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가 낳은 천재들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29
이나미 리쓰코 지음, 이동철.박은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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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고 나는 천재이므로 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경험이 적은 젊은 시절까지 였을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점차 철이 들어가고 그렇면서 천재는 아무나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 말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 글씨를 쓰면 악필이라 다른 사람이 잘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흔히들 '천재는 악필이다'라는 말로 위로를 해주곤 했다. 하지만 악필이 천재는 아닌법. 돌이켜 생각해보면 천재들이 대체로 괴짜들이 많아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인물들을 보면 내가 한번 이상씩 이름을 들어본 인물들이 많다. 특히 공자의 경우 너무도 유명하며 그가 남긴 사상이 지금도 우리들 생활에 넓게 자리잡고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치안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유교의 영향을 받아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 때문이라고도 한다. 물론 서양문물의 급속한 유입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많이 퇴색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여태껏 공자를 사상가라 생각했지 천재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서양에서 임의로 정한 세계의 3대 천재들의 업적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공을 세운 것이 아닌가 싶다.

  천재들을 흔히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에 한정을 하는데 책에서 소개된 천재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단순히 머리가 좋아서 천재으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권력자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질줄 아는 베짱도 지닌 것이다. 중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자 황제였던 측천무후의 경우도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이 낳은 자식도 죽이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인권에 대한 의식이 희박했고 자식들은 당연히 부모를 희생해야 하고 때로는 희생을 강요당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시대상을 봤을때 자식을 위한 본능보다 권력에 대한 이상이 더 앞섰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권력 욕심으로 황후 자리에서 황제까지 올랐던 배경에는 비상한 두뇌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천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 보통 위인전이라 불린다 - 읽다보면 상당히 미화되기도 하고 몇번이고 어려운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물론 그런 어려운 역경을 견디고 극복하였기에 위인전에 실릴만큼 훌륭한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남들과 다를바 없는 삶을 살았다면 천재 소리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어릴적에는 위인전을 보면서 나도 저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위인전에 실리는 인물들이 역사의 모든 페이지를 장식할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조연들의 역할들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연들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를 보면서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역할을 하였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다. 그 시절에 살아보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권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상에 대해서도 어떤 것이 옿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전쟁을 통해서 발전하였고 난세에 영웅들도 많이 탄생하였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역사는 천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재들이 없었더라면 대규모의 정복 전쟁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또 전쟁을 종식시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기와 같은 훌륭한 역사서를 남긴이도 있고 유교라는 사상을 정립시키기도 하였다. 천재적인 전략을 가지고 영토를 넓히기 위해 정복 전쟁을 하고 위대한 작품을 남겨서 후세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하지만 살아 생전에 그러한 업적에 대해 칭송을 받은 인물은 많지 않을 것이다. 후대에 재 평가가 이루어지면서 위인으로 추앙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러한 업적들도 후대에 평가를 하는 인물들에 의해 영향을 받겠지만 말이다. 중국사에 발자취를 남긴 인물 56인을 선별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인데 장대한 역사에 비추어보면 56인은 양적으로보면 상당히 적은 숫자이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을 모두 소개하려면 지면이 부족할 수 밖에 없어 시대별로 추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신 56인이 역사에 어떤 발자취를 남겼으며 이들로 인해 어떻게 역사가 바뀌었는지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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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국제 이슈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양성모 외 지음 / 꿈결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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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예멘 난민들을 수용하는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가짜 난민들에 의해 대한민국도 테러의 온상지가 될 것이며 헬조선이라는 댓글들을 뉴스 기사에 달면서 사회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한 해도 해외여행 자율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라 외국인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였다. 전국의 일일생활권화가 되었다고 수업시간에 배웠는데 이제는 글로벌화가 되어 더 이상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를수가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유엔 난민 협약에 가입되어 있어 난민들에 대해 인도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난민 포용 정책에 대한 논쟁을 뒤로하고 어떻게 해서 난민들이 생겨났는지 그 뿌리부터 알아야 한다. 시리아나 미얀마의 로힝야족보다 이전에 로마시대에 유대인들이 그 기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더 갖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심때문이겠지만 난민 정책에 대해 무조건 반대 혹은 찬성하기 앞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난민 말고도 지금 국제적인 이슈는 상당히 많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G2가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결국은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중국도 승산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를 교훈삼아 강대국의 사이에 낀 우리나라도 어느 편에 붙을 것인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적당히 줄다리기도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어짜피 지금은 어느 나라라도 무역이 없이는 살 수 없기에 우리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기술력이 되었든 한류와 같은 문화이든 말이다.

  지금은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고 새로운 기술들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8년쯤 전에 신문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최초로 접했는데 당시에도 과연 미래의 화폐가 될까 의문을 가졌었다. 누군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여 많은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에 투자할까라고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서 비트코인이 동작을 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식을 쌓는 것이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매일매일의 시세를 관찰하면서 일희일비 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전략일 것이다.


  국가라는 개념이 생겨나기 이전부터 잉여 농산물이 발생하면서 영토라는 개념이 등장하였을 것이다. 정착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잉여 농산물을 보관하면서 지켜야 할 것이 생겨났고 더 갖고 싶다는 욕심에 의해 정복을 하고 또 정복 당했을 것이다. 그것이 발전하여 국가라는 개념이 생겨나고 전쟁은 더 활발히 진행되었다. 하지만 나도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지만 지금처럼 국경선이라는 것이 등장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육지는 그렇다치더라도 경계를 명확히 할 수 없는 바다는 어떤가? 원래 모든 자연에는 주인이 따로 없었지만 인간이 구역을 정하고 주인 행세를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하였을 것이다. 중국이 아마도 가장 많은 국가들과 영토 분쟁을 하고 있을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독도 영유권을 가지고 수십년째 분쟁을 하고 있으며 통일이 된다면 간도 지역에 대해서도 이슈가 될 것이다.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대처도 가능할 것이다.


  인류는 전쟁을 통해서 과학을 발전시켰으며 무기들이 발달하게 되었고 때로는 실생활에 응용되어 우리의 삶은 한결 편리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전쟁의 원인은 결국 돈때문이다. 영토분쟁, 테러, 난민 모두 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긴 전쟁과 연관되어 있으며 찬반 의견이 분분한 원자력도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개발한 핵무기가 그 시초 였을 것이다. 국가들끼리 서로의 이익을 위해 무역을 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수출입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욕심때문에 무역전쟁이니 보호무역이니 하는 이름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함께 잘 살기 위해 무역을 시작하였지만 이제는 내가 사는 나라 혹은 나와 같은 민족만을 위한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이런 국제 이슈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너무 정치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한 안목인 것이다. 국제 이슈는 이제 지식이 아니라 상식이 된 것이다. 제대로 된 상식을 지녀야만 하찮은 뉴스의 댓글에 현혹되지 않고 본인만의 의견을 가지고 현실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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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 - 사도행전 묵상하며 여행하기 청소년! 7인 7색, 배낭 메고
박진섭 외 지음 / 북트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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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가까운 비행기로 5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인도차이나 반도이지만 유럽만큼 자세히 알고 있지는 않다. 베트남하면 1970년대에 공산화 되었고 베트남전에 군인들을 파병하여 전쟁을 하였기에 어릴적에 우리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들만 가득했다. 하지만 수교도 이루어지고 진실을 알게되고 나서는 얼마나 우리는 왜곡된 지식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베트남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10여년이 지나서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온 다음 접한 여행책. 연극이나 뮤지컬을 볼때 그 줄거리를 알고 봐야 더 재미가 있듯이 여행 안내책자가 아닌 청소년 7명의 여행기를 담은 책이라서 이미 여행을 다녀온 나에게는 더 흥미로웠다. 책에서 소개된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중에서 태국과 베트남은 다녀왔기에 대략적인 모습이 내 머리속에 그려졌다. 나도 여행을 다니면서 피곤한 와중에 틈틈히 일기를 적었는데 한참 세월이 지나서 다시 보면 그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을 함께 쓴 청소년 7명도 같은 생각으로 적지 않았나 싶다. 처음에는 책을 읽다가 비슷한 내용이 또 소개되는 것 같아 이게 뭔가 싶었는데 각자가 느낀 소감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성하였기에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각자 의견이 달랐다.


  내기를 해서 한명이 돈을 내기로 했는데 누가 졌다. 내가 졌다.라는 내용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같은 내용이 정확히 7번 반복되다보니 읽으면서 다음에는 어떤 관점에서 이야기를 써 내려갈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아니면 이과생과 문과생의 차이일까? 꼼꼼하게 그날의 일상에 대해 상세하게 적은 학생이 있는가 하면 초등학교 다니는 우리 아들처럼 그날의 느낀점에 대해 단답형으로 적은 내용도 보인다. 어떤게 좋다 않좋다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가급적 상세히 작성하고 느낀점까지 포함하는 것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서도 또 세월이 지난 다음 글을 읽게된다면 이렇게 상세하기 글을 적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이 물론 인솔 교사도 함께 동행하였지만 이렇게 자유 여행을 떠난 다는 것은 여간한 용기가 있어서 될 일이 아니다. 나도 대학시절 친구들과 베낭메고 자전거타고 제주도 일주를 한 적이 있었다. 농협 은행에서 물 얻어 마시고 커피도 한잔~. 자전거 고장나서 경운기 뒤에 얻어타서 가고 남의 집에 가서 자전거 수리하는 도구 빌리고...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들인데 그 시절에는 기록을 남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누가 시켰는지 아니면 여행 희망자 공모를 하면서 조건을 내 걸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루하루의 일과에 대해 기록한 것을 보면 온갖 기교를 부린 작가들보다 솔직하여 더 와닿았다. 코끼리 쇼와 카렌족 이야기를 보면서 고등학생이 적은 것이 맞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는 듯하다. 사전 지식이 많이 없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적어서 일부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지만 동물 복지와 인간의 관광 상품화에 대해서는 누가 보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 이다.


  대형서점에 가면 모르는 신간들이 쏟아져나오고 인터넷 서점에는 그 보다 훨씬 많은 소위 말하는 듣보잡 책들이 상당히 많다. 책들도 트렌드가 있어 자기 계발서, 여행관련, 재테크 관련 책 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가 있다고 들었다. 여름 휴가때가 되면 필수 코스인 건처럼 해외 여행을 다니는데 여행가서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며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오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좋은 카메라를 들고 멋진 풍광을 촬영하기 위해 위태로운 일도 서슴치 않으며 각도를 바꿔가며 한컷한컷 소중하게 찍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사진에 대한 설명이 빠져버리면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멋진 풍광에 대한 사진은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 최대한 눈에 많이 담아가고 3차원으로 직접 즐기는 방향을 택한다. 대신 내가 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기록을 하고 추억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다. 마치 내가 읽었던 [청소년! 7인 7색, 베낭 메고 인도차이나 반도]처럼 말이다. 남이 읽어주고 개인 블로그에 올려서 좋아요를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흘렀을때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거리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아니면 나 스스로 그 시절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면서 혼자 추억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를일이다. 때로는 전문가들의 글솜씨보다 아마추어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고 공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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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에 끝내는 대한민국 주말여행의 모든 곳 - 취향 따라 고르는 국내여행 버킷리스트
김수진.정은주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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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여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직급에 대한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서열이 파괴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특히 스트레스가 많아 진것 같다. 그래서 주말이면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로든 멀리 떠나고 싶어진다. 그래서 월요일이면 주말에 있었던 무용담을 늘어놓으면서 경쟁을 하듯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월요별에 시달리면서도 또 주말을 기대하기도 한다. 주밀에 가족들과 여행 떠나기로 마음먹으면 왠지 한주가 설레이고 어서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에 1주일이 즐겁기도 한다. 주말에 별다른 계획이 없으면 그저 그런 특별할 것도 없는 한주를 보내기도 한다. 누군가가 주말에 애들 데리고 어디를 갔는데 좋더라고 이야기를 해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주말에 어디갈지 고민하는 것도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스트레스를 행복한 고민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쪽지 시험 문제 출제해야하는 아마추어 강사가 어떤 시험을 내야 하나가 아니라 문제은행에서 적당한 시험 문제를 고르는 느낌이랄까? 요즘은 개인 블로그에 상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책 보다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더군다나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웬만한 여행 정보는 블로그에서 잘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정보가 100% 신뢰할 만한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어짜피 책이든 블로그든 개인마다 느끼는 점은 다를 것이다.


  다만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수고로움을 덜고 목적에 맞는 여행지를 이번 주말은 어디로 떠나볼까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책 한권에 대한민국을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가급적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맛배기만 볼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관광을 하기 위해서가 대부분 일 것이고 뭐니뭐니해도 여행은 식도락이라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자를 위해 PART2에서는 먹거리에 대해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우리 나라 지명들 중 'O주'란 이름이 붙은 곳은 예전부터 중심지였기에 관광지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관광이라기 보다 여행지로서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광과 여행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설명하라고 하면 어렵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원하는 유형별로 분류를 하였다. 사람마다 생각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여행지를 찾는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취향따라 원하는 국내 여행지를 골라서 갈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일지도 모른다.


  여행을 처음 다닐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를 위주로 다니지만 어느 정도 고수의 레벨이 되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지를 탐사하기도 하고 굳이 비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전망을 조금 포기하고 저렴한 숙소를 요령껏 찾아가기도 한다. 차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하여 이동하여 시간을 절약하기도 하고 극 성수기를 피하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가 사람 구경인데 시장을 가게 되면 원없이 사람 구경을 하게 된다. 오일장의 경우 날짜만 잘 맞춰서 여행을 하게 되면 그 지역의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축제가 열리는 시기도 다양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 축제가 많이 열리지만 어떤 축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에 치여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는 정말 볼거리 없어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축제가 좋다더라 혹은 별로다라는 판단까지 책에서 해 줄수는 없다. 사람마다 느끼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기에 책에서는 적당한 선에서 정리를 하였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고 또 주말 여행지로 소개할 만한 곳들이 경기도와 강원도에 몰려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끼고 있는 강원도와 또 자연을 배경으로한 OO마을이나 OO랜드 역시 경기도에 많기에 지면의 상당부분을 강원도와 경기도에 할당을 한 듯하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도도 상당한 지면을 차지한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감이 든다. 책을 보면서 '아, 이곳 몇년 전에 가족들과 다녀온 그곳' 이라는 생각은 많이 들었지만 가끔씩 갈 기회가 있는 충청도나 전라도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당하지 않았다. 차라리 지역별로 구분하여 1,2 권으로 나누더라도 지방의 특색있는 지역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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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궁금한 이야기+
이정화 지음, 이동연 그림 / 서유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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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하여 시간 날 때마다 동물에 관한 책을 읽고 또 동물을 관찰하였다. 당시만 해도 동물의 복지니 하는 것은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이 불쌍하다거나 사람이 동물을 잡아서 키우는 것에 대해 잘못되었다는 개념이 없었다. 동물을 좋아하므로 사육사가 되어 동물의 먹이도 주고 조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커스의 동물들이 엄청난 학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 속에 갇힌 동물들의 삶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인간들은 단순히 유희로 생각하지만 싸우는 개나 닭들은 죽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을 보며 마치 로마시대 검투사들이 결투를 벌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점차 깨닫게 되었다. 철모르는 시절에는 내가 마치 이 세상의 주인 인양 생각을 하며 위인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에 이름 없이 죽어가는 병사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물들의 모습 하나하나에 관심이 가고 사소한 생명체도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단순히 먹고 먹히는 동물의 세계가 아니라 살아가는 개체로서 하나하나의 생명에 대해 알아나갔다.


  고대부터 전쟁을 위해 말을 이용했는데 코끼리도 함께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 멋지게 전투를 지휘하는 지휘관의 모습만 보다가 전투에 나가기 위해 길들여지는 코끼리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충성을 다하도록 얼마나 모진 고통을 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 인간들에 의해 납치되어 쇠갈고리로 머리에서 피가 날 정도로 맞아가면서 야성을 잃고 조련사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도록 훈련되는 것이다. 코끼리나 말뿐 아니라 개, 곰 심지어는 박쥐까지 동원될 뻔 했다니 놀랄 따름이다. 자신이 몸에 지닌 것이 폭탄인지 알 턱이 없는 동물들이 사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그동안 자신을 길러주고 보살펴준 주인에 대한 봡일텐데 죽는 순간에는 주인을 원망하였을까?


  나도 어릴 적에 동물들을 키우고 싶어서 마당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을 때 개와 고양이를 비롯하여 토끼와 병아리 등을 키웠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오염이 심하지 않아 토끼 풀을 뜯는 것이 쉬웠고 사료를 구하기가 지금처럼 쉽지 않았었다. 그래서 해마다 겨울이면 토끼 먹이를 구하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던 동물들이 어느 날 어른들의 술 안주로 변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가족처럼 애착을 가지고 키우고 또 그로 인해 행복했었는데 한 순간에 그런 행복이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동물들을 키우는 것을 멀리하였다. 아이들 등쌀도 있고 나도 마음이 변하여 열대어를 비롯하여 수생 거북이나 햄스터를 키우는 것에 동의하였다. 지능이 낮은 열대어들도 내가 먹이를 주려고 어항으로 다가가면 물 밖으로 입을 내밀고 거북이는 먹이를 받아먹기도 한다. 말 그대로 우리의 가족이 된 것이다. 표유동물인 햄스터는 훨씬 지능이 높아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 말이다.



  제야 관련 업무에 발을 담그면서 임상 실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기 전 동물들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데 우리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어릴 적 읽은 책에서 살모사의 독1g으로 비둘기 600마리를 죽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600마리를 죽인 것은 아니라 극 소수의 독을 투여하였을 때 비둘기가 죽는지를 실험한 것일텐데 해독 약을 개발하고 인간에게 처방하기 위함이 최종 목적이겠지만 그 전에 죽어간 수없이 많은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짧은 순간을 살다간 동물들에게 미안하다는 새악이 든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새로운 제품도 개발을 하고 자동차도 타고 다니고 편안한 집에서 살고 있기에 동물의 희생이 무조건 잘못되었다고만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이 행복하게는 아니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것이 말처럼 쉽다면 벌써 해결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동물들이 편하게 살던 시기에는 고기 반찬을 제대로 먹지 못하였고 바나나 한번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가능해졌지만 우리는 그 반대로 다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스트레스를 주는 현실이 과연 옳은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나부터 작은 것이라도 실철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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