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들의 책사 - 조선시대 편
신연우.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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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향이 부산인 관계로  경주와는 많은 인연이 있었다. 수학여행은 물론이거니와 대학교때 친구들과 하이킹을 하러 경주를 자주 갔었다. 경주로 들어가는 입구에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구려와 백제가 신라에 의해 멸망하고 통일이 되었다는 것은 익히 배워서 알고 있고 - 물론 학교 다닐적에는 신라에 의해 고구려가 멸망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당나라에 의해 멸망한 것이다 - 신라가 어떻게 멸망했는지는 사극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수년전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덕분에 국민들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조선이 아닌 삼국시대나 고려에 대해서도 사극으로 만들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는 학교다닐적에 구구단과 함께 국사시간에는 태정태세 문단세~를 암기했으니 자세히 알 수 밖에...게다가 초등학교시절 부르는 노래 중 '세세 세종대왕 1443년 한글을 창제했네...'로 계사한 곡도 있으니 자연스레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는 싫으나 좋으나 조금씩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고려에 대해서는 나도 아는바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고려의 시조는 왕건이며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의미로 고려라고 이름지었고 약 500년의 역사를 지녔다. 한때 무신들의 난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몽고군의 침입에 맞서 결사 항전하기 위해 강화도로 피신갔다. 몽고와 굴욕적인 강화를 맺는 것을 반대해 삼별초가 난을 일의키고 불교의 힘으로 외적을 막기위해 팔만대장경이라는 엄청난 작업을 한 나라. 그리고 공민왕때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들여오고 고려말기에 화포를 발명했다. 그러다가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에 의해 막을 내리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근데 고구려의 본래 이름도 고려였고 고려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 고구려라고 이름을 바꿧다는 말도 있더라. 사실 고조선도 원래는 조선이었는데 조선시대에 국호를 조선으로 하기 위해 고조선으로 바꿨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아무튼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새로운 시대의 장을 연 첫번째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이전에 고구려나 신라, 백제의 경우 고대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니 잘 차려진 밥상을 빼앗은(?) 최초의 국가인 것이다. 이런 고려의 역사에 대해 우리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웠다. 고려 문신정권의 순서는 '정중부 - 경대승 - 이의민 - 최충헌'만 알고 있고 역사적인 의의 따위를 논하는 것은 아주 사치였다. 이제와서 학교 공부의 문제에 대해 논할 필요는 없고 우선 나 부터라도 제대로 된 역사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식들에게 물려주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조선은 선비의 나라니 하며 사대주의니 중국을 섬기고 당쟁으로 국력만 소모하다가 망한 나라로 알고 있으며 고려는 뭔가 강인한 기상이 느껴진다고 배웠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벙자호란이라는 전란을 겪으면서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고려는 강감찬과 같은 훌륭한 장수가 귀주대첩을 승리고 이끌었으며 그 이전에 서희 선생께서도 세치혀로 거란족을 물리치지 안았던가?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누구는 세치 혀로 거란을 물리치고 누구는 귀주대첩과 같은 엄청난 전쟁을 치러야 하고...자칫하다간 우리 서희 선생께서 입만 살아있는 달변가로 오인받을 수도 있겠다(사실 나도 예전에는 그렇게 배웠다). 그리고, 강감찬 장군께서도 뭐가 그리 대단한지도 몰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위대한 참모진들에 대해 왜 그토록 존경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증이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또한, 조선왕조 500년을 보며 독살이나 반정등이 많았다고 문제가 있는 나라였다고 오인하였는데 고려왕조는 조선보다 100년가까이 더 짧은 기간에 훨씬 많은 왕들이 교체되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왕들도 있었고 중종이나 인조처럼 쿠테타에 성공한 왕도 있었으며 수양대군처럼 조카를 몰아내고왕위에 오른 왕도 있었다. 근데 조선왕조 실록처럼 자세한 기록이 없으니 왕들이 암살당했는지 과로로 요절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을 것이고 한 나라의 임금으로 정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였을 것이다. 사실 나더라 왕 하라고 하면 그닥 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왕권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 누가 나의 목숨을 노릴지도 모르며 왕위 계승 제대로 못했다가는 나의 후손들이 살아남을지조차 모르니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상당히 자제해야할 부분이다.

 

  책 한권으로 고려의 모든 역사를 알 수는 없다. 특히 내가 궁금했던 삼별초의 항쟁이나 고려의 불교에 대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제왕들의 책사 - 고려시대편]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지금껏 읽었던 역사서와는 다른 차원에서 어쩌면 2인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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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이 거침없이 후회없이 - 욕심 있는 여자들을 위한 자기혁명
조안나 바쉬.수지 크랜스턴 지음, 정준희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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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에 누군가가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들 저마다의 꿈이 있고 꿈을 꾸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내가 꿈꿔왔던 것을 이루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나의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말에 주위사람들은 아직 사회를 너무 모른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정말 나는 일장춘몽을 꾸고 있는 것일까?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어서는 남들처럼 영어공부하고 자격증 취득해서 남들이 대기업이라 부르는 회사에 당당히(?) 입사를 하였다. 그리고는 이성을 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에서 상대편이 나에게 물었다. '꿈이 뭐에요?' 수년 전만해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던 꿈이라는 단어가 왜 이렇게 생소하게 느껴지는지? 얼떨결에 '직장내에서 성공하는 것' 이라고 답했다. 근데 막연하지 않은가? 직장내에서 성공이라니.

 

  흔히 남자들은 좋은 직장다니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나서 자식들 낳아서 키우면 그것이 성공한 것이며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반면 여성은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 잘하면 그것이 성공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우리가 원했던 삶일까' 라는 의문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삶에 의욕이 없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요일 저녁에 잠자리 들면서 '내일 또 출근하근구나'. 금요일이되면 '앗싸, 주말이다' 라는 생각만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평생 일만하면서 무의미하게 사는 인생을 원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자기 혁명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성공한 여성들을 만나 멋진 삶을 살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물론 그 비결은 정해져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아서 도전하는 것. 그것을 누가 모르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당장 가족들 먹여살려야 하는데 무슨 배부른 소리냐며 일과 취미는 다르다고 할 것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았서 하더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결코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될 수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빠져들다보면 그런 것은 비겁한 변명이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기혁명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어떤 생각을 가지든 무슨 일을 하든지 의욕이 없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먼저 내가 왜 인생을 살아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 묻고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고 자기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벌써 올해도 다 지나간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항상 연말이 되면 이런 말을 한다. '아 올해도 이룬 것 없이 1년이 지나가는구나'. 그렇다면 과연 올해 이루고자 했던 일은 있는가? 최소한 목표라도 세웠더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욕심있는 여자들을 위한 자기 혁명> 이라고 말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인생은 결코 다르지 않기에 남자는 나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물론 내가 최종적으로 가장 원하는 것은 Work&Life Balance 이지만 말이다. 내가 선진국을 무조건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국내에서 발간된 서적과 구분되는 외국인 저자의 서적은 가족과의 관계를 빼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보다 이루고 싶어하는 최종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니 말이다. 단순히 성공을 위해 혹은 후회없는 삶을 살기위해 자기혁명을 하라고 성공한 여성들 이야기만 늘어놓았다면 실망이 컷을 것이다. 후회없이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훌륭한 가르침들이 있기에 자신의 실정에 맞게 잘 적용하도록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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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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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아하는데 가장 중요한 학문은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경제학이나 경영학? 경제학은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유사시대 이전부터 인간은 경제활동을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경영학은 어떤가? 회사의 사장이 되거나 혹은 임원 아니 팀장만 되어도 경영학에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더십이 있어야 하며 사람을 잘 통솔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즉,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알아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뒷받침하는 학문은 심리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심리학도 제 혼자서만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자연과학이 어느정도 뒷받치되지 않고서는 수많은 실험에 의해 가설을 증명하는 것에 그치고 말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지배를 영향을 받아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남자는 처음 보는 여자에게도 서슴없이 속내를 드러내며 하루밤 함께 보내기를 희망한다. 반면 여자는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러 개가 있어 동시에 여러명을 마음에 담아 둘 수 있지만 여자는 마음의 방이 하나밖에 없으며 한 사람을 담고나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없게 문을 닫아버린다고 하지 않는가? 남자는 석기시대부터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구해왔으며 언제 위험에 빠질지 모르니 자신의 자손을 최대한 많이 버뜨리려고 하는 것이고 반면 여자는 한번 임신을 하게되면 10개월동안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며 본인이 책임지고 아기를 키워야 하므로 쉽게 남자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성이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아 기르더라도 아이에 대해서도 역시 다른 생각을 가진다. 아이들 역시 부모의 성격이나 성장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존재로서 발전을 하게된다. 좋지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당연히 빗나가게 마련이지만 그런 환경에 처한 아이가 씁쓸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는 뻔한 결론을 내게되면 이 책의 가치는 훨씬 떨어질 것이다. 다행이도 시작은 좋지 못하였지만 저자의 배려로 주인공은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다.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으며 나 역시도 인문고전내지는 역사서에 빠져들고 있는데 나 스스로도 인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자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째든 그렇게 위기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본인과 전혀다른 환경에서 자란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결혼해서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게 된다면 독자들은 유치한 동화책이냐라고 분노를 금치 못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결혼하고 두 주인공은 위기를 맞게 된다. 하긴 뭐 나역시도 그랬으니...위기를 맞이하였을때 책의 절반정도 읽었으니 나머지가 재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당연히 주인공은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근데 결혼 9년차인 나도 작은 고비를 여러번 넘겼는데 책의 내용대로라면 또 한번 올지도 모르겠다. 정독을 하였으니 잘 넘길지도...ㅋ 그렇다가 직장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경지에 - 최고의 경지는 정년퇴직이고 두번째는 CEO이다 - 오르게 된다. 그렇다가 정해진 수순(?)에 정치계로 발을 들이게된다. 회사의 CEO나 정치인이나 모두 인간 심리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맥을 많이 쌓아야 하며 적절히 아부도 잘 해야한다고 하지만 인맥쌓기가 술만 잘 마시고 골프만 잘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눈치껏 적절히 비위도 맞출줄 알아야 하니 역시 심리학에 달인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눈을 감을 때 정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셜 애니멀]이라.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지 않았던가? 요즘은 소셜이라는 말이 다시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소셜 네트워크니 소셜 커머스니 하면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남들과 어울리는 것에는 예전보다는 소원한 것 같다. 사랑에 성공하여 화목한 집안을 구성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을 하는데는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이런 인간관계에 대해 자연과학과 심리학적 요소를 가미하여 소설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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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들의 책사 - 전3권 세트
신연우.신영란 지음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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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삼국시대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다. 아마도 나관중의 삼국지 덕분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에 대해서는 어떤가? 신라, 백제, 고구려가 서로를 견제하였고 백제, 고구려, 신라 순으로 삼국시대의 패권을 장악하였고 신라가 결국은 삼국을 통일시킨다. 하지만 당나라를 끌어들여 통일을 시키고 고구려 땅은 모두 당나라에게 빼앗기고 마는 절반의 성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때 고구려의 땅을 빼앗긴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기도 한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였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훨씬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로 신라가 아니었더라면 자칫 중국의 수많은 소수민족으로 전략하였을 지도 모를일이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것이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공감을 한다. 김부식도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아주 정석대로 잘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자신의 조상인 경주 김씨들의 업적을 높이사고 잘 못한 점은 과감이 삭제해야하니 120년간 지속된 나제동맹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백제로부터 한강유역을 빼앗는 배신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고구려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게다가 대부분은 지금 우리 땅도 아니어서 발굴 작업이 순조롭지가 않다. 그나마 구리시에 가면 고구려의 문화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지 모르겠다. 우리도 김부식의 사대주의 사상에 물든 교육을 받아 한족이 세운 중국의 왕조를 숭배하는 것이 옳았었다고 배웠고 전혀 어색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운동(?)이 일면서 -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까? - 우리가 배웠던 역사와는 조금 다르게 배운다. 역사를 단순한 암기과목이 아니라 논술과목으로 변경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국통일의 의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만약이라는 가정을 둬서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학생들이 생각해보게끔 유도를 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선견지명이 있어서였을까?  단순한 주입식 역사과목이 아니라 독자가 생각하도록 만드는 역사책을 쓰려고 의도한 것 같다. 만약 연개소문이 10년 먼저 태어났거나 대막리지에 올랐더라면 고구려가 당나라에 어이없게 멸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선처럼 중화를 거스르지 않고 신하의 나라로 전락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다가 자연스레 흡수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발해라는 나라가 세워지지도 않았을 것이고 고구려는 우리의 역사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를일이다.

 

  아무튼 [제왕들의 책사]라는 책이 지금까지의 역사서와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존재한다. 학생들도 알기 쉽게 풀이하기도 하였고 동시대에 신라, 백제, 고구려 그리고 수나라 혹은 당나라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는지 각 나라의 입장에서 당시의 정세를 바라볼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역사적 사실에 의존하다보니 지리적인 위치에 대해 설명이 누락되어 있어 머리속으로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기가 상당히 어렵다. 지나치게 객관적으로 표현하다보니 백제와 고구려의 왕들만 폭정을 하거나 지혜가 모자라고 외적의 침입에 많이 시달렸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와 일연 스님께서 쓰신 삼국유사를 적절히 비교하고 이랬을 것이다라는 저자의 추측(막연한 추측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을 추가하여 읽는 재미를 더했다. 삼국사기에 소개된 지역을 찾아 제대로 비평한 책들은 별도로 있으니 그런 책을 읽기 전에 배경지식을 쌓기에는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을 통해 느낀점은 중국의 삼국시대 못지 않게 이사부나 거칠부와 같은 훌륭한 지략가나 을지문덕이나 연개소문과 같은 훌륭한 장수들도 많았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잊지말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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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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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부제목인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었다. 사람도 아닌 산이 어찌 강을 넘는다는 말인가? 아니면 강이 산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뜻인지...그런데 책을 절반 정도 읽으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강이란 산을 가로지를 수는 없으며 산과 산 사이를 자연스레 흘러야 하는 것이다. 강물의 깊이가 있기에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강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사촌들과 함께 뛰어놀던 경호강도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산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산을 끼고 있기에 강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약, 산이 없었다면 강이 아니라 그냥 하천에 불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산이 흙을 모아주고 비가 많이와도 나무들이 있기에 흙이 쓸려내려가지 않으므로 강의 모습이 흐뜨러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어릴적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차를 타고 달리면서 산과 어울어진 강을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눈이 즐거워진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산청과 함양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려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접근하기에 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되어 자연파괴가 덜 하다. 강원도 평창에 버금간다면 서러워할 정도의 청정지역이다. 그래서 저자도 산청과 함양에 사는 사람들을 복받은 사람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나도 어린시절은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배산임수의 자연경관을 마음껏 누리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던 것이 참 다행이다 생각된다. 이토록 자랑스러운 나의 고향을 책으로 옮겨주고 홍보를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1권에 이어 2권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지역이 여럿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이다. 백두산이나 한라산보다 높지는 않고 설악산이나 오대산처럼 화려한 단풍구경을 할 수 있는 산도 아니고 화왕산처럼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는 곳도 아니다. 나에게 있어 지리산이란 고등학교대 소풍을 가게 했던 대원사를 끼고 있는 산, 고3때 전교생이 극기훈련으로 천왕봉까지 1박2일에 걸쳐 완주했던 고된 기억을 간직하게 해준 산 혹은 산세가 험하여 수많은 전설이 존재하고 빨치산들의 근거지였던 곳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기억보다 훨씬 더 웅장하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있으며 수많은 작품(소설이나 영화 혹은 만화)들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여태껏 등산하기 힘든 산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꼭 한번 더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DSLR 카메라로 기가막힌 장소에서 각도를 잘 잡아서 누가봐도 꼭 한번 들르고 싶게 만드는 묘한 기술이 있지만 저자는 이미 10여년 전에 똑딱이 카메라보다 못한 필름 카메라를 들고서 사진을 찍었기에 화려한 디지털 기술이 반영되지는 안았으나 사진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글로서 전달해준다. 국사시간에 일본인들이 석굴암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모두 분해했다가 재조립했으나 습기가 차는 것을 해결하지 못해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신라시대에는 어떻게 그런 기술이 있었는지 혹은 우리에게 어떤 자부심을 안겨주는지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석굴암은 그저 수학여행때 책에서 본 내용 복습하는 것 외에는 상징하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수십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할당하면서까지 석굴암의 비밀(?)과 선조들의 기술력에 대해 소개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뿌듯해졌다.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토지보상이나 재개발 등으로 한몫 잡았으면 하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을 우리는 안타가워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나 반성했다. 박물관을 찾고 불국사와 같은 절을 보면서 단순히 그 크기에 감탄하고 중국의 자금성은 9,999개나 되는 방이 있는데 우리의 궁전은 왜이리 초라한가라고 불평만 하였지만 정작 숨겨진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는 무지했거나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부심을 갖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갖고 가족들과 함께 제대로된 유적지 답사도 하고 의미도 파악해야겠다. 물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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