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르가 사랑한 곤충 - 그림과 함께 간추려 읽어 보는 파브르 곤충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실비 베사 그림, 구영옥 옮김 / 그린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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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튼 동물기와 더불어 동물의 세계를 가장 인간적으로 그린 책이 파브르 곤충기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의 추천에 힘입어 처음 파브르 곤충기를 접했다. 아무래도 곤충보다는 동물 세계가 우리와 가까워 시이튼 동물기만큼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었다. 곤충의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곤충 관찰 일기에 가까운 그런 내용이었기에 정말 곤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미있게 읽기는 힘든 내용이었다. 반려 동물로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많아도 귀뚜라미나 애벌레를 키우는 사람은 드문 이유도 마찬가지로 인간과 같은 고등 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곤충의 이야기를 사람의 이야기처럼 꾸미겠는가? 하지만 지금처럼 내시경을 이용해 개미굴을 관찰하기도 힘들었고 관찰 카메라가 24시간 돌면서 대신 관찰해주지도 못했을 때인데 이토록 상세하게 곤충을 관찰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정도 관찰을 하려면 정말 하루 종일 곤충에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나도 곤충을 좋아하기에 매미가 변태하는 모습을 지켜보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굼벵이 허물(선퇴)을 아이들과 자주 찾았는데 변태하는 모습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굼벵이가 매미로 변태하는 시간은 새벽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밤새 지켜보기를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인 것 관찰에 성공하는 날보다 허탕치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다.

철없던 시절 동물을 관찰하는 다큐멘터리 작가들을 보면서 정말 부럽다거나 나도 저런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생태학자들이 극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동물을 관찰한다는 것이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고등 동물보다 관찰하기 더 힘든 것이 바로 곤충일 것이다. 크기도 작고 육안으로 잘 구분도 되지 않기 때문에 하루 종일 같은 자리에 앉아서 관찰하지 않고서는 힘이 든다. 게다가 사람들은 대부분 곤충이나 벌레에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까? 사육사가 되고 싶다며 동물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도 파브르 곤충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번에 그림과 이야기가 겹쳐진 책이기에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줄 알았는데 역시나 큰 인기가 없었다. 만화 같지 않는 그림과 기다란 장문이 만화나 웹툰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흥미롭지 않은가 보다. 하지만 이미 어린 시절 다소 지겨운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던 나에게 삽화는 아니지만 그림이 곁들어진 책은 흥미로웠다. 인간 세계와 동물 세계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동물의 입장에서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같은 책도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동물을 관찰한 책이기에 마니아가 아니고는 쉽게 관심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려거나 혹은 자녀들에게 권하려는 부모들에게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자녀들이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결코 노여워하거나 역정 내지 말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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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 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이승환 지음, 최병철 감수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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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이지만 나도 수학은 상당히 싫어하였다. 수학을 싫어하다 보니 숫자에 대해서도 둔감한 편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 공부를 하면서 숫자의 단위에 강해졌다. 영어는 우리말처럼 일, , 삼 이런 것이 아니라 원, , 쓰리 이런 식으로 음절도 길고 130에 대해 발음하려면 one hundred thirty 이런 식으로 상당히 말하기 길어진다. 그렇지만 숫자에 가장 강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콤마 단위로 끓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1,000 = thousand, 1,000,000 = million, 1,000,000,000 = billion, 이 사실을 알고 나서는 큰 숫자 단위를 읽는 것에 상당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어려운 미분, 적분은 일상생활에 거의 쓰일 일이 없고 더하기, 빼기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른바 회계라는 것이 그닥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법인 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하고 전표 처리를 하는 일이 허다하다. 직급이 과장이나 되는데 전표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냐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학창시절 듣보잡이었던 회계에 대해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신입 사원 시절 1년 정도 원가 시스템에 대해 담당한 적이 있어 싫으나 좋으나 원가와 회계에 대해 공부를 하여야 했다.

원가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기본 원리만 이해하고 나니 그 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숫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 주로 구성 요소라거나 용어에 대한 설명이 많았었다. 그런데 회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었다. 실무자들도 상당히 헷갈릴 만큼 어렵다고 하였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필수 과목이 되어가기에 학창시절 어렵게 배우던 수학처럼 억지로라도 공부해야 했다. 무슨 공부던지 재미가 있거나 목표가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법이다. 아마도 이런 목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주식 투자가 아닐까 싶다. 월급 외에 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든 힘든 직장 생활에 삶의 활력이 되고자 함이든 주식 투자는 직장 생활의 꽃이라고 본다. 이런 꽃을 활짝 피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지식과 실력도 필요 로한다. 막상 투자를 하였는데 감자를 한다거나 상장 폐지가 될 수도 있다. 소문만 믿고 투자하고 가장 중요한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재무제표를 봐도 알아야 이해를 할 텐데 숫자로만 가득한 표를 보고 무엇을 파악할 수 있겠냐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이라면 주식 투자는 절대 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할 수도 있지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할 필요도 있다.

한때 OO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유행하였다. OO안에 말만 넣으면 무엇이든 말이 되니까 참 쉬웠다. 수학, 영어, 주식 심지어 회계도 들어갈 수 있다. 사실 왕도가 있다면 누가 어렵게 공부를 하겠는가? 왕도만 따라가면 될 것이다. 20년쯤 전에는 21일만 하면, 30일만 하면 OOO만큼 한다라는 말도 유행했었다. 하지만 다행히 이제는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면 세상에 부자 안될 사람 없고 컴퓨터 못하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런 책들의 맹점은 바로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혹은 갑자기 초급 과정에서 고급 과정으로 뛰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책 제목이 차라리 솔직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려운 내용은 빼고 재무제표 읽기에 집중한 것이다. 어려운 회계 계정과목에 대해서도 접고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고 읽는 방법과 핵심에 대해서만 요약한 것이다. 하지만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책 한 권만 읽었다고 재무제표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면 안 된다. 내가 아는 한 세상에 그런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는 해외 나가서 TV만 봤는데 영어가 늘었다, 하루에 10분씩 전화 영어만 했는데 영어가 유창해졌다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허위 사실을 마치 진실인양 믿어 버리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책 한 권 읽으면서 저자가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 재무제표에 대해 달인이 될 수는 없다. 책에서는 최소한의 가이드만 해줄 뿐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책 한 권이 모든 답을 줄 수 있다는 접근을 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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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 지내고 있어요 - 밤삼킨별의 at corner
밤삼킨별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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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많고 고민도 많았던 학창시절 나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곤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유치하다는 생각보다 그시절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며 오늘을 반성하기도 한다. 일기라고 적었던 나의 이야기가 때로는 남들에게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읽혀지곤 하는데 나 역시도 이런 에세이를 쓰고 싶어 열심히 일기도 아닌 수필도 아닌 글을 많이 썻다. 자기 계발을 하라고 독려하는 내용일 수도 있고 힘들었던 하루에 대한 고뇌나 토로이기도 했다. 남에게 읽히기 위해 쓴 글이 아니기에 남들이 이해하거나 공감할 만한 내용도 아니었다. 그저 오늘의 나는 이런 느낌이었고 어떤 생각을 갖고 하루를 살았는지에 대한 일상을 담은 것이었다.

  원래 에세이가 다 그런 것일까? 잔잔하게 읽히기 위한 그리고 맘 편하게 읽으며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내용들. 공감은 가지만 절대 따라할 수 없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흔이 넘어가면 재미있는 책만 읽으라고 했던 누군가의 충고가 생각이 난다. 삶에 찌들였고 직장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눈치만 늘고 노력한 후 얻는 뻔한 결과에 자조하다보니 포기할 것은 빨리 포기하고 살다보니 사소한 것에 만족을 느끼며 지낸다. 그런 40대의 평범한 가장에게 독백과도 같은 에세이는 우울하게 들린다. 유쾌하게 웃으며 살아도 모자란데 20, 30대 시절처럼 생각을 많이 하며 살 여유가 없는 것일까?

  책을 읽을때 당연히 책갈피를 끼우는데 언제부터인가 포스트잇을 책갈피 대신 사용하고 있다. 책을 3분의 1정도 읽다가 다시 책을 펼쳤을때 내가 포스트잇을 반대로 붙인것 같다는 착각을 하였다. 책의 양쪽이 모두 책의 표지이자 앞장이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중간에서 만난다는 사실은 금세 깨닫았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힘든 시기를 겪었던 시기에 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금이나 10년전 혹은 20년 전이나 삶이 크게 바뀐것 같지는 않은데 현재는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지껏 살아왔던 인생을 돌이켜보면 굳이 편한 나날도 없었을 것인데 이제는 알것 다 알고 안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고민과 걱정을 덜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 지혜가 쌓인다고 했는데 내려놓을 것은 내려 놓을 줄 알고 적당히 거짓말 할줄 아는 지혜가 가장 많이 쌓이는 것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늘어가더라도 굳이 힘들다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상당히 많이 줄었을 것이고 학창 시절 앞만 보면서 공부만 하고 달려오던 시기도 지났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시간 관리도 할 줄 알고 내 능력으로 안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적당히 이용할줄도 알기에 혼자서 끙끙거리며 고민하지도 않는다. 인생을 그냥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들어가는 것처럼 숫자만 더해 진것이 아니라면 경험이라는 무시하지 못하는 자산이 있어서 도전과 실패에 대해서도 담담하다. 걱정을 하면서 어떻게 될까 밤새 끙끙 앓았지만 막상 닥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일들.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능력이 없었기에 부모나 다른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시기였다. 때로는 눈치도 봐야했고 잘못된 판단에 대해 질책도 감내해야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가 어린 시절 이해하지 못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 그시절 우리네 할머니들은 왜 그렇게 엄격했을까? 당신의 손자들에게는 왜 그렇게 사소한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두고두고 야단을 쳤어야만 했는지.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간섭했어야만 했는지. 금기시 하는 것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그런 행동들이 손자, 손녀들을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셨을까? 이제는 고인이 되셔서 물어 볼 수는 없지만 그냥 저냥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내 자식과 손자, 손녀들을 닥달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소한 나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지 않고 "난 잘 지내고 있어요"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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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중국 이야기 - 주중 외교관이 경험한
정수현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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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와 가까운 이웃 나라 하면 중국과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우리와 오랜 인연이 있다. 특히 중국은 오래 전 고조선 시대부터 경쟁 관계였고 여러 차례 한반도를 침범한 이력이 있지 않은가? 거대한 중국 입장에서는 만리장성을 쌓고 외적을 침입을 방어하였으며 넓게 영토를 넓힐 생각보다 세계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중화 사상에 막혀 명나라 시대부터는 해외로 진출할 생각도 하지 않았고 한반도도 언제든 복속 시킬 수 있는 땅이라 생각하면서 조공 조금 받아서 대국답게 많이 베풀었을 것이다. 중국의 과거를 모르고 현재의 중국에 대해서만 얘기하려면 소위 말하는 수박 겉핥기가 아닐까 싶다. 중국도 발전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TV다큐에서 이렇게 변화하는 중국에 대해 자주 다루고 있으니 그닥 새롭지 않다. 개인적으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중국의 역사에 대해 먼저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단지 눈에 보이는 현실의 중국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중국에 어지간히 많이 출장 다닌 사람들이라면 눈치 밥으로 대충 알만한 내용들이다.

저자는 외교관이므로 상당히 네임 벨류가 있다고 본다. 주변에도 중국인도 있고 유학생 출신들도 있다. 공장에서 10년이상 근무한 사람치고 중국 출장 여러 번 안 다녀온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도 출장을 여러 번 다녀왔으며 매일 매일의 일상을 블로그에 에세이처럼 올렸었다.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되는 것이고 함께 출장을 다녔던 사람들도 이런 글들을 보면서 당시의 소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였다. 하지만 그저 나의 일상에 대해 적었기에 그냥 한 두 명에 의해 읽혀지는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책으로 발행이 되려면 다른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본다. , 내가 읽고 나를 만족시키기 위함이 아닌 독자들이 읽고 공감할 만한 내용들 내지는 중국에 출장을 여러 번 다녔지만 느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을 기대하였는데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외교부에서 하는 노력들에 대해 상당히 어필을 하였다. 외국에 나가서 도움을 받아 본적이 없어 어떻다 말은 할 수 없겠지만 해외에서 여권을 분실하였는데 제외 영사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람보다 현지 중국 직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재발급을 받았다는 무용담만 들어서 일까? 물론 우리들이 영사관이나 대사관의 업무를 잘 몰라서 그럴 것이다. 솔직히 해외 여행이나 출장 가면서 대사관이나 영사관 위치에 대해서 미리 파악하고 가는 사람들도 없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 점은 우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사실 한 권이 아니라 10권이 되어도 모자랄 것이다.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이 관련된 분야의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만큼 얕은 지식으로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큼 위험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책이란 타켓을 잘 선정하여 해야 한다고 본다.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이라 부르던데 독자 층이 누구인지? 중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거나 혹은 출장이나 여행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들, 아니면 나처럼 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중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고 학창 시절 홍콩 영화를 보면서 중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라거나. 그렇지 않다면 잘 적은 에세이에 불과하지도 모른다. 자칫 외교관이라는 명성을 등에 엎고 작성한 에세이에 제목만 그럴싸하게 붙여서 책으로 출판하였다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좀 더 다양한 내용을 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론 그렇게 잘 할 자신 있으면 직접 책을 써보지 않겠냐는 제안 아닌 제안을 받을지도 모르겠으나 네임 벨류도 없기에 이런 비판을 해줄 독자나 팬도 없기에 도전도 못하는 것이다. 기대가 크기에 실망도 크고 내가 오르지 못할 높은 곳에 있는 분들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의 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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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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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 위대한 우리의 기록 유산이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에는 조선하면 태정태세 문단세~” 하면서 무작정 암기만 하면서 역사 공부를 하였기에 제대로 기억에 남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실력이 그닥 뛰어나지도 않아서 칠판에 무작정 판서만 많이 하고 무작정으로 암기하도록 강요하였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제대로 된 역사 의식을 학생들이 가질 수도 없었고 역사란 그저 따분한 과목에 불과했고 학력고사에서 높은 비중도 차지하지 않아 항상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이가 점차 들어가면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같은 기록에 대해서도 작가들의 다양한 해석을 보면서 나름대로 평가를 해보기도 하였다. 어떤 역사서들은 교과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상당히 따분하게 기록되기도 하였고 만화라는 이름을 빌렸음에도 원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 보니 글자가 일반 책보다 더 많다 보니 폰트가 작아서 오히려 읽기에 힘든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쉽게 흥미를 가지지 못하고 지겨워 하기도 한다. 하긴 어른인 내가 봐도 글자가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운데 아이들 눈에는 어떻겠는가?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 가장 크겠지만 책을 통해 재미를 얻고 싶어하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재미있게 전달하지 못하면 잘 읽히지 않는다. 더군다나 아이들에게 역사책은 너무나 읽기 싫은 책이라 흥미롭지 않으면 잘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조선왕조실록 만한 책이 없는데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상소문들이 나열되어 있다면 누가 쉽게 읽으려 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조선왕조실톡]은 상당히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표현 방법도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이다. 한글 파괴에 대해 세종대왕께서 탄식할 만한 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다른 의견이다. 한글이란 우리가 쓰는 언어를 글자로 표현하는 문자인 것이고 말은 유사이래로 계속 바뀌어왔다. 얼마 전 문경 세재에 갔다가 산불 됴심이라는 비석을 보았다. 지금은 영 표현이 어색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이 것이 표준어였다고 한다. 이렇게 말은 바뀌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표현하는 글도 바뀌기에 한글 파괴 현상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나도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이 쓰는 이른바 급식체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물어도 보았다.

방대한 조선왕조실록도 구어체가 아니라 문어체로 그것도 우리글이 아닌 한자로 쓰여있어 일반인들이 모두 읽으려면 몇 년이 걸려도 다 읽지 못할 것이다. 사극을 보면서 한번쯤 과연 저 시절에는 저렇게 말을 하였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정말로 이렇게 말을 하였을지. 아쉽게도 구어체에 대한 기록이 없어 증명할 수는 없지만 책에서는 마치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 받듯이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정말 왕과 신하는 이렇게 대화를 하였을지도 모른다. 수년 전 사극에서 위대한 성군이었던 세종 대왕께서 욕을 하고 신하들에게 농담을 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백성을 위해 하루하루를 골머리 썩혔더라면 그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왕이기에 앞서 인간이었기에 당연히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인간적인 모습에 반할지도 모른다. [조선왕조실톡]은 단순히 왕과 신하들이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참신한 아이디어 때문에 인기가 많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에 관심이 많건 적건 한번쯤 흥미를 가지고 인물과 사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생각한다. 동일한 기록에 대해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나 싶으면서도 또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저자만의 시선으로 재 해석한 점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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