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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10월
평점 :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러 가지 일들을 매년 해왔다. 10년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 우선 나의 올해 10대 뉴스를 정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물론 연초에 조금 더 수정이 되겠지만 미리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원하는 바를 적어본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트렌드 코리아를 읽기 시작했다.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신문도 보고 유튜브를 가끔씩 보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 요즘 세대들을 따라잡기에는 어렵다. 신조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훈민정음 파괴라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시대가 바뀜에 따라 신조어가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이상한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을 쓴다고 혼냈지만 이제는 신조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면 꼰대라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집에 오면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이 있고 회사에 가면 MZ 세대들과 함께 일을 한다. 우리 때와는 사뭇 다른 일하는 분위기인데 과거처럼 부장이 퇴근 못하면 과장, 대리, 사원들 모두 퇴근 못하는 게 아니라 저마다 일이 있으면 알아서 퇴근을 하는데 이제는 이런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코로나 19 때문에 회식이 사라져서 다행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도 예전에 가져보지 못했던 퇴근 후의 여유 시간을 가져보면서 하고 싶었던 운동도 하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니 진작에 이런 생활을 즐기지 못한 게 한스럽기도 하다.
책의 제목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올해 트렌드가 되었던 현상에 대해 정리를 하고 내년의 트렌드를 살짝 예측해본다고 생각한다. 트렌드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쇼핑에 대한 마인드나 방식일 텐데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이른바 Z 세대라고 불리는 우리 아이들도 보면 모바일로 열심히 옷을 찾아보고는 용돈을 모아서 원하는 옷을 주문한다. 과거와 달리 물자도 넉넉하고 PC방이나 전자오락실, 노래방 등을 갈 수 없는 처지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우리가 학창시절 했던 것처럼 게임을 즐기다 보니 용돈을 쓸 곳이 줄어서 쇼핑에 돈을 쓸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열풍 중 하나가 공모주 투자인데 우리 아이들도 증권 계좌를 만들어서 해외 주식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공모주도 투자하는 것을 보면 나도 시대에 뒤처지지는 않는 듯하다.
명절이 다가오면 이번에 어디 가느냐고 자연스레 물어보고 고향 가는 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여름휴가를 다녀와서는 서로의 휴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였는데 이제는 이런 것을 물어보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남의 개인사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는 것인데 식당에서도 나를 알아주는 것도 꺼린다고 하니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 수 없었을 이야기이다. 나름 신조어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갓생이라는 신조어는 전혀 뜻밖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함에 있어서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데 과거에만 연연하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요즘 세대를 바라보기 위해 매년 구독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서 소개된 2022년 트렌드가 얼마나 적중할지는 모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어야 변화의 물결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