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경제편 - 벗겼다, 국가를 뒤흔든 흥망성쇠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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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기다'라고 하면 좋은 어감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거짓이 없이 낱낱이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TV를 잘 보지는 않지만 가끔 교양 프로그램을 보는 편인데 내가 애호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단순히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흥미가 덜하겠지만 말 그대로 별거 벗겼기 때문에 진실 속에 숨겨진 비리나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서 거침없이 파헤친다. 어릴 적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가 남아 수업 시작 전 반장이 일어나서 전원 차렷을 한 다음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수업은 시작되었고 종소리에 맞게 수업이 시작되었고 지각은 엄벌에 처해지던 시절이었다. 정해진 규칙에 맞게 역사를 배웠고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몰랐다. 단순히 시험에 나오고 중요하다는 이유로 밑줄 긋고 암기했었던 세계사이고 그 시절의 주입식 교육이 뇌리에 남아 단편적인 지식에 그치는 나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 바로잡기 위해 역사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벌거벗은 세계사도 마찬가지이다. 결론은 뻔하고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미 알고 있지만 또 다른 해석이 존재하기에 역사는 그만큼 공부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르네상스 부흥을 이끈 메디치 가문의 경우도 엄청난 재력이 있었기에 예술을 지원하였지만 그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검은 돈들이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 르네상스를 이끌었지만 종교개혁을 빌미도 제공했다는 사실. 알고 보면 더 재미가 있다.

암흑의 중세라고 하면 흔히 페스트, 마녀사냥 등을 떠올리지만 그에 못지않게 노예무역도 인간의 잔인함을 폭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노예무역을 일삼던 영국도 산업혁명을 거치며 또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상위 1% 부자들은 부를 향유하며 편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노예무역과 산업혁명으로 고통받던 민중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서 또 슬럼가를 형성하고 마약 카르텔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어디를 가든 힘없는 서민들의 삶은 괴로웠을 것이고 지금도 고통받는 사람들은 많다. 어쩌면 인류가 사회를 구성하면서부터 생긴 필연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수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다시 반전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또 언제 입장이 뒤바뀔지 모르는 역사의 반복. 우리는 그것을 계속 지켜보아왔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오스만 제곡의 경우 지금은 튀르 키에라는 나라로 쪼그라들었지만 커피라는 기호식품을 전 세계에 남겼는데 그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보면 흥미롭다는 사실. 비엔나커피라고 부르는 브랜드에 숨겨진 이야기와 한국의 토종 음료가 된 아메리카노에 대한 이야기도 내가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르지만 모든 역사에 대해 한 가지 해석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 지도 모르겠다. 경제에 대한 내용이므로 재미없는 경제에 대해서만 다루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가 봤던 영화 속 장면이나 배경에 대한 해설도 붙이는데 이것은 책을 읽는데 흥미를 더해준다. 경제사이므로 고대에 대한 이야기보다 주로 중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다루었지만 전쟁에 대해서도 빠질 수가 없다. 전쟁을 통해 인류는 발전해 왔기에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가 없는데 경제 편인 만큼 전쟁에 대해 자세히는 다루지 않았다. 다만 마피아 편에서는 마약 카르텔 들의 암투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었는데 학창 시절 영화를 통해 보아왔던 소재들이었다.

우리가 아주 많이 들어왔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위상에 얽힌 배경. 결코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는데 저자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듯하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책에 이유가 잘 녹아 있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승자가 존재하면 패자도 존재하고 희생도 따른다.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는 찰나를 살아가겠지만 어제와 다른 내일을 꿈꾸고 승자로 기억되고 싶다면 승자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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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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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다. 물론 내가 어릴 적이었고 그때는 로봇이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기에 우리는 아주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미래였지만 언제부터인지 암울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내용들이 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핵 전쟁으로 피폐화된 미래를 그린 미래소년 코난이 그렇고 엄청난 그래픽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았던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은 바로 인간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니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나타난 것부터가 문제의 발단인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서문부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단지 앞으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상에 등장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스스로 진화하다가 이제 한계에 부딪힌 것인지 같은 생각하는 또 다른 존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신이 될 수 없으나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까.

수천 년 전에 쓰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AI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존재들을 신들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그 시절의 신보다 더 뛰어난 일을 지금의 인간이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은 AI 이후의 세계라고 하여 지금보다 미래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AI란 이미 등장하였기에 지금도 AI 이후의 세계이지도 모르지만 현주소와 현재까지의 기술 발달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AI 기술이 발달해왔는지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직시하고 미래를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다소 철학적인 내용도 다루고 핵문제에 대해서도 비유를 하였다. 드러내놓고 위협을 가하는 핵보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 전쟁이 더 무섭다는 것인데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의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무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플랫폼을 장악한 입장에서는 자국이 원하는 사람을 수장에 앉히는 것을 무력을 가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원격 조정이 하다는 얘기가 된다.

로봇이 등장해서 우리의 삶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산업 혁명 시대를 돌이켜 보면 많은 노동자들이 저렴한 임금을 받고 학대를 받으며 일을 하였고 여러 사람들의 투쟁과 희생을 거치면서 노동법이 자리 잡았고 지금과 같은 사회가 이루어졌다. AI가 등장한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맞닥뜨려왔고 또 극북 해나가면서 발전해 왔다.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 때문일 텐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준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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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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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일 텐데 학창 시절 담임을 맡았던 미술 선생님께서 노량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노랑은 그런 의미 말고도 노란 봉투, 노란 우산공제 등 다 야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붉은색은 정열, 투쟁 등을 상징한다.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상승을 나타내는 색인 빨간색이 좋아졌는데 과거에 특히 배우는 과정에서는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끔찍한 말도 있었고 답안 채점을 할 때 붉은색으로 틀린 점을 지적해서 빨간색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에 붉은 악마 덕분에 너 나 할 것 없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한 덕에 붉은색 혹은 빨간색이라 부르는 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이야 인공 염료를 이용해 못 만들어내는 색이 없지만 색이 귀하던 시절에는 왕족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이 있었고 그것을 사용하면 심지어는 사형에까지 처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특정 글자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죽는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은 주로 파란색 계통, 여자는 분홍색 계통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는 핑크 이런 말도 있으니 색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느 정도 깨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색들이 존재하고 산과 들에 피는 꽃에서부터 여러 곤충들까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인공 염료가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해져셔 대중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내가 어릴 적 기억했던 옷의 색상은 단순했다. 패션에 있어서 디자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디자인이란 형태로만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색상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절한 색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패션이 완성되는 것인데 과거에는 어떻게 저런 색상의 혹은 저런 색상 조합을 입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유명 연예인들이 파격적으로 선을 보이면 어느 순간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책에서는 색에 얽힌 이야기 특히 색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어떻게 대중들이 일상에서도 그런 색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만큼 많은 스토리들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데 자연에 존재하는 색을 인간이 원하는 대로 조합하고 가지고 싶어서 발전시켜 왔을 것이다.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 TV를 넘어 이제 8K 해상도를 나타내는 TV도 등장하고 스마트폰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해상도와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기에 우리 아이들은 단색으로 된 휴대폰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색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 비록 디자인이에 대해 문외한이고 예술적 감각이란 눈 씻고 찾아봐 소 없지만 오늘은 출근할 때 혹은 외출할 때 뭘 입을까 고민하는 나 자신을 보면 제대로 된 색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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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처음공부 - 단돈 1,000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ㅣ 처음공부 시리즈 5
포프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이레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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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채권 투자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증권사에서 채권에 대해 열심히 홍보를 하지 않고 채권 ETF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그리고 직장인들의 화장실 필수 템인 MTS에서도 채권에 대해서는 메뉴를 찾기도 힘들다. 만기 때까지 가져가면 원금과 이자를 100% 받을 수 있으므로 원금 손해 볼일 없는 안전한 투자방법인데 왜 우리는 채권 투자를 외면하고 있을까? 이유야 다양하지만 예적금과 별로 이자 차이도 없는데 굳이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한 번도 채권을 투자한 적이 없다고 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채권을 사고판 적이 있을 것이다. 집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데 보통은 돈이 없어 은행에 차액을 주고 팔아버렸다. 저자가 말한 대로 큰 금액을 채권에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재테크 차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본다. 책에서는 단점이 있다고 말하는 채권 ETF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단점만 있는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채권이 A~Z를 요약해 보면 채권은 금리가 인하하면 수익률이 올라간다. 채권이 안전하지만 중도에 매도하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투자는 항상 여윳돈으로 해야 한다. 주식만큼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안전하며 투자도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는 없다(국채의 경우 나라에서 돈을 찍어서라도 이자와 원금을 갚아주면 되지만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화폐 가치가 하락하므로 어차피 실물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손해가 발생한다). 채권도 종류에 따라 위험한 것이 있는데 책에서 설명한 CP이 경우가 해당하는 데 리스크를 떠안을 투자자라면 더 높은 수익률이 나는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100% 전망이 맞는 투자자는 세상에 없다. 그 정도 능력이 된다면 굳이 애널리스트를 하거나 강연을 하지 않고 주식으로 큰돈을 벌어 휴양지에서 편하게 쉬고 있을 것이다.


  채권의 경우 주식처럼 등락폭이 크지도 않고 종류나 종목도 많지 않아서 책 한 권으로 원리에서부터 실전 투자까지 설명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 어쩌면 시중에 나와있는 혹은 유튜브 방송에서도 주식 말고 채권에 대해 다룬 것을 찾기가 어렵다. 책에서 말한 대로 증권사에 수익을 안겨다 주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책을 읽지 않았다면 장내 채권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장내 채권을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우리가 믿고 있었던 증권사에서도 수수료 수익률을 안겨다 주는 장외채권에 대해서만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테크의 기본이 누가 나에게 알아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내가 스스로 찾아서 돈을 버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것이고 나에게 알아서 주는 정보는 나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것이고 나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은 스스로 힘들게 찾아야 하는 것이다. 채권 투자가 아주 단순한 것 같지만 채권 애널리스트가 있고 채권에 대한 유튜브 방송이 있고 책이 나왔다는 것은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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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금보다 비쌌을 때 - 충격과 망각의 경제사 이야기
알레산드로 지로도 지음, 송기형 옮김 / 까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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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역시 책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어떻게 철이 금보다 비쌀 수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제련하기에 훨씬 힘들었기에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로 넘어왔다고 배웠다. 책에서는 철이 금보다 비쌌던 시절에 대해서는 아주 짧게 다루고 다른 이야기들을 다룬다. 중세 시대의 조세 제도라거나 전쟁에 관련된 여러 가지 숨겨진 이야기들. 처음에 역사를 배울 때는 전쟁이란 국력이 좌우하는 것 정도로만 배웠지만 고대에도 그렇고 지금도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된다. 그래서 전쟁에서 이기게 되면 영토를 빼앗거나 엄청난 배상금을 물리기도 하는데 전쟁의 목적이 상대를 파괴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냥 역사의 흐름에 따라 제국의 흥망성쇠가 갈렸다고 생각했지만 돈이나 기후가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은 사실이다. 철제 대포를 무기로 하여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오스만 제국도 결국은 패전국이 되고 나라가 축소되었는데 그 배경 중에 하나는 목재라는 사실. 책에서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60가지 세계 경제사라고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어디선가 한 번 이상씩은 들었던 그런 내용들이다. 저자가 당당하게(?) 말하는 것처럼 당신이 몰랐던 세계사 속 숨은 이야기가 아니라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지만 연관관계를 잘 몰랐던 그런 사건 들이다.


  보통 OO 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목을 가진 경우 사건 별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뭔가 이어진다는 느낌보다 마치 참고서를 보고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여 자연스레 이어진다기 보다 사건에 대해 단편적인 내용을 전달해 주기에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외울 것 많고 시험에서 비중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으므로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머릿속에 대략적으로 세계 지도가 그렇져 있지 않다면 책을 100% 이해하지 못하고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사적 사건을 설명할 때 지형이나 기후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한 경우가 많았는데 로마제국이나 중국 명나라의 흥망성쇠에도 기후의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발해의 멸망도 백두산의 화산 폭발과 관계가 있었다는 말이 있으니 분명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에 나온 것처럼 역사란 승자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소설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고 꿈보다 해몽이라는 것처럼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역사학자의 역량이라고 본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보다 유럽에 선진국이 많아서인지 아무래도 역사도 주로 유럽사를 많이 다루고 있다. 책에서 과거에 중국과 유럽이 한때는 세계의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마치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하지만 중국의 3대 발명품인 종이, 화약, 나침판이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굳이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들은 몰랐던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조금 서양 우월주의의 잔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역사란 승자가 만들어낸 억지스러운 소설인지도 모르기에 지금 국력이 강하지 못하고 지식인들을 많이 배출하지 못했거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은 것을 탓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는데 어느 한 국가가 세계의 경찰이 되어 평화를 이끈 적도 있었고 서로 대립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안정과 혼란을 지속으로 되풀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수천 년 동안 반복했던 역사가 어느 순간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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