어질라카는데 끝을내뿌는 바람에 껄쩍지근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거든 하기사말이지 거기서 더 나갔다가는 완전히 '공포의 외인구단'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가 없는데 말이지 6권까지 읽어도 성장소설다운 교훈이라거나 감동은 벼룩이 간만큼도 없어보이거든입지. 유랑인은 읽으면서 다쿠미를 몇번이나 죽이고 살렸는지를 모르겠거든 뭐 싸가지 없이 살지 마라라는게 이글의 주제라면 뭐 너무나도 잘 쓴 글이긴 한데 말이야 잘못 읽으면 부모나 선생에게 반항 때리자로 오독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거든 칼칼칼 쬐끔 걱정이 되기는 해서 말이지 그냥 한 번 지껄여 봤는데 저기 저 도랑물에라도 가서 귀라도 씻을 사람이 있으면 얼른 가서 귀가 아니라 눈을 씻고 돌아오지 않아도 좋단 말이거든입지
이 글이 말이지 영화나 드라마 만화로 만들어졌단 소리를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정말이지 고로코롬 짧은 두 시간 안에 이야기할 분량이었단 말이지 , 6권 2시간씩이라고 해도 12시간이니 하루의 반나절 , 하루의 반 나절을 오롯히 고 베터리에 투자를 할 수 있으려나 며칠에 걸려 읽었더란 말이거든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2시간 꺼리도 안 되는 것 같아보이더란 말이거든 칼칼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