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후의 세계 - 챗GPT는 시작일 뿐이다, 세계질서 대전환에 대비하라
헨리 A. 키신저 외 지음, 김고명 옮김 / 윌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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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공상과학 영화를 보면 말도 안 되는 장밋빛 미래가 그려졌다. 물론 내가 어릴 적이었고 그때는 로봇이 우리의 일을 대신해 주기에 우리는 아주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미래였지만 언제부터인지 암울하거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내용들이 영화의 소재로 등장했다. 핵 전쟁으로 피폐화된 미래를 그린 미래소년 코난이 그렇고 엄청난 그래픽으로 우리의 기억에 남았던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은 바로 인간의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니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나타난 것부터가 문제의 발단인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서문부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다. 단지 앞으로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전망이 아니라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상에 등장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스스로 진화하다가 이제 한계에 부딪힌 것인지 같은 생각하는 또 다른 존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신이 될 수 없으나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일까.

수천 년 전에 쓰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AI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기능을 하는 존재들을 신들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그 시절의 신보다 더 뛰어난 일을 지금의 인간이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은 AI 이후의 세계라고 하여 지금보다 미래의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AI란 이미 등장하였기에 지금도 AI 이후의 세계이지도 모르지만 현주소와 현재까지의 기술 발달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AI 기술이 발달해왔는지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직시하고 미래를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다소 철학적인 내용도 다루고 핵문제에 대해서도 비유를 하였다. 드러내놓고 위협을 가하는 핵보다 보이지 않는 사이버 전쟁이 더 무섭다는 것인데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의 대선에 개입한 것처럼 무력을 가하지 않더라도 플랫폼을 장악한 입장에서는 자국이 원하는 사람을 수장에 앉히는 것을 무력을 가하지 않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원격 조정이 하다는 얘기가 된다.

로봇이 등장해서 우리의 삶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 산업 혁명 시대를 돌이켜 보면 많은 노동자들이 저렴한 임금을 받고 학대를 받으며 일을 하였고 여러 사람들의 투쟁과 희생을 거치면서 노동법이 자리 잡았고 지금과 같은 사회가 이루어졌다. AI가 등장한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인류는 수많은 위기를 맞닥뜨려왔고 또 극북 해나가면서 발전해 왔다.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협동 때문일 텐데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준비를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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