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용기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유산
마리-로르 피카.안느 베르토 지음, 김혜영 옮김 / 문학세계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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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이 있는 엄마라면 심한 감기에 걸려 며칠 집을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것도 걱정이라 아픈 몸을 질질 끌며 결국은 일어나게 되는데,  온 몸에 퍼진 암때문에  아이들을 볼 시간이 몇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된다면... 남게 될 아이들이 2살부터, 5살, 8살,11살이라는 한창 손이 많이 가는 나이대의 아이들이고 남편은 자기 몸 건사하기만 바쁜 사람이라면 ... 그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 마라.로르 피카에게 진짜 일어난 일이기때문인데요.


"감정이 상해 봐야 나만 손해다. 어차피 삶은 계속 우리를 성가시게 하니까 말이다."

  슬퍼하는 지인들을 오히려 위로하는 그녀는 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너무 노력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녀의 고생은  일찍 시작되었음에도  그녀 사전엔   포기도 없고, 움츠러드는 것도 없기때문인데요.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키우다 버려두고 떠난 엄마, 아이를 학대하는 아버지라는 어렸을 적 가정부터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 남편이라는 지금의 생활까지도 너무 막막하기에   가정에서 행복을 만나지 못한 그녀라면  아이가 싫지 않을까  싶은데,  그녀는   가족이란  함께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어디서든 웃음을 찾아냅니다. 그런 그녀에게  병이란 악재가 또  찾아오게 된 겁니다. 이제는  그녀도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을까 란 생각과는 달리 자신의 장례식까지 멋들어지게 꾸미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그녀이기에 해낼수 있는 일이였는지도 모릅니다. 몇 달 안 남은 생의 과정을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세상에 큰 소리를 낼  계획을 짜기 시작하게 됩니다. '내 새끼들'에게 자신들이 어디서 왔는지, 자신들의 엄마가 얼마나 자신들을 사랑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는 그녀는 자신이 자식들을 위해  용감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이 대목에서 그녀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건 "왜?" 라는 질문에 자신이 답을 찾아 나섰다는 걸 겁니다.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도 아이들과 즐겁게 보내는 순간을 찾아내는  그녀에게 놀라고,  그러면서 생각을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그녀에게 또 놀라고, 다른 데 돈이 들어가느라 기초생활 수급자들이나 미혼모 가정에 쓸 예산이 없다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녀의 호소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나 단체들의 호응에   놀라고, 아픈 그녀를 돌보는 게 꼭 가족이 아니라 봉사원, 의사등으로 만났으나 이제는  친구가 된 이들이라는 것에도 놀라게 됩니다.


제일 놀라운 건 그 모든 것들을 아이들을 위해 해놓았건만  성장후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하는 등의 다른 일들은 내 몫이 아니다 라는 그녀의 말인데요.  어느 정도 큰 아이들마저도 걱정이라는 이름아래 묶어 두려하는  나같은 보통 엄마들과 달리 그녀는 성장후라면 각자에게 맡기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는 걸 정확히  보여주기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은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는 듯 보였던 그녀였지만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도, 꺼릴 것도 없다는 엄마...  하지만 내가 키우는 동안 해 놓아야만 했을 것들을 해 놓았으니 내 역할은 여기까지 라는 엄마...  아프지 않았다면  멋진 엄마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여줬을  그녀의 진짜 이야기가 , 내가 아이들에게 엄마로써 전해줘야 할 게 있다면 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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