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 심리학 주니어 대학 1
박지영 지음, 이우일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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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을 고생해도 바뀌지 않던 아이의 달라졌음 하는 행동이  전문가들의 간단한 처방으로 순식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다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진짜 놀라게 된다.  물론 그 처방안엔 아이도 모르고, 그들의 부모도 모르던 마음의 비밀을 알아주고 맺힌 걸 풀어줬다는 커다란  이유가 있긴 하지만서도,  매일 보던 부모도 모르던 그 마음을 어떻게 알아주는걸까 싶어  시간이 맞으면 열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우리 아이랑 나이는 다르더래도 비슷한 행동인가 싶으면 가끔은 우리 아이 마음이 저런건가 하는  하는 상상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이들 마음은 물론이거니와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 마음속이 그런 날이면 더 궁금해지고, 심리학을 알면 그들의 마음, 그들의 고민을 마치 점쟁이처럼 한 눈에 알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이런 나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나 청소년들에게  심리학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될 수있도록 풀어놓은 인문학 입문서를 '주니어 대학' 에서 만나게 되었다. 

 

 3부로 나누어진이 책은, 1부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 심리학에서 알아낸  인간들의 보이는 행동 이전에  그 행동을 불러일으킨  내면에  있는 동기와 정서를 알아야지만 행동 이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부에서는 심리학의 거장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우게 된 이야기나  스키너 상자라 불리는 쥐로 했던  다양한 실험으로 인간마저도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보았던 이야기들이,  3부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심리학에게 물어보고 싶던 이야기들이 나와서  나의 행동을 포함한  인간의 공통적 행동을 분석한  이야기가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다.

  

가끔 '당당해지자. 당당해지자.'  나만의 개성을 지키자라는  마음이  다른 이들의 일치된 행동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뭐 별것도 아닌데, 맞춰주지.' 라는 생각으로 금방 사라지는  일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평상시 신호등을 잘 지키는 나였는데,  그리고 나는 파란 불이 켜질때까지 당연히 기다리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건너가 버리면 나도 모르게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나를 발견한 적이 있지않았을까,  옛 일은 생생하게 묘사하면서도 어제 일은 더듬 더듬 '내가 뭐 했더라.' 하는 일들에도 다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에 아이들과 어느 하나 '나만은 이런 일이 없었는데...' 라 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걸 새삼 알게된다.

  

 

그래서인지, 심리학자들의 엉뚱해 보이는 여러 실험에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펀트라는 심리학자가 한 실험에서는 엘리베이터의  문 반대쪽을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  새로 들어오게 된  이들이 결국은 어색한 표정으로 다들 문 반대쪽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설마, 나는 그렇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 같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이렇게 틀린줄 알면서도  따라하는 것을  '동조' 행동이라 한다는데 다른 이를 따라하면 최소한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에, 집단 구성원들의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집단 알력을 느껴서,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는 욕구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동조 현상에서 유행이라는 한 부분도  나온 것이라 하는데, 과소비, 획일화를 불러오기에 나쁜 면이 있는    '따라하기'   유행이지만,  우리가 따르는 규범 역시나 그런 '따라하기'의 일종이라 생각한다면 우리의 삶이 이어지면서 내려올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이런 동조현상을 보이는 인간의 심리때문이 때문이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동조','강화' 라는 심리적 용어들뿐 아니고 여러 실험의 결과와 분석이야기들로  쉽게 이해되는 심리학 이야기를 읽어가며  한참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신경쓰이거나,  때로는  자신의 뜻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자신에게 당황하기도 할  아이들에게도 자신이 모르고 하던  행동에 대한 좋은 설명이 되지않을까 한다. 다수와 소수라는 숫자들로 만들어진 옳고, 그름이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풀어주는 심리학의 궁금한 이야기에서도 언제나 소수의 입장이기 쉬운 아이들이 자신의 뜻이 다수가 아닐 경우에는  어떻게 표현해야 남들이 더 잘 받아들일수 있을지 생각해 볼 시간도 가져가며,  그렇게  우리들은  어떤 부분은 비슷한 점이 많기에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심리학에서 알려주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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