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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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부제목인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었다. 사람도 아닌 산이 어찌 강을 넘는다는 말인가? 아니면 강이 산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뜻인지...그런데 책을 절반 정도 읽으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파악을 할 수 있었다. 강이란 산을 가로지를 수는 없으며 산과 산 사이를 자연스레 흘러야 하는 것이다. 강물의 깊이가 있기에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강을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사촌들과 함께 뛰어놀던 경호강도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산이 있기에 더욱 아름답고 산을 끼고 있기에 강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만약, 산이 없었다면 강이 아니라 그냥 하천에 불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산이 흙을 모아주고 비가 많이와도 나무들이 있기에 흙이 쓸려내려가지 않으므로 강의 모습이 흐뜨러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어릴적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차를 타고 달리면서 산과 어울어진 강을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눈이 즐거워진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산청과 함양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려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접근하기에 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전이 덜 되어 자연파괴가 덜 하다. 강원도 평창에 버금간다면 서러워할 정도의 청정지역이다. 그래서 저자도 산청과 함양에 사는 사람들을 복받은 사람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나도 어린시절은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배산임수의 자연경관을 마음껏 누리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살았던 것이 참 다행이다 생각된다. 이토록 자랑스러운 나의 고향을 책으로 옮겨주고 홍보를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1권에 이어 2권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지역이 여럿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지리산이다. 백두산이나 한라산보다 높지는 않고 설악산이나 오대산처럼 화려한 단풍구경을 할 수 있는 산도 아니고 화왕산처럼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는 곳도 아니다. 나에게 있어 지리산이란 고등학교대 소풍을 가게 했던 대원사를 끼고 있는 산, 고3때 전교생이 극기훈련으로 천왕봉까지 1박2일에 걸쳐 완주했던 고된 기억을 간직하게 해준 산 혹은 산세가 험하여 수많은 전설이 존재하고 빨치산들의 근거지였던 곳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기억보다 훨씬 더 웅장하다.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있으며 수많은 작품(소설이나 영화 혹은 만화)들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여태껏 등산하기 힘든 산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랑 함께 꼭 한번 더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DSLR 카메라로 기가막힌 장소에서 각도를 잘 잡아서 누가봐도 꼭 한번 들르고 싶게 만드는 묘한 기술이 있지만 저자는 이미 10여년 전에 똑딱이 카메라보다 못한 필름 카메라를 들고서 사진을 찍었기에 화려한 디지털 기술이 반영되지는 안았으나 사진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글로서 전달해준다. 국사시간에 일본인들이 석굴암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모두 분해했다가 재조립했으나 습기가 차는 것을 해결하지 못해 기계의 힘을 빌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신라시대에는 어떻게 그런 기술이 있었는지 혹은 우리에게 어떤 자부심을 안겨주는지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석굴암은 그저 수학여행때 책에서 본 내용 복습하는 것 외에는 상징하는 바가 없었다. 하지만 수십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할당하면서까지 석굴암의 비밀(?)과 선조들의 기술력에 대해 소개한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뿌듯해졌다.

 

  1권에 이어 2권을 읽어가면서 그동안 토지보상이나 재개발 등으로 한몫 잡았으면 하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훼손한 것을 우리는 안타가워하면서 나 스스로도 그런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나 반성했다. 박물관을 찾고 불국사와 같은 절을 보면서 단순히 그 크기에 감탄하고 중국의 자금성은 9,999개나 되는 방이 있는데 우리의 궁전은 왜이리 초라한가라고 불평만 하였지만 정작 숨겨진 역사적 진실에 대해서는 무지했거나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부심을 갖고 역사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갖고 가족들과 함께 제대로된 유적지 답사도 하고 의미도 파악해야겠다. 물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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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도쿄 - 책으로 떠나는 도쿄 미술관 기행
박현정.최재혁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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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낯선 곳에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가게 되었을 때 의무적으로 혹은 반 강제적으로 가는 곳이 어디일까?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딱히 모르겠지만...아무래도 실내에 있고 이정표가 잘 갖춰져있고 그 지역 혹은 그 나라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다고 생각의 들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예외는 아니기에 중국여행이나 출장을 가게되면 박물관을 꼭 들르곤 했다. 외국이 아니라 서울이나 경주를 가더라도 국립박물관은 들르게 마련이다. 우리와 가까이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위치해 있지만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우리가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는 이유때문일까? 아니면 중화사상이나 사대주의 영향때문일까? 중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기껏해야 일본하면 온천이나 사무라이 정도밖에는. 그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와 문화를 먼저 알아야 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림하나 혹은 탑이나 성을 보더라도 단지 규모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말고 그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미술시간에도 서양화나 동양화 - 동양화는 우리나라나 중국의 작품외에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 - 말고는 배우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런 그림을 보면 한눈에 일본 작품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대놓고 알지는 못하지만 은연중에 우리의 뇌리에 기억되어 있는 것일까.?

 






  일본 영화를 보면 [링]처럼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를 생각하고 일본인이 배경으로 나온다면 사무라이나 - 혹은 야쿠자 -  기모노를 입은 여인을 생각한다. 작품에도 소름이 오싹끼치는 작품이 등장한다. 261페이지에 소개된 이야기속 괴물과 그림의 만남을 보면 사실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형이지만 사람보다 더 실감나게 그리고 사탄보다 더 무섭게 표현하다보니 심약한 사람이나 아이들이 보게 된다면 기겁할 만하기도 하겠다.

 

  한번도 일본에 가본적도 없고 - 심지어는 부산에서 제주도보다도 가까운 대마도 조차도 -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기에 그다지 아는봐도 없이 펼쳐든 [아트도쿄]는 나에게 처음에는 도쿄 미술관 관람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서 나도 모르는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림과 예술가가 구도를 잘 잡아서 찍은 미술관 배경과 문학가로서의 능력을 맘껏 선보인 적절한 표현의 삼위일체가 잘 혼합되어 도쿄 미술관 24곳 못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일본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일본 문화에 대해 설명하기 보다 자연스레 저자의 눈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고 눈으로만 감상하는 작품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것 같다. 3차원 입체 공간에 놓여있는 작품을 책이라는 2차원 매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구도를 잘 잡은 사지과 적절한 작품에 대한 저자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설명이 있었기에 점차 나도 모르게 도쿄 미술관 속으로 빠져들었나보다.

 

  집사람이 이 책을 보면 당장 도쿄 미술관으로 가자고 할지도 모르겠다. 별책부록으로 도쿄 미술관 갤러리 가이드까지 딸려왔으니 뭘 망설이냐며 닥달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책으로도 미술관 여행을 떠날 수 있는데 왜 굳이 비싼 비행기 표를 지불하며 떠나느냐' 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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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의 중국사
이나미 리츠코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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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신자의 중국사]라는 서명을 처음 접했을때 책의 내용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방대한 중국 역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배신자의 중국사라면 우리가 알지못하는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래서 선뜻 책을 펼칠 수가 없었는데 막상 책을 펼치자마자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었다. 삼국지처럼 긴장감을 더하며 사건전개가 어떻게 될지 뒷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는 없었지만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중국사를 보는 흥미라고 할까? 저자의 글 솜씨가 정말 대단하다. 수천년에 이르는 중국역사는 마치 유럽의 역사만큼이나 복잡하게 얽혀있고 훌륭한 인물이나 간시들이 많이 등장한다. 중국인 대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을 비롯하여 40여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지만 통일된 왕국을 구성하였다가 다시 혼란기에 빠지기를 거듭한 중국. 어떻게 그렇게 넓은 땅덩어리를 황제가 효과적으로 통치하였는지 참으로 궁금하였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보면 태평성대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수많은 영웅을 배출한 중국사를 한권으로 압축해서 보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나 유비, 손권의 이야기가 아닌 삼국지의 거의 마지막에 등장하여 제갈량의 죽음과 함께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연배우인 사마의가 [배신자의 중국사]에서는 당당히 주연배우로서 역할을 다한다.

 

  춘추전국시대를 시작으로 청왕조가 건국되기 까지 약 2,500년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보면 앞뒤 스토리가 얽혀 전체적인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와신상당은 초등학교때 배워서 알겠는데 그게 월나라 구천과 오나라 부차의 이야기인지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으로 이름을 날린 손무나 손빈 그리고 오자서와 같은 훌륭한 인재들이 많았던 오나라가 월나라에게 망한 것도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의 동쪽은 평야가 많아 땅이 기름지고 곡식이 잘 자라 풍요로지만 서쪽은 주로 사막이나 산맥이 많아 농사도 잘 짓지 못하는데 서쪽에서 일어난 진나라가 약소국에서 나중에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다는 사실도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교훈중 하나이다. 이런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 예전에 이연걸 주연의 [영웅]이라는 영화에서 진시황제의 이야기가 나온다. 영화에서 진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하도록 내버려둔 이유는 춘추전국시대 많은 나라들이 전쟁으로 시달려 하루빨리 통일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이었다고 하는데 진시황제가 죽고 - 일각에서는 암삼당했다는 말도 있다 - 3년만에 무너지고 만다. 진시황제가 영원히 살기위해 서복을 파견하여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하였는데 불로장생의 묘약이라 먹었던 것이 수은이라고 추정된다는 것도 얼마전에 TV에서 본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배신자의 이야기가 아니니 생략이 된 듯하다.

 

  그 후 한,수,당,송,명,청을 거치면서 수많은 배신자들이 등장한다. 후손인 우리가 보기에는 배신자이기도 하지만 왕국의 평화를 위해 희생한 영웅일 수도 있고 안녹산처럼 당나라를 멸망으로 이끈 장본인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당나랑 투항하여 고구려를 멸망하게 이끈 남생이나 혹은 수많은 귀족을 죽이고 스스로 대막리지에 그의 아버지 연개소문도 배신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부류는 다르지만 매국노라고 불리는 이완용과 같은 인물도 그럴 것이다. 어느나라 역사를 보더라도 부패한 정치인이나 무능한 왕들은 반드시 존재하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수십년 혹은 수백년이 못가 나라가 망하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섰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지금에 와서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책으로 읽으면서 '그 당시에 백성들이 고통에 시달렸겠구나' 라고 읽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지옥같았을 수도 있고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허무하게 살다갈 수는 없지 않았겠는가? 역사서를 열심히 읽고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야아하는 것이다. [배신자의 중국사]는 2,500년이나 되는 중국역사를 한권으로 압축하였고 또한 흥미로워 학교 방과 후 수업교재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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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1 - 새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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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 선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국사 시간에 배운 것이라고는 '정약용 - 목민심서, 다산 정약용, 수원성을 거중기를 이용하여 건설하다. 그리고 실학을 집대성하다' 외에는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 도대체 목민심서가 무엇이며 실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 특별히 관심도 없었고 칠판 가득 선생님이 판서하신 것을 노트에 글자 한자 빼먹지 않고 받아 적어야 하니 설령 그런 것을 설명하였다 하더라도 기억에 남을리 없다. 우리네 교과서의 잘못인지 교육 방식의 잘못인지 몰라도 아주 재미없게 배웠으니 왜 사학을 공부해야하는지 이유는 학교를 졸업하고 10여년이 지나서 돌아가는 정치판을 보고 나름 어느 정도 역사관을 가지면서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왜 역사를 공부해야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하거나 혹은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 우리나라가 OECE 국가중에서 책을 안 읽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고보면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언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역사 소설도 아니니 또 뻔한 역사 이야기 늘어놓고 노론이니 소론이니 혹은 남인 북인하며 당파 싸움 및 OO사화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조께서 선친인 사도세자를 위해 수원성을 건설하였고  매년 화성 행차관련한 지역 축제가 있다보니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심에 책을 집어 들었다. 게다가 얼마전 IT프로젝트 관련 세미나를 하는데 주제가 정약용 선생께서 건설한 수원화성 이야기였다. 지금부터 수백년전에 이미 수원 화성 설립 프로젝트를 가지고 주도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엄청난 유산이다.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셰계 유산이 되었는데 화성의 기능이나 우수성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프로제트를 수행하면서 발생한 수많은 이슈들과 리스크들을 정리하여 해결해 나갔던 배경과 인력동원과 납기 단축에 대해 지금도 '도대체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라고 감탄을 하니 정조나 정약용 선생의 경우 서양의 르네상스를 이끈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에 필적할 만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조선 후기는 당쟁이나 천주교에 대한 박해 그리고 억압받는 농민들과 부패한 관료들 때문에 상당히 얼룩진 역사라고 생각한다. 선대의 왕들이 독살 혹은 의문사를 당하고 당쟁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울때 임금의 자리에 올라 다수당의 횡포를 막고 소수당의 견제를 적절히 조절하고 훌륭한 인재를 강하게 키워 조선후기 다시 한번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정조의 놀라운 통치력. 결코 쉽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만약에 정조와 같은 임금과 정약용 선생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더 많이 배출되었다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지금보다는 훨씬 덜 부패한 나라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거나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아쉬움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역사 소설이 아니기에 흥미는 덜 할 수 있지만 조선왕조 실록에 바탕을 둔 역사서이기에 아주 객관적으로 씌여졌다. 물론 한자와 조선후기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하여 나의 무지함이 빛을 발하여 앞 장으로 다시 넘어와서 읽기를 반복했지만 교과서나 역사 시간에 결코 배울 수 없었던 사실들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되었다. 시중에 수많은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알아야 하는 사실을 다룬 역사서에는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 내년(2012년)에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데 왜 내가 선거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유권자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흥미롭거나 긴박감을 주는 것도 아닌데 2권이 기다려지는 이유도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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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테라피 - 개정판, 감각을 열고 자신을 믿어봐
윤수정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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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영화를 한편이상 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으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얼핏생각나는데 영화 제목은 뭐였지? 혹은 영화 제목때문에 영화 내용이 더 강하게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이름처럼 제목도 잘 만들어야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단순히 작명을 잘했다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상하다. 요즘에는 이런 것을 두고 창작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창의력 혹은 창의성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데 창작 역시 같은 길을 맥락일 것이다. 그런데 창작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흔히 천재라고 불리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나 창작을 하는 것이고 우리같은 범인들은 그저 훔치고 베끼면 되는 것이다. 하나를 보고 베끼면 모방이라 불리지만 수십 수백개를 보고 베끼는 것을 우리는 또 다른 창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는 안된다라고 포기해버린다면 창작이고 모방이고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뭐든지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도 시작은 해야한다. 왜냐면 훌륭한 선생님은 아니지만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안내서들은 많으니 말이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역시 창의나 창작이라는 단어 때문에 골머리 썩히는 사람을 위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시작을 하였고 내안에 숨은 나를 깨웠다면 이제 굳히기 작전에 돌입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세상에 선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면 내가 이끌려 가거나 훌륭한 작품을 모방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창조적인 화가들은 붓을 잡으면 자신이 원하는 생각을 머리속 어딘가에서 끄집어 내듯이 드러내여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마치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검색을 해서 찾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열심히 필기했던 내용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막상 시험 기간이 되었을 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많은 컨텐츠들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적식에 끄집어 내어 써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므로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이다. 창의적인 천재라고 극찬을 받는 로마 시대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들도 실상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연구하고 잘 정리하여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였기 때문에 천재 소리를 듣는 것이다. 저자는 [크리에이티브 테라피]에서 이러한 행위를 더 단단하게 크리에이티브 근육을 굳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의 공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과 필수 영양소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마무리 한다. 책을 다 읽은 독자로서 감히 정리를 내려본다면 크리에이티브란 단순히 창의나 창작으로 한정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한 범위인 것이다. 내가 어릴적부터 30년 넘게 해오던 고민...'내가 세상을 사아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훌륭한 책은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대 그리고 횟수를 넘기면서 느낌이 각각 다르다고 한다. [크리에이티브 테라피]도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처음 읽을 때는 어떻게 창의력을 발휘하고 창작를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읽었지만 책을 덮고 다시 목차를 볼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창의나 창작을 벗어나 창조를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나로서의 창조를 하라는 이야기 인 것이다. 어떻게? 해답은 책에 있으니 내가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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