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골든아워 1~2 세트 - 전2권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8 골든아워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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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북한에서 귀순하며서 총상을 입어 초주검이  귀순 병사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이국종 교수와 중증외상센터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다. 나 역시도 외상이란 의미는 알지만 중증외상센터라는 이름은 상당히 생소했다.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죽어가는 생명도 살릴 수 있는 것인지 의아하기도 했고 의학의 발달이 정말 눈부시구나 하는 정도로만 인식했다. 귀순 병사 수술 도중 기생충을 들어 올리며 보여주는 것을 보고 다소 오해는 있었지만 이국종 교수를 통해 우리의 낙후된 중증외상센터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기업은 영리 추구가 제일의 목적임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최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수익 모델을 찾아서 가장 이윤이 많이 남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그럴 것이고 경찰들도 성과가 나고 대외적인 홍보 효과가 있는 사건 위주로 처리를 할지도 모른다.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돈이 되는 환자 위주로  진료를 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었다. 그분들  한 분이 바로 이국종 교수이다. 

  나도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8년이 되었는데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는 게 조직의 순리이다. 조직생활의 특성상 일을 잘하거나 혹은 열심히 하는 사람들보다 사내 정치 잘하는 사람이 더 대우를 받고 높은 지위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결코 그런 사람을 부러워한 적은 없다. 그렇게 잔머리 굴리며 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을 것이며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서까지 모두 조심해야 하며 남의 잘못을 정확히 집어 내는 예리한 통찰력도 필요할 것이다. 북한 병사의 귀순과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나서 언론에 많은 보도가 되었으며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모 정당의 대표로 거론되기까지 하였다. 그렇면서 혹시 정계로 진출하는 것은 아닌가 헛소문도 나돌았다. 얼마 전부터 TV CF에 등장한 이국종 교수를 보며 정말 정치로 뛰어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게 여겨졌다.

  처음에는 책을 읽으며 간혹 보이는 오타들이 신경 쓰였는데 자서전이라 그냥 무시해야 한다 생각하며 읽어갔는데 점차 책에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중증외상센터와 병원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고질적이 병폐에 대해 꼬집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속한 조직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든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과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관리자들. 회사에서 비꼬듯 하는 말이 '공무원이야'라는 말이다. 일처리가 늦어지거나 본인의 일을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쉽게 내뱉어버린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일들을 산더미같이 쌓아놓으며 하나씩 처리해나간다. 어차피 다 끝내지 못할 일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윗선에 요구를 해도 변하는 것은 없다. 생사를 오가는 의료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모든 일들이 우리가 자초한 것일지도 모른다. 10여 년쯤 전에 이제 우리가 아파도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으로 실력 있는 의사들이 몰린다는 뉴스도 접했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의사들이 훨씬 많으며 안과나 성형외과에 지원한다고 의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은 절대 아니며 모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의사들이다. 정치 논리에 의해 왜곡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인간 사회가 발전하면서 직업이 생겨나고 조직이 발전하면서 정치라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어 버렸다. 비록 더럽고 피 터지는 정치판일지라도
 어쩌면 필요악일지도 모른다. 인간 사회가 발전하고 덩달아 문명도 발달하면서 예전에는 포기할수밖에 없던 생명도 희망의 불씨를 가지고 계속 연장시키려고 하고 있다. 정치 논리에 의해 뭔가 성과를 보이기 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갖는 생명이건 그냥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생명일지라도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동일한 가치를 지닐 것이다. 그런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노력하는 의사들이 있기에 위험한 일도 감수하고 또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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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정체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31
가야마 리카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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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젊었을 시절 그러니까 적어도 30대 중반을 넘기 전까지만 해도 그다지 두려운 것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아직 젊으니까 무모하게 도전도 해볼 수 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민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다. 내가 이렇게 했을 때 상대방은 어떻게 할까 생각도 많이 하고 쓸데없는 상상도 하고 고민도 많이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되더라는 나름의 답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쓸데없는 고민이나 걱정은 덜하게 되고 알아서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전과 다른 고민거리가 생긴다. 직장에서는 직급이 올라가면서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나의 잘못이 아닌 다른 이들의 잘못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기도 하면서 과거에는 불필요한 고민들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식들의 문제로 고민하기도 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어떻게 이성과 교제를 할 것이며 또 결혼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까 고민하다가 자식을 낳아서 어떻게 키울까 등등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내린 결론은 인생에 단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결론도 오랜 세월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이 많이 쌓였기에 여유롭게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말한 대로 결혼을 하고 나면 후회를 하거나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과연 이 사람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는가? 혹은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어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가졌을까 이다. 항상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과 비교를 하게 되고 동창들의 모임에 가서도 내가 제일 재미없게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가장 행복한 순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어렵고 힘든 얘기를 할 때면 내가 가장 편하거나 혹은 가장 힘들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답일까? 답이 있다면 책에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는 답이 없기에 저자도 섣불리 어떻다고 답을 줄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다. 어느 한순간에 나도 모르게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거스를 수 없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면서 각종 질병에도 시달리게 되는데 인간이 가진 가장 큰 두려움이며 고민거리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역시 누구도 해결해줄 수가 없다. 그 고민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그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다며 보험상품이 틈새를 파고들기도 하지만 역시 우리 고민을 완벽하게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사람은 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거나 비슷한 처지에 처한다는 느낌을 가지면 위안을 느낀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은 죽기 마련이며 노화와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이 이런 고민에 위안을 주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병이 들었을 때 혹은 평소 건강을 열심히 챙기면서 민간요법이 효과가 있는지 약물이 효과가 있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누구에게나 딱 들어맞는 그런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어떤 스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나이가 들어보니 깨닫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세상 사람들은 의외로 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관종'이라는 것이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비꼬듯이 하는 말인데 누군가 나의 행동이나 복장에 대해 신경 쓸 것이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단정하게 한다거나 옷을 밸런스가 맞게 잘 차려입는 것은 누군가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관종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이 인간관계나 사회생활면에서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혹은 40대가 되었으니 좋은 시절은 다 갔다 하며 한숨을 쉬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이에 맞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으므로 우리의 인생은 언제가 역동적이며 앞으로도 계속 즐거운 일이 있을 것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한 우리 인생인데 쓸데없는 고민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 편한 마음을 갖고 고민해서 해결될 일이라면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을 해볼 만한데 이제 와서 뒤늦은 후회를 한다거나 불필요한 고민을 한다는 것이 정말 시간 낭비라면 과감하게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결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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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9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박은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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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고 나는 천재이므로 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경험이 적은 젊은 시절까지 였을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차 철이 들어가고 그렇면서 천재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 말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글씨를 쓰면 악필이라 다른 사람이 잘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흔히들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말로 위로를 해주곤 했다. 하지만 악필이 천재는 아닌법. 돌이켜 생각해보면 천재들이 대체로 괴짜들이 많아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인물들을 보면 내가 한번 이상씩 이름을 들어본 인물들이 많다. 특히 공자의 경우 너무도 유명하며 그가 남긴 사상이 지금도 우리들 생활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치안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유교의 영향을 받아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 때문이라고도 한다. 물론 서양문물의 급속한 유입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퇴색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여태껏 공자를 사상가라 생각했지 천재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서양에서 임의로 정한 세계의 3대 천재들의 업적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

  천재들을 흔히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에 한정을 하는데 책에서 소개된 천재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천재으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권력자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줄 아는 베짱도 지닌 것이다.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황제였던 측천무후의 경우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낳은 자식도 죽이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인권에 대한 의식이 희박했고 자식들은 당연히 부모를 희생해야 하고 때로는 희생을 강요당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봤을때 자식을 위한 본능보다 권력에 대한 이상이 더 앞섰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권력 욕심으로 황후 자리에서 황제까지 올랐던 배경에는 비상한 두뇌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 보통 위인전이라 불린다 - 읽다보면 상당히 미화되기도 하고 몇번이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물론 그런 어려운 역경을 견디고 극복하였기에 위인전에 실릴만큼 훌륭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남들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살았다면 천재 소리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어릴적에는 위인전을 보면서 나도 저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위인전에 실리는 인물들이 역사의 모든 페이지를 장식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조연들의 역할들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연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를 보면서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그 시절에 살아보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권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상에 대해서도 어떤 것이 옿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전쟁을 통해서 발전하였고 난세에 영웅들도 많이 탄생하였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천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재들이 없었더라면 대규모의 정복 전쟁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기와 같은 훌륭한 역사서를 남긴이도 있고 유교라는 사상을 정립시키기도 하였다. 천재적인 전략을 가지고 영토를 넓히기 위해 정복 전쟁을 하고 위대한 작품을 남겨서 후세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살아 생전에 그러한 업적에 대해 칭송을 받은 인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후대에 재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위인으로 추앙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업적들도 후대에 평가를 하는 인물들에 의해 영향을 받겠지만 말이다. 중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 56인을 선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인데 장대한 역사에 비추어보면 56인은 양적으로보면 상당히 적은 숫자이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모두 소개하려면 지면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시대별로 추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신 56인이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으며 이들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는지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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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국제 이슈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양성모 외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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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예멘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가짜 난민들에 의해 대한민국도 테러의 온상지가 될 것이며 헬조선이라는 댓글들을 뉴스 기사에 달면서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한 해도 해외여행 자율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라 외국인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다. 전국의 일일생활권화가 되었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이제는 글로벌화가 되어 더 이상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를수가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유엔 난민 협약에 가입되어 있어 난민들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한 논쟁을 뒤로하고 어떻게 해서 난민들이 생겨났는지 그 뿌리부터 알아야 한다. 시리아나 미얀마의 로힝야족보다 이전에 로마시대에 유대인들이 그 기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더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때문이겠지만 난민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 혹은 찬성하기 앞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난민 말고도 지금 국제적인 이슈는 상당히 많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G2가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결국은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승산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를 교훈삼아 강대국의 사이에 낀 우리나라도 어느 편에 붙을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줄다리기도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어짜피 지금은 어느 나라라도 무역이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우리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기술력이 되었든 한류와 같은 문화이든 말이다.

  지금은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고 새로운 기술들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8년쯤 전에 신문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최초로 접했는데 당시에도 과연 미래의 화폐가 될까 의문을 가졌었다. 누군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할까라고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서 비트코인이 동작을 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매일매일의 시세를 관찰하면서 일희일비 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국가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잉여 농산물이 발생하면서 영토라는 개념이 등장하였을 것이다.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잉여 농산물을 보관하면서 지켜야 할 것이 생겨났고 더 갖고 싶다는 욕심에 의해 정복을 하고 또 정복 당했을 것이다. 그것이 발전하여 국가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전쟁은 더 활발히 진행되었다. 하지만 나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지만 지금처럼 국경선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육지는 그렇다치더라도 경계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바다는 어떤가? 원래 모든 자연에는 주인이 따로 없었지만 인간이 구역을 정하고 주인 행세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중국이 아마도 가장 많은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하고 있을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독도 영유권을 가지고 수십년째 분쟁을 하고 있으며 통일이 된다면 간도 지역에 대해서도 이슈가 될 것이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대처도 가능할 것이다.


  인류는 전쟁을 통해서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무기들이 발달하게 되었고 때로는 실생활에 응용되어 우리의 삶은 한결 편리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전쟁의 원인은 결국 돈때문이다. 영토분쟁, 테러, 난민 모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전쟁과 연관되어 있으며 찬반 의견이 분분한 원자력도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개발한 핵무기가 그 시초 였을 것이다. 국가들끼리 서로의 이익을 위해 무역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출입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욕심때문에 무역전쟁이니 보호무역이니 하는 이름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함께 잘 살기 위해 무역을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내가 사는 나라 혹은 나와 같은 민족만을 위한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런 국제 이슈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안목인 것이다. 국제 이슈는 이제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 된 것이다. 제대로 된 상식을 지녀야만 하찮은 뉴스의 댓글에 현혹되지 않고 본인만의 의견을 가지고 현실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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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 - 사도행전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박진섭 외 지음 / 북트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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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가까운 비행기로 5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이지만 유럽만큼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다. 베트남하면 1970년대에 공산화 되었고 베트남전에 군인들을 파병하여 전쟁을 하였기에 어릴적에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들만 가득했다. 하지만 수교도 이루어지고 진실을 알게되고 나서는 얼마나 우리는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베트남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10여년이 지나서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온 다음 접한 여행책.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때 그 줄거리를 알고 봐야 더 재미가 있듯이 여행 안내책자가 아닌 청소년 7명의 여행기를 담은 책이라서 이미 여행을 다녀온 나에게는 더 흥미로웠다. 책에서 소개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중에서 태국과 베트남은 다녀왔기에 대략적인 모습이 내 머리속에 그려졌다.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피곤한 와중에 틈틈히 일기를 적었는데 한참 세월이 지나서 다시 보면 그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함께 쓴 청소년 7명도 같은 생각으로 적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는 책을 읽다가 비슷한 내용이 또 소개되는 것 같아 이게 뭔가 싶었는데 각자가 느낀 소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성하였기에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이 달랐다.


  내기를 해서 한명이 돈을 내기로 했는데 누가 졌다. 내가 졌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같은 내용이 정확히 7번 반복되다보니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아니면 이과생과 문과생의 차이일까? 꼼꼼하게 그날의 일상에 대해 상세하게 적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 아들처럼 그날의 느낀점에 대해 단답형으로 적은 내용도 보인다. 어떤게 좋다 않좋다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가급적 상세히 작성하고 느낀점까지 포함하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도 또 세월이 지난 다음 글을 읽게된다면 이렇게 상세하기 글을 적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물론 인솔 교사도 함께 동행하였지만 이렇게 자유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여간한 용기가 있어서 될 일이 아니다. 나도 대학시절 친구들과 베낭메고 자전거타고 제주도 일주를 한 적이 있었다. 농협 은행에서 물 얻어 마시고 커피도 한잔~. 자전거 고장나서 경운기 뒤에 얻어타서 가고 남의 집에 가서 자전거 수리하는 도구 빌리고...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들인데 그 시절에는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누가 시켰는지 아니면 여행 희망자 공모를 하면서 조건을 내 걸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의 일과에 대해 기록한 것을 보면 온갖 기교를 부린 작가들보다 솔직하여 더 와닿았다. 코끼리 쇼와 카렌족 이야기를 보면서 고등학생이 적은 것이 맞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 사전 지식이 많이 없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적어서 일부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지만 동물 복지와 인간의 관광 상품화에 대해서는 누가 보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 이다.


  대형서점에 가면 모르는 신간들이 쏟아져나오고 인터넷 서점에는 그 보다 훨씬 많은 소위 말하는 듣보잡 책들이 상당히 많다. 책들도 트렌드가 있어 자기 계발서, 여행관련, 재테크 관련 책 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있다고 들었다. 여름 휴가때가 되면 필수 코스인 건처럼 해외 여행을 다니는데 여행가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멋진 풍광을 촬영하기 위해 위태로운 일도 서슴치 않으며 각도를 바꿔가며 한컷한컷 소중하게 찍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사진에 대한 설명이 빠져버리면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멋진 풍광에 대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아가고 3차원으로 직접 즐기는 방향을 택한다. 대신 내가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기록을 하고 추억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다. 마치 내가 읽었던 [청소년! 7인 7색, 베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처럼 말이다. 남이 읽어주고 개인 블로그에 올려서 좋아요를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흘렀을때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아니면 나 스스로 그 시절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면서 혼자 추억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를일이다. 때로는 전문가들의 글솜씨보다 아마추어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고 공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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