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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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일 텐데 학창 시절 담임을 맡았던 미술 선생님께서 노량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노랑은 그런 의미 말고도 노란 봉투, 노란 우산공제 등 다 야한 의미로도 사용되고 붉은색은 정열, 투쟁 등을 상징한다. 주식 투자를 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상승을 나타내는 색인 빨간색이 좋아졌는데 과거에 특히 배우는 과정에서는 좋은 의미가 아니었다.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면 죽는다는 끔찍한 말도 있었고 답안 채점을 할 때 붉은색으로 틀린 점을 지적해서 빨간색에 대한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에 붉은 악마 덕분에 너 나 할 것 없이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을 한 덕에 붉은색 혹은 빨간색이라 부르는 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이야 인공 염료를 이용해 못 만들어내는 색이 없지만 색이 귀하던 시절에는 왕족들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이 있었고 그것을 사용하면 심지어는 사형에까지 처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특정 글자색으로 이름을 적으면 죽는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남자들은 주로 파란색 계통, 여자는 분홍색 계통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남자는 핑크 이런 말도 있으니 색에 대한 고정관념은 어느 정도 깨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색들이 존재하고 산과 들에 피는 꽃에서부터 여러 곤충들까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인공 염료가 대량생산으로 가격이 저렴해져셔 대중화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내가 어릴 적 기억했던 옷의 색상은 단순했다. 패션에 있어서 디자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디자인이란 형태로만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색상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절한 색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패션이 완성되는 것인데 과거에는 어떻게 저런 색상의 혹은 저런 색상 조합을 입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유명 연예인들이 파격적으로 선을 보이면 어느 순간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책에서는 색에 얽힌 이야기 특히 색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어떻게 대중들이 일상에서도 그런 색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그만큼 많은 스토리들을 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인데 자연에 존재하는 색을 인간이 원하는 대로 조합하고 가지고 싶어서 발전시켜 왔을 것이다.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 TV를 넘어 이제 8K 해상도를 나타내는 TV도 등장하고 스마트폰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해상도와 다양한 색상을 나타내기에 우리 아이들은 단색으로 된 휴대폰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색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과 패션에 대한 이야기, 비록 디자인이에 대해 문외한이고 예술적 감각이란 눈 씻고 찾아봐 소 없지만 오늘은 출근할 때 혹은 외출할 때 뭘 입을까 고민하는 나 자신을 보면 제대로 된 색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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