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미술품투자는 처음이지?
엄진성 지음 / 학현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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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체능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학창 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미술이었다. 창의력이란 것은 결여된 채 주입식 공부를 강요받던 시절 그나마 미술 시간에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하였지만 툭하면 몽둥이를 들던 체육 선생님이나 앞에 나와서 한 명씩 같은 노래 부르게 하는 음악과 달리 때로는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껏 그릴 수 있어 그나마 나았다. 게다가 실습 나온 교생 선생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의 작품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미술 작품이란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그림인데 인기를 끌거나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면 사진과 미술 작품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미술품에 대해 경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며 많은 대기업에서 미술관을 소유하고 있으며 부자들이 미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편법 증여를 하기 위함인지 예술가를 육성하기 위함인지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부자들은 미술 작품을 통해 자산을 유지하거나 증여(혹은 상속)를 하는 것은 틀림없다. 요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코인에 대박 난 사람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대부분도 아마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해본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위작에 대한 우려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에도 저평가된 가치주가 있듯이 미술품도 마찬가지로 수십조 원씩 하는 모나리자와 같은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이 존재하며 위작에 대한 감정도 생각보다 쉬워 보인다.

  반드시 투자를 하여 수익을 내겠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미술 시험을 위해 열심히 외웠던 인상파, 추상파 하는 미술사보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예술가 뿐 아니라 구입하려는 사람과 연결을 해주는 아트 커넥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으며 세상에 돈 벌기 쉬운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서 굳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내가 갖고 싶은 옷이나 장난감, 전자제품 등을 보며 구경하는 것처럼 갤러리에 가서도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하게 방문하라고 한다. 마치 예술 작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 갤러리를 방문할 자격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처럼 미술품 투자도 긴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는 즐기는 대상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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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환율 알고 갑시다 - ‘거시경제의 거장’ 김영익의 경제가 쉬워지는 책
김영익 지음 / 위너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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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이 활황이었는데 내가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대뜸 다시 위기가 닥치고 주가가 상당히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비관론자들은 강연으로 돈을 번다'라는 생각을 확고히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예측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식시장은 상당히 조정을 받고 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만 생각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내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얼마나 오만했는가 다시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렇면서 저자가 출연하는 라디오나 책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평소에 환율이라거나 자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이는 의견인 거품 붕괴에 대해 자주 말을 하는데 항상 마무리는 그런 흐름을 잘 타거나 베짱이 있다면 부자가 될 기회는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정확히 거품이 꺼지고 우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만약 그것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힘들게 강연을 하거나 책을 쓸 필요가 없이 본인이 스스로 투자를 하면 될 것이다. 항상 듣는 말이지만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책이나 방송에 나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일 뿐 투자에 대한 손익에 대해서는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투자를 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를 하고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야수의 심장을 가지기 위해서도 배경지식이 충분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싼 돈을 내고 로또를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

  성인이 되어 경제 신문을 처음 읽었을 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서점가에서 가장 먼저 골랐던 책이 경제에 관한 책이었는데 금리와 환율, 무역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그만큼 금리와 환율은 경제를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이 될 것이다. 책에서는 금리와 환율의 기본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하였지만 초보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기 보다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사람이 다른 해석에 대해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채권 애널리스트가 가장 예측하기 쉽고 환율이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수많은 리서치들의 의견을 번번이 벗어나서 흘러가는 것을 보면 정말 예측이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 그래서일까? 저자도 환율에 대해 설명을 하였지만 마지막에는 경제 현상이란 한 가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나도 오랜 세월은 아니지만 주식투자를 하고 환율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그렇게 공부를 해도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거시 경제의 거장답게 단순하게 금리와 환율에 대해 원리만 설명하고 책을 마무리하지는 않는다. 현재 상황이 이렇 하니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였다. 중국 경제가 급 부상하고 있지만 과연 미국을 밀어내고 일인자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의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파워.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재테크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도 있었다. 채권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이 무조건 안전하지는 않으니 오히려 채권 펀드에 대한 투자라거나 포트폴리오에 빠질 수 없는 외환에 대한 투자. 그리고 우리가 부자가 될 기회는 열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항상 라디오에 출연해서 하는 말투를 그대로 책에 옮겼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구어체로 적혀있어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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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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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러 가지 일들을 매년 해왔다. 10년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 우선 나의 올해 10대 뉴스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물론 연초에 조금 더 수정이 되겠지만 미리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원하는 바를 적어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트렌드 코리아를 읽기 시작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문도 보고 유튜브를 가끔씩 보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요즘 세대들을 따라잡기에는 어렵다. 신조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훈민정음 파괴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신조어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이상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쓴다고 혼냈지만 이제는 신조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면 꼰대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집에 오면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이 있고 회사에 가면 MZ 세대들과 함께 일을 한다. 우리 때와는 사뭇 다른 일하는 분위기인데 과거처럼 부장이 퇴근 못하면 과장, 대리, 사원들 모두 퇴근 못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 일이 있으면 알아서 퇴근을 하는데 이제는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코로나 19 때문에 회식이 사라져서 다행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도 예전에 가져보지 못했던 퇴근 후의 여유 시간을 가져보면서 하고 싶었던 운동도 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니 진작에 이런 생활을 즐기지 못한 게 한스럽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올해 트렌드가 되었던 현상에 대해 정리를 하고 내년의 트렌드를 살짝 예측해본다고 생각한다. 트렌드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쇼핑에 대한 마인드나 방식일 텐데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른바 Z 세대라고 불리는 우리 아이들도 보면 모바일로 열심히 옷을 찾아보고는 용돈을 모아서 원하는 옷을 주문한다. 과거와 달리 물자도 넉넉하고 PC방이나 전자오락실, 노래방 등을 갈 수 없는 처지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우리가 학창시절 했던 것처럼 게임을 즐기다 보니 용돈을 쓸 곳이 줄어서 쇼핑에 돈을 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열풍 중 하나가 공모주 투자인데 우리 아이들도 증권 계좌를 만들어서 해외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공모주도 투자하는 것을 보면 나도 시대에 뒤처지지는 않는 듯하다.

  명절이 다가오면 이번에 어디 가느냐고 자연스레 물어보고 고향 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름휴가를 다녀와서는 서로의 휴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였는데 이제는 이런 것을 물어보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남의 개인사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는 것인데 식당에서도 나를 알아주는 것도 꺼린다고 하니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이야기이다. 나름 신조어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갓생이라는 신조어는 전혀 뜻밖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데 과거에만 연연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요즘 세대를 바라보기 위해 매년 구독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서 소개된 2022년 트렌드가 얼마나 적중할지는 모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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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 미국 메릴랜드주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자전 에세이
유미 호건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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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10년쯤 전에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문득 누군가가 어떤 책을 쓰고 싶냐고 물어보았을 때 쉽게 답을 하지 못하였다. 말 그대로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면 에세이를 말하는 것인데 과연 내가 에세이를 쓴다고 하면 과연 누가 읽을 것인지 의문이었다. 여태껏 내가 읽었던 에세이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적었거나 어릴 적 우리가 겪었던 일상을 다시금 소환하도록 하는 그런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전문 작가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니고 글 쓰는 능력을 타고난 것도 아니어서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쓴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는 편이다. 에세이를 우리말로 하면 수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학창 시절 배울 때는 수필은 그저 붓 가는 대로 편하게 쓰는 글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도 그저 편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뭔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그런 목적의 책이 아니다. 나 잘난 사람들이 많이 쓰는 흔한 자기 계발서 와도 거리가 멀다. 남들보다 특별히 힘들거나 부유한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가 보낸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자가 넉넉하지 못하여 고기반찬은 엄두도 못 내었고 지금처럼 군것질을 하거나 비싼 과일을 먹는 것은 꿈도 못 꾸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런 어린 시절을 잠시나마 회상할 수 있게 해주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처럼 긴장감 넘치게 이야기를 전개할 필요도 없고 또 그런 것을 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국제결혼을 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마치 영화 미나리처럼 미국에 이민 가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미국 이민에 대해 희망을 가진 이들에게 미국 생활은 힘든 것이니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든가 반대로 미국 이민을 부추기는 그런 내용은 절대 아니다. 그저 살아왔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 혹은 미국인들에 대해 어떠한 평가도 없이 남편이 주지사인 것만 제외하면 그저 평범한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젊은이들에게 뻔한 훈계를 한다거나 역경을 이겨내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것을 운명에 맡기고 사랑의 힘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에게는 세 딸과 남편이 선물이었을 것이며 반대로 저자는 메릴랜드에 보내준 또 다른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진정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 나는 그냥 보잘것없는 존재는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알게 모르게 분명 도움이 되고 있을 것이다. 삶의 끈을 내려놓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때 다른 사람들과 실타래로 얽혀져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쉽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된다. 우리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남편을 잘 만났고 세 딸들도 행복하게 잘 자라서 좋겠다고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 계속 좋은 사람으로 남게 하기 위해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공적은 낮추고 다른 사람의 배려에만 초점을 맞추었는데 내가 남을 배려하지 않은데 남이 알아서 나를 배려해 줄리 만무하다. 굳이 드러내놓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배경이 충분히 깔려있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자기 계발서라면 내가 이렇게 배려를 했으니 남도 알아서 나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국에서 어렵사리 진단키트도 도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 뻔한 자기 자랑은 생략하였기에 우리는 자전 에세이라고 부르고 추천하는 것이 아닐까. 나 스스로를 높이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서 인정해주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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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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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또 수많은 책들을 읽었다. 재미로 읽은 책들도 있고 공부를 하기 위해 읽은 책들도 있다. 그중에는 그냥 스치고 지나갔지만 명언들도 많았고 교훈들도 많았는데 그냥 읽고 지나친 것들도 많다.  어릴 적 읽었던 이솝우화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관심을 갖게 된 자기 계발 서적들. 혹은 수천 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들까지. 그렇게 많은 책들을 읽어 왔지만 정작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책에서 소개된 상당 부분은 우리가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읽었거나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구태의연하게 아는 내용들 적당히 또 편집해서 소개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과연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 것일까 고민도 많이 하였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았고 경험도 부족했기에 혼돈의 시대를 넘어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 것일까? 그런 고민을 하다 보니 인생이 그렇게 재미있고 행복할 리가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들게 살지 말고 그저 인생을 물 흘러가듯이 즐기면 되는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이 내가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고 내가 보고 생각하는 대로 인생은 펼쳐진다 할 수도 있다. 뭐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인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만 보는 것이다. 내 인생을 남이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것이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인생일 텐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인생은 정답지가 없는 시험 문제라고도 표현했다. 학창시절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고 사지 선다형 문제에 익숙하다 보니 인생도 여러 가지 길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고 말들을 많이 하지만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다. 정답이 없는 삶에서 답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 있고 정석이 아닌 해법만이 존재하다고 본다. 죽는 순간까지 생각하면서 사는 존재가 인간인데 그렇다면 죽는 순간까지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본다. 책도 한 사람 혹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므로 반드시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수많은 책들을 읽고 거기에 나온 말들을 인용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재해석하기도 하였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에 보편적으로 통하는 정답은 없다.


  그렇다면 인생에 답도 찾지 못하면서 책은 뭣하러 읽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어차피 인생에 답은 남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는 것이라면 굳이 책을 읽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 당연한 말이지만 책에서 답을 얻을 수는 없다. 다만 책을 읽고 또 학습을 하고 사고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식견이 넓어진다는 것이고 정답은 없지만 힘들때 해법을 찾는데 도움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소한 불행하게 인생을 살지는 않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영감을 얻고 반복적으로 깨달음을 얻다 보면 학창시절 그랬던 것처럼 반복 학습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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