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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 -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의 비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아하는데 가장 중요한 학문은 무엇이라 생각되는가? 경제학이나 경영학? 경제학은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유사시대 이전부터 인간은 경제활동을 시작하였으니 말이다. 경영학은 어떤가? 회사의 사장이 되거나 혹은 임원 아니 팀장만 되어도 경영학에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리더십이 있어야 하며 사람을 잘 통솔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즉, 인간 심리에 대해 잘 알아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뒷받침하는 학문은 심리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심리학도 제 혼자서만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자연과학이 어느정도 뒷받치되지 않고서는 수많은 실험에 의해 가설을 증명하는 것에 그치고 말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지배를 영향을 받아 사람들이 특정 행동을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남자는 처음 보는 여자에게도 서슴없이 속내를 드러내며 하루밤 함께 보내기를 희망한다. 반면 여자는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쉽게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남자는 마음의 방이 여러 개가 있어 동시에 여러명을 마음에 담아 둘 수 있지만 여자는 마음의 방이 하나밖에 없으며 한 사람을 담고나면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없게 문을 닫아버린다고 하지 않는가? 남자는 석기시대부터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구해왔으며 언제 위험에 빠질지 모르니 자신의 자손을 최대한 많이 버뜨리려고 하는 것이고 반면 여자는 한번 임신을 하게되면 10개월동안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며 본인이 책임지고 아기를 키워야 하므로 쉽게 남자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이성이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아 기르더라도 아이에 대해서도 역시 다른 생각을 가진다. 아이들 역시 부모의 성격이나 성장배경에 따라 서로 다른 존재로서 발전을 하게된다. 좋지못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당연히 빗나가게 마련이지만 그런 환경에 처한 아이가 씁쓸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는 뻔한 결론을 내게되면 이 책의 가치는 훨씬 떨어질 것이다. 다행이도 시작은 좋지 못하였지만 저자의 배려로 주인공은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다.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으며 나 역시도 인문고전내지는 역사서에 빠져들고 있는데 나 스스로도 인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자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째든 그렇게 위기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본인과 전혀다른 환경에서 자란 배우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결혼해서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게 된다면 독자들은 유치한 동화책이냐라고 분노를 금치 못할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결혼하고 두 주인공은 위기를 맞게 된다. 하긴 뭐 나역시도 그랬으니...위기를 맞이하였을때 책의 절반정도 읽었으니 나머지가 재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당연히 주인공은 위기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근데 결혼 9년차인 나도 작은 고비를 여러번 넘겼는데 책의 내용대로라면 또 한번 올지도 모르겠다. 정독을 하였으니 잘 넘길지도...ㅋ 그렇다가 직장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경지에 - 최고의 경지는 정년퇴직이고 두번째는 CEO이다 - 오르게 된다. 그렇다가 정해진 수순(?)에 정치계로 발을 들이게된다. 회사의 CEO나 정치인이나 모두 인간 심리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함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인맥을 많이 쌓아야 하며 적절히 아부도 잘 해야한다고 하지만 인맥쌓기가 술만 잘 마시고 골프만 잘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도 많아야 하고 눈치껏 적절히 비위도 맞출줄 알아야 하니 역시 심리학에 달인이 되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눈을 감을 때 정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셜 애니멀]이라.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어릴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오지 않았던가? 요즘은 소셜이라는 말이 다시 유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소셜 네트워크니 소셜 커머스니 하면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남들과 어울리는 것에는 예전보다는 소원한 것 같다. 사랑에 성공하여 화목한 집안을 구성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성공을 하는데는 모두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이런 인간관계에 대해 자연과학과 심리학적 요소를 가미하여 소설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